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실업계가 고급 아파트와 호텔 시장을 겨냥해 프리미엄 브랜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양변기와 세면기 등 개별 제품 판매에서 벗어나 욕실 전체를 하나의 공간으로 제안하는 방식이다. 서울 강남권에 전용 쇼룸을 열고 건설사와 호텔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한 영업에도 힘을 싣고 있다.
대림바스가 프리미엄 브랜드 '휠렌'의 전용 쇼룸을 새롭게 선보인 가운데 글로벌 욕실 브랜드 콜러와 국내 기업 로얄앤컴퍼니도 강남권에서 체험형 전시공간을 운영하고 있다. 한샘 역시 호텔식 욕실 인테리어 상품을 통해 고급화 수요를 공략하고 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대림바스는 최근 프리미엄 브랜드 휠렌(FÜLEN)의 새로운 브랜드 스토리와 공식 슬로건을 공개했다.
휠렌은 풍요로움을 뜻하는 독일어 '휠레'와 삶을 의미하는 '레벤'을 결합한 이름이다. 욕실을 단순히 씻는 공간에서 벗어나 휴식과 새로운 경험을 위한 공간으로 만들겠다는 의미를 담았다. 공식 슬로건은 '모든 순간을 풍요롭게(Enrich Every Moment)'다.
휠렌은 일체형 비데와 수전, 세면기 등을 판매하고 있다. 대림바스는 국내 생산 기반과 공급 안정성, 사후관리 체계를 앞세워 프리미엄 시장에서 입지를 넓힌다는 구상이다. 회사 홈페이지에서도 휠렌 일체형 비데 등 주요 제품을 소개하고 있다.
대림바스는 서울 강남구 논현동 직영쇼룸 2층에 '휠렌 VIP 쇼룸'도 열었다. 재건축·재개발 조합과 특급호텔 관계자 등 기업 간 거래(B2B) 고객을 대상으로 사전 예약제로 운영한다.
쇼룸에는 서로 다른 콘셉트의 욕실 공간을 구현해 휠렌의 제품과 기술을 한자리에서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프로젝트별 공간 특성과 요구사항에 맞춘 제품 상담도 제공한다.
실제 고급 주거단지 납품도 확대하고 있다. 회사 측에 따르면 서울 서초구 반포 디에이치 클래스트와 송파구 잠실 르엘, 잠실 래미안 아이파크 등에 휠렌 제품을 공급했다.
고급 아파트 시장에서는 욕실 설비의 디자인과 사용 편의성뿐 아니라 수년간 안정적으로 제품을 공급하고 유지·보수할 수 있는 능력도 경쟁 요소로 꼽힌다.
미국 욕실 브랜드 콜러(KOHLER)는 지난해 6월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에 '콜러 시그니쳐 쇼룸 압구정'을 열었다.
지하 1층부터 지상 1층까지 2개 층에 걸쳐 조성된 쇼룸의 연면적은 342㎡다. 사전 예약제로 운영하며 욕조와 세면기, 수전 등 주요 제품을 실제 욕실 공간에 배치해 선보인다.
특히 1층에는 콜러의 프리미엄 브랜드 '칼리스타(KALLISTA)' 컬렉션을 전시했다. 고급 소재와 디자인을 앞세운 제품으로 호텔과 고급 주거공간에 적용할 수 있는 욕실 구성을 제안한다.
콜러는 이곳을 단순한 제품 판매장이 아닌 욕실 디자인과 기술을 체험하는 공간으로 운영하고 있다. 오프라인 쇼룸을 온라인으로 재현한 가상현실(VR) 전시장도 제공해 제품 정보와 공간 구성을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국내 욕실 전문기업 로얄앤컴퍼니는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서 복합문화공간 '로얄라운지'를 운영하고 있다.
로얄라운지는 욕실 제품 전시장에 갤러리와 카페, 다이닝 공간을 결합한 것이 특징이다. 욕실용품을 구매하려는 고객뿐 아니라 건축과 인테리어에 관심 있는 방문객을 대상으로 브랜드를 알리는 방식이다.
욕실 전시장에서는 전문 공간디자인 그룹과 협업한 11개 욕실 공간과 프리미엄 제품군 '로얄 컴바스' 등을 선보이고 있다. 개별 양변기나 수전을 진열하는 데 그치지 않고 제품이 실제 공간에서 어떻게 조화를 이루는지 확인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로얄앤컴퍼니는 경기도 화성에서도 '로얄엑스 플래그십' 공간을 운영하고 있다. 서울 논현동과 화성의 전시공간을 통해 욕실 디자인과 제품 체험을 결합한 브랜드 전략을 이어가고 있다.
종합 홈인테리어 기업 한샘은 '호텔바스' 등 호텔식 욕실 상품을 통해 고급화 수요에 대응하고 있다.
한샘의 호텔바스는 고객 취향과 주거공간에 맞춰 욕실 구성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한 상품군이다. 자재와 색상, 수납공간 등을 조합해 호텔 객실과 같은 분위기를 연출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한샘은 공식 온라인몰에서 호텔바스 상품과 시공 사례를 소개하고 있다. 기존 욕실을 교체하려는 일반 소비자가 주요 고객층이라는 점에서 재건축 조합과 호텔 등 대형 프로젝트를 공략하는 대림바스의 휠렌과는 영업 방식에 차이가 있다.
욕실업계의 프리미엄 경쟁은 제품 디자인을 넘어 공간 구성과 사후관리, 공급 능력으로 확대되고 있다.
특히 강남권 고급 주거단지와 특급호텔은 프리미엄 욕실 브랜드의 주요 영업 대상이다. 대림바스는 국내 생산과 공급 안정성을, 콜러는 글로벌 고급 브랜드와 디자인을, 로얄앤컴퍼니는 복합 전시공간을 앞세워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프리미엄 브랜드의 실제 납품 확대와 고급 욕실 수요가 향후 시장 경쟁을 가를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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