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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에 기댄 ‘견조한 경기 회복세’…청년층 고용은 여전히 찬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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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현상철 기자 schyu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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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북 두 달째 “견조한 경기회복 흐름”
9월 수출 83.5% 늘어 역대 실적 경신
청년층 취업자는 47개월 연속 감소
고용률 29개월째 하락…실업률은 0.6p↑

정부는 최근 우리경제가 반도체 호황에 따른 수출호조에 힘입어 견조한 회복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나 청년층을 중심으로 고용부진이 지속되고, 고유가에 따른 물가상승 압력으로 이러한 경기회복 온기가 민생 전반으로 확산하지 못하는 모양새다. 정부는 우선 민간·공공 일자리를 늘리는 ‘국민일자리 프로젝트’를 마련하는 한편, 체감할 수 있는 정책도 발굴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임홍기 재정경제부 경제분석과장이 16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2026년 10월 최근 경제동향에 관해 브리핑하고 있다. 연합뉴스
임홍기 재정경제부 경제분석과장이 16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2026년 10월 최근 경제동향에 관해 브리핑하고 있다. 연합뉴스

재정경제부는 16일 발표한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10월호에서 최근 우리경제에 대해 “견조한 경기회복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8월까지 ‘경기회복 흐름이 강화되고 있다’고 진단한 정부는 지난달부터 ‘견조한 경기회복 흐름’으로 표현을 수정해 긍정적인 평가를 한층 강화했다.

 

경기회복을 견인하는 건 수출이다. 지난달 수출은 반도체와 컴퓨터, 화장품 등의 수출 확대에 힘입어 지난해 같은 달보다 83.5% 증가했다. 일평균 수출액은 56억3000만달러로 104.9% 늘었다. 이달 1~10일 수출 역시 반도체 수출액(112억달러)이 역대 최고 실적을 경신하면서 전년동기대비 102% 증가한 261억달러를 기록해 이 기간 기준 역대 최대치를 달성했다.

 

투자도 양호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는 게 정부의 시각이다. 올해 2분기 설비투자는 전분기와 비교해 0.2% 증가했다. 지난해 4분기 1.6% 감소했으나 올해 1분기(6.6%) 증가 전환된 이후 두분기 연속 상승이다. 전년동기대비로 보면 올해 1분기와 2분기 설비투자는 4.4%, 6.3% 증가했다.

 

다만 수출 호조와 달리 생산과 소비 등 일부 실물경제 지표는 부진했다. 지난 8월 전산업생산은 전월보다 1.3% 감소했다. 소비를 의미하는 소매판매와 제조업 활동을 보여주는 광공업 생산은 각각 1.8%, 4.8% 감소했다. 현재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0.5포인트 상승했지만, 향후 경기 흐름을 예고하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0.1포인트 하락했다.

 

고용 여건은 청년층을 중심으로 좀처럼 개선되지 않고 있다. 국가데이터처가 이날 발표한 ‘9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전체 취업자 수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11만3000명 늘어 3개월 연속 10만명대 증가세를 이어갔다. 제조업 취업자도 1만6000명 늘어 27개월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전체 취업자가 증가한 것과 달리 청년층 취업자 수는 감소세를 이어갔다. 15~29세 청년층 취업자는 지난해 같은달보다 14만7000명 감소해 47개월째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고용률은 44.0%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1.1%포인트 낮아져 29개월 연속 하락했다. 청년층 연령기준을 15~34세로 넓혀도 지난달 취업자 수는 641만2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9만8000명 줄었고, 고용률도 56.1%로 0.4%포인트 하락했다. 15~29세 실업률은 5.4%로 0.6포인트 올랐고, 15~34세 실업률도 4.2%로 0.1%포인트 상승했다.

 

고유가에 따른 물가 부담도 경기회복의 체감도를 낮추는 요인이다.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9%로 전월(3.1%)보다 낮아졌지만 물가안정 목표(2%)를 웃돌았다. 석유류 가격 지난해 같은 달보다 14.8% 오른 영향을 받았다.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물가도 2.8% 상승했다. 재경부도 “중동전쟁에 따른 불확실성이 다소 확대된 가운데, 고유가에 따른 물가 상승 압력과 취약계층의 어려운 고용 여건 등으로 민생부담이 지속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정부는 성장의 성과가 일자리 창출을 통해 국민에게 확산하도록 범부처 차원의 대응에 나설 계획이다. 권대영 재정경제부 1차관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관계부처 합동 일자리전담반’ 회의에서 “경제성장의 성과가 국민의 삶 속에서 구체적인 결실로 이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건설업과 농림어업 등 고용 부진 업종을 중심으로 산업활력 제고, 인력양성, 일자리·창업 확대, 근로여건 개선, 고용기반 확충 등 다방면의 대응방안도 강구해 나갈 예정이다. 권 차관은 “관계부처의 역량을 총동원해 민간·공공 일자리와 충분한 훈련기회를 포함하는 ‘국민일자리 프로젝트’ 추진방안을 신속히 마련하고 새로운 정책도 적극 발굴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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