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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흉기난동’ 최충락 자택 압수수색 종료…시위 피켓·약봉지 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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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준 기자 blondi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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흉기 난동을 부려 8명을 부상 입힌 최충락(59)의 신상정보. 뉴시스
흉기 난동을 부려 8명을 부상 입힌 최충락(59)의 신상정보. 뉴시스

17일 인천 남동경찰서에 따르면 경찰은 이날 오전 8시쯤 인천 계양구에 있는 최충락(59)의 주거지를 압수수색해 1인 시위에 사용한 피켓과 약봉지 등을 확보했다. 최씨는 지난 13일 인천 남동구 구월동의 대형 상업시설에서 이용객 10명에게 흉기를 휘둘러 8명을 다치게 한 혐의로 전날 구속됐고, 같은 날 얼굴과 이름이 공개됐다.

 

경찰은 최씨가 범행을 미리 계획했는지 확인하려고 수사관과 과학수사요원 등 10명을 보냈다. 압수수색은 1시간여 만에 끝났고, 현장에 동행한 최씨는 수사에 협조적인 태도를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최씨가 범행 당시 양손에 흉기를 테이프로 묶어 고정하고 여분의 흉기까지 챙긴 점 등을 들어 계획 범행에 무게를 둬 왔다. 압수한 물품 등을 분석해 범행 동기와 사전 준비 과정을 조사할 방침이다.

 

◆ ‘병원 불만’ 두 달 반 1인 시위 주장…약물 복용 진술도

 

최씨는 앞서 경찰 조사에서 “피부질환 치료를 받은 병원에 불만이 있었는데 병원 측 신고로 경찰 수사도 받게 됐다”며 “불만을 사회적으로 알리고 싶어 뉴스거리를 만들려고 범행했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전날 법원에 출석하면서는 “병원에서 부작용과 관련해 두 달 반 동안 1인 시위를 했는데, 오히려 민사소송으로 압박받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지난달에는 인천 계양구의 한 병원 앞에서 1인 시위를 하다 흉기를 소지한 혐의로 입건되기도 했다.

 

범행 직후 최씨의 소지품에서는 다량의 약물이 나왔다. 최씨는 약물을 복용한 상태였다는 취지로 진술했으나 마약류 간이시약 검사에서는 음성 반응이 나왔고, 경찰은 이 약물이 향정신성의약품에 해당하는지 정밀 감정을 의뢰하기로 했다.

 

◆ “죽을죄 지었다”면서도…“낭떠러지에서 떨어질 수밖에 없는 상황”

 

최씨는 전날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인천 미추홀구 인천지법에 도착해 ‘왜 모르는 사람들에게 범행했느냐’, ‘피해자들에게 할 말 없냐’는 취재진 질문에 “죄송하다”며 “죽을죄를 지었다”고 말했다.

 

‘관심 끌려고 범행한 것이냐’는 질문에는 “그건 아니다”며 “제가 낭떠러지에서 떨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을 만들어 놨기 때문”이라고 반박했다. ‘약자들만 노린 것이냐’는 물음에도 “아니다”라고 답했다.

 

‘왜 그 상가에서 범행했냐’, ‘680만원을 들고 도망가려 했냐’는 질문엔 “병원에서 10원짜리 하나(도) 뺏어 간다는 조언을 받았기 때문에 급하면 기부하려 찾아 놓은 것이고 도망은 절대 아니다”며 “민사로 10원짜리 하나 다 긁어내겠다는 (병원 측) 변호사 압박이 있었던 것”이라고 했다.

 

심문은 오후 2시부터 박영기 인천지법 영장전담 부장판사 심리로 열렸다. 법원은 심문을 마친 뒤 “도망할 염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 만장일치로 신상 공개…19세 피해자는 여전히 중태

 

인천경찰청은 전날 오후 3시 외부위원 4명과 내부위원 3명으로 꾸린 신상정보공개심의위원회를 열고 만장일치로 최씨의 신상정보 공개를 의결했다. 위원회는 범행의 잔인성과 중대한 피해, 범죄를 저질렀다고 믿을 만한 충분한 증거, 공공의 이익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했다.

 

최씨가 이의를 제기하지 않아 신상정보는 유예기간 없이 곧바로 공개됐다. 경찰은 다음 달 16일까지 한 달간 인천경찰청 누리집에 최씨의 얼굴과 이름, 나이를 게시한다.

 

살인미수와 공공장소 흉기 소지 혐의를 받는 최씨는 지난 13일 오후 1시48분쯤 대형마트와 영화관 등이 입점한 구월동 대형 상업시설 씨앤씨(see&see) 건물 2층과 3층에서 이용객 10명에게 흉기를 휘둘렀다.

 

이 가운데 8명이 다쳤고 2명은 다치지 않았다. 심정지 상태로 병원에 옮겨진 19세 여성은 현재 기계호흡에 의존하는 등 중태인 것으로 파악됐다. 나머지 부상자 7명은 생명에 지장이 없는 상태다.

 

최씨는 두 차례 살인미수 전력을 포함해 벌금형 이상 전과가 10건인 것으로 알려졌다. 범행 당시에는 위치추적 전자장치(전자발찌)를 차고 있었다.

 

◆ 들것에 실려 나온 동생…오빠 “제대로 묻고 싶다”

 

부상자 8명 중 1명인 20대 여성의 오빠라고 밝힌 A씨는 전날 법원에 출석하는 최씨를 직접 보려고 인천지법을 찾았다.

 

A씨는 “사건 현장에 일을 보러 갔다가 동생이 들것에 실려 나오는 걸 직접 목격했다”며 “의식은 있었지만 매우 불안한 상태였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동생은 2층 식당가에서 등 부위를 흉기에 찔린 것으로 파악됐다.

 

그는 “자칫하면 폐까지 찔릴 뻔한 상황이었고, 어제 동생이 퇴원은 했지만 불안해 보이는 상태”라며 “가해자에게 ‘진짜 왜 그랬냐’고 제대로 묻고 싶다”고 토로했다.

 

이어 “‘약한 사람들만 골라서 했다’, ‘뉴스에 나오고 싶어서 했다’는 등의 기사를 보고 황당하고 어이가 없어서 말이 안 나왔다”며 “법원에 공정하고 엄중한 처벌을 요구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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