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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저스의 ‘권불이년’? 다저스의 월드시리즈 3연패 도전이 밀워키의 ‘완벽한 복수’에 의해 NLCS 4전 전패로 허무하게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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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정훈 기자 ch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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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정훈 기자] 권불십년(權不十年)이라고 했던가. 아니 미국 메이저리그(MLB) 로스앤젤레스(LA) 다저스는 ‘권불이년’인가보다. 월드시리즈 3연패에 도전하던 다저스가 밀워키 브루어스와의 내셔널리그 챔피언십(NLCS, 7전4승제)에서 패퇴하며 꿈이 조기에 꺾였다. 그냥 진 게 아니라 4전 전패로 탈락했기에 그 충격파는 더욱 심할 것으로 보인다. ‘신 악의 제국’의 몰락이 시작될지도 모른다. 반면 지난해 NLCS에서 다저스에 4전 전패로 물러났던 밀워키는 이번에 4전 전승으로 다저스를 무너뜨리면서 ‘완벽한 복수’에 성공했다.

사진=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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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저스는 16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LA의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밀워키와의 2026 MLB 포스트시즌 NLCS 4차전에서 4-6으로 패했다. 밀워키 원정에서 치러진 1,2차전을 모두 패하고 안방으로 돌아온 다저스는 홈에서마저 밀워키에 한 수 아래의 모습을 보이면서 4전 전패로 올 시즌을 마감하게 됐다. 1998~2000 뉴욕 양키스 이후 26년 만이자 역대 5번째로 월드시리즈 3연패에 도전했던 다저스의 2026년은 허무하게 막을 내렸다.

사진=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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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다저스 연봉 총액(3억2200만달러)의 40% 불과한, MLB 전체에서 19위 수준의 페이롤을 쓰는 밀워키(1억2500만달러)는 스몰마켓의 정석에 가까운 운영을 선보이며 지난해 NLCS에서 당했던 쓰라린 4전 전패의 아쉬운 기억을 1년 만에 4전 전승으로 완벽하게 설욕해냈다. 1969년 창단해 1982년 아메리칸리그를 제패한 뒤 월드시리즈에 진출한 게 마지막이었던 밀워키는 44년 만에 팀 역사상 두 번째로 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1998년 내셔널리그 중부지구로 옮긴 이후로는 처음이다. 1982년 월드시리즈에서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게 3승4패로 패해 준우승에 머물렀던 밀워키는 이제 창단 첫 월드시리즈 우승에 도전한다.

 

기선을 제압한 건 벼랑 끝에 몰린 다저스였다. 그 중심엔 극심한 타격 부진으로 인해 전날 열린 3차전에서는 6번까지 강등됐던 오타니 쇼헤이가 있었다. 오타니가 3차전에서 2타수 1안타 1볼넷 1사구로 타격감을 회복하는 기미를 보이자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이날 오타니가 가장 많이 뛴 타순인 1번 지명타자로 복귀시켰다.

 

2회 다저스는 선두타자 카일 커터와 테오스카 에르난데스의 연속 안타로 무사 1,3루 기회를 만들었다. 대타 맥스 먼시가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앤디 파헤스가 중전 적시타로 선취점을 냈다. 이어 키케 에르난데스가 직선타로 물러나 2사 1,2루가 됐고, 첫 타석에서 헛스윙 삼진을 당한 오타니가 두 번째 타석에 들어섰다.

사진=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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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니는 밀워키의 두 번째 투수 더스틴 메이의 3구째 낮게 떨어지는 95.1마일 커터를 걷어올렸다. 잘 맞은 타구는 무려 113.1마일(182km)의 속도로 428피트(130m)를 날아가 중앙 담장을 훌쩍 넘겼다. 지난 8월18일 콜라로다 로키스 원정 이후 두 달여 만에 나온 오타니의 홈런포였다. 맞는 순간 홈런임을 직감한 오타니는 배트를 집어던지며 포효했다. 3패로 몰려있는 다저스의 팀 분위기도 그 순간 살아났고, 다저스타디움을 가득 메운 홈팬들도 열광했다. 순식간에 다저스가 4-0까지 달아나면서 5차전까지 승부가 이어지는 듯 했다.

사진=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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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밀워키의 저력은 다저스가 예상보다 훨씬 컸다. 4회 1사 후 브라이스 투랑의 볼넷과 윌리엄 콘트라레스의 좌중간 2루타로 1사 2,3루 기회를 잡았고, 제이크 바워스가 원바운드로 우측 펜스를 넘기는 인정 2루타로 2타점을 올리며 2-4로 따라붙었다.

 

5회에 다저스의 리드는 사라졌다. 밀워키는 5회 1사 1,2루에서 데이비드 해밀턴의 적시타가 터져나오며 3-4로 따라붙어 다저스 선발 타일러 글래스나우를 마운드에서 쫓아냈다. 뒤이어 올라온 에반 필립스는 2사 2루에서 투랑에게 고의4구를 내준 뒤 콘트라레스를 볼넷으로 내보내 만루에 몰렸고, 바워스마저 볼넷으로 걸어내보내며 밀어내기로 4-4 동점을 허용했다.

 

기세가 오른 밀워키는 내친 김에 6회에 경기를 뒤집었다. 필립스에 이어 6회부터 마운드에 오른 태너 스캇을 상대로 선두타자 개럿 미첼이 중월 솔로포를 터뜨리며 5-4로 역전에 성공했다. 9회엔 해밀턴이 우중월 솔로포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전날 애브너 유리베를 지나치게 믿었다가 낭패를 봤었던 밀워키의 팻 머피 감독은 이날 경기 후반 절묘한 운영으로 다저스 타선을 잠재웠다. 5회부터 조조 로메로에게 2이닝을 맡겨 1피안타 3탈삼진 무실점으로 승리의 징검다리를 놓았고, 7회부터 마운드에 오른 애런 애쉬비에게 3이닝을 통째로 맡기는 파격적인 마운드 운영을 선보였다. 애쉬비는 3이닝 동안 피안타 2개만 허용하는 짠물 피칭으로 팀 승리를 지켜냈다.

사진=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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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저스로선 7회말 공격이 너무나 아쉬었다. 4-5로 뒤진 상황에서 파헤스의 2루타와 키케의 희생 번트로 1사 3루 기회를 만들었지만, 오타니가 애쉬비에게 삼진으로 물러나면서 천금같은 동점의 기회를 놓쳤다. 8회에도 1사 후 윌 스미스가 2루타를 치고 나갔지만, 올 시즌을 앞두고 FA 최대어로 꼽히며 4년 2억4000만달러라는 거액을 들여 데려온 터커가 뜬공으로 물러나면서 또 한 번 동점 기회를 놓쳤다. 이날 다저스는 8안타 2볼넷을 얻어냈지만, 득점권에서 11타수 2안타에 그치는 등 극악의 집중력으로 이길래야 이길 수 없는 경기를 해버리고 말았다.

‘악의 제국’이라 불렸던 양키스의 뒤를 잇는 ‘신 악의 제국’ 다저스가 패퇴하면서 올해 월드시리즈는 스몰마켓 구단이 차지하게 됐다. 아메리칸리그 패권을 다투고 있는 탬파베이 레이스와 클리블랜드 가디언스도 대표적인 스몰마켓 구단이다. 탬파베이가 팀 연봉 28위, 클리블랜드가 30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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