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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사자'에 반등 성공했지만…추세 상승엔 신중론 우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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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폭락장세 후 8거래일만에 상승…외국인 순매수 전환
워시 "금리 결정 예단 안해" 발언에도 지수 뒷심 부족
"AI 신용위험 진정, 반도체 이익 전망 신뢰회복 선행돼야"

16일 코스피가 8거래일만에 하락세를 끊고 반등했지만 이날 상승이 '진짜 반등'의 시작인지에 대한 경계감은 여전한 분위기다.

반도체 사이클 지속성 우려를 잠재울만한 확실한 이벤트 없이는 코스피의 추세적인 상승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16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 주가지수와 환율이 표시되고 있다. 연합뉴스
16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 주가지수와 환율이 표시되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장보다 113.83포인트(2.05%) 오른 5,668.05로 장을 마치며 8거래일 만에 상승 마감했다.

1.8% 상승 출발한 지수는 오후 한때 4.6% 오르기도 했으나, 뒷심을 발휘하지 못하고 상승분을 대거 반납했다.

코스닥은 전장보다 4.46% 오른 794.78로 거래를 종료했다. 급등세에 오후 12시 55분경 매수 사이드카(프로그램매수호가 일시효력정지)가 발동되기도 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이 3천430억원 매수 우위로 9거래일 만에 순매수로 전환했다. 개인과 기관은 각각 4천847억원과 6천834억원 매도 우위를 보였다.

최근 급락세를 보였던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는 장 한때 5% 안팎의 상승세를 보였으나, 장 후반 상승분을 반납하고 각각 2.62%, 0.79% 상승 마감하는 데 그쳤다.

코스피 지수가 지난 7거래일간 20% 넘게 폭락했던 점을 고려하면 이날 반등세가 약했다는 평가가 많다.

아시아 주요국 주식시장도 분위기가 비슷했다.

일본 닛케이255 지수는 1.39% 오른 65,324.29, 대만 가권 지수는 0.3% 오른 47,111.26으로 마감했다.

전날 하락분(각각 4.9%, 3.41%)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반등세였다.

장중 나온 간만의 호재에도 국내외 주식시장에는 경계감이 우세했다.

이날 장중 케빈 워시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추가 긴축에 대한 언급을 피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코스피 지수는 4%대까지 상승률을 키웠지만, 장 후반 상승분을 반납했다.

금리에 민감한 성장주가 많은 코스닥은 장 마감까지 꾸준한 강세를 시현한 것과는 대비된다.

반도체 사이클 지속성에 대한 신뢰, 이를 확인한 외국인의 안정적인 매수세 없이는 코스피의 견조한 상승을 예단하기 어렵다는 판단이 우세한 영향으로 보인다.

간밤 애플의 존 터너스 최고경영자(CEO)가 메모리 반도체 공급 제약을 "절대적 위기"로 진단하며 중국 메모리 사용 가능성을 시사한 것도 국내 반도체 기업 전망에 대한 불확실성을 더했다.

외국인이 이날 순매수로 전환하기는 했으나, 이달 들어 일평균 2조원 가까이 순매도한 점을 고려하면 강도도 약했다.

개인 투자자들도 외국인의 안정적인 수급 신호가 없는 상황에서 지수의 추가 하락 가능성을 열어뒀고, 그 결과 저가 매수세가 다소 제한됐던 것으로 보인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최근 인공지능(AI) 투자심리 부진으로 반발 매수세가 제한됐다"고 평가했다.

이재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외국인) 수급 회복을 위해서는 AI 신용 위험 진정과 반도체 이익 전망에 대한 신뢰 회복이 선행돼야 한다"며 "이와 함께 10월 말 주주환원 계획의 구체화 및 실제 집행 여부가 반등의 속성을 좌우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이경민 연구원은 "(내주 예정된) 메타, 램리서치, IBM, TI, 웨스턴디지털 실적 발표가 AI 투자 지속성과 반도체 업황에 대한 의구심을 완화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라고 말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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