실용성 논란도…시연 다음 날 테슬라 주가 2.13%↓
테슬라의 신형 로드스터가 차량 여러 대를 뛰어넘는 시연을 선보이면서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테슬라와 스페이스X의 합병 가능성에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일부 분석가들은 이번 시연이 양사의 기술적 시너지를 부각해 합병 논의에 힘을 실을 것으로 전망했지만, 상업적 실효성을 둘러싼 비판도 나왔다.
미국 경제매체 마켓워치와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16일(현지시간) 시장 분석가와 기술 전문가들이 테슬라의 신형 로드스터 시연을 계기로 양사의 합병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투자분석업체 CFRA의 개릿 넬슨 분석가는 이날 고객들에게 보낸 보고서에서 “실망스러운 행사가 이어진 끝에 ‘머스크 매직’이 돌아왔다는 인식이 확산하고 시장 심리가 전환점을 맞았다”고 평가했다.
그는 테슬라와 스페이스X의 합병으로 이른바 ‘일론 주식회사’가 탄생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테슬라의 목표주가를 기존 385달러에서 475달러로 상향했다. 내년 말까지 양사의 합병이 이뤄질 가능성은 90%로 제시했다.
다른 시장 전문가들도 양사의 기술적 연계가 합병 기대를 키울 수 있다고 분석했다. 렉스 파이낸셜의 빌 버밍엄 시장조사총괄은 “머스크는 자동차와 로켓 기술을 통합해 운송수단의 미래를 하나로 엮어가고 있다”며 이번 시연이 투자자들에게 합병의 공학적 효율성을 부각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벤처투자사 딥 워터의 진 뮌스터 파트너도 엑스(X·옛 트위터)에 “로드스터 이벤트는 머스크가 왜 테슬라와 스페이스X를 합치려고 안달하는지 보여주는 최신 사례”라고 적었다.
양사의 합병 가능성은 이번 시연 이전부터 시장에서 거론돼왔다. 바클레이즈 등 주요 투자은행들은 오는 12월 테슬라 정기 주주총회 이전이나 내년 중 합병 발표가 나올 가능성을 제기해왔다.
귄 쇼트웰 스페이스X 사장 겸 최고운영책임자(COO)도 지난 6월 회사 상장 직후 언론 인터뷰에서 양사 간 시너지를 인정하며 합병이 “일론의 삶을 조금 더 쉽게 만들어줄 것”이라고 말했다.
머스크 역시 전날 텍사스주 맥그레거의 스페이스X 시험장에서 열린 로드스터 시연에서 테슬라와 스페이스X 엔지니어들이 긴밀하게 협력했다고 밝혔다. 다만 양사의 합병이 공식적으로 확정된 것은 아니다.
이번 시연을 둘러싼 회의적인 시각도 있다. 실용적인 상용 기술을 선보이기보다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기 위한 홍보 행사에 그쳤다는 지적이다.
뮌스터 파트너는 로드스터 시연에 대해 “전통적인 자동차 제조사들을 당혹스럽게 만드는 것 외에는 상업적 가치가 전혀 없는 기술 과시”라고 비판했다.
정보기술(IT) 전문매체 더버지도 고압 압축공기 탱크와 추진기 노즐 등을 장착한 이른바 ‘로켓’ 버전 로드스터가 일반 도로 주행 허가를 받기 어려울 것이라며 실용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테슬라는 전날 스페이스X 시험장에서 머스크 등이 참석한 가운데 신형 로드스터가 차량 5대를 뛰어넘는 시연을 선보였다. 추진 장치 등을 활용한 이 시연은 로드스터의 기술적 가능성을 강조하려는 행사로 풀이된다.
그러나 주식시장의 반응은 기대와 달랐다. 시연 다음 날인 16일 테슬라 주가는 장중 한때 2.2% 상승했지만, 오후 들어 하락세로 돌아서 전날 종가보다 2.13% 내린 354.7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번 시연이 양사의 합병 기대를 키우는 계기가 됐지만, 기술의 상용화 가능성과 합병의 실현 여부를 둘러싼 불확실성은 여전히 남아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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