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중남미 해상에서 마약 밀매 선박을 겨냥한 격침 작전을 이어가고 있지만, 마약 카르텔은 밀수 수법과 경로 다변화로 맞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콜롬비아 해군은 현지 최대의 태평양 항구인 부에나벤투라에서 잠수 요원들을 동원해 출항을 준비하는 화물선 선체 외부를 집중 점검하고 있다.
최근 코카인을 가득 채운 금속 모듈을 대형 화물선 선체에 부착해 밀수하는 사례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마약 카르텔들은 코카인을 숯이나 가죽, 시멘트, 과일 펄프 등에 섞어 컨테이너 화물로 위장한 뒤 목적지에서 다시 추출하는 방법도 사용하고 있다.
가이아나와 수리남도 코카인을 실은 선박의 새로운 출발 거점으로 부상했다.
남쪽으로는 에콰도르를 거쳐 파라과이와 볼리비아로 이동한 뒤 파라나강을 따라 대서양으로 나가는 경로도 활용되고 있다.
내륙에서는 아마존 수로가 새로운 핵심 운송로로 부상하고 있다.
밀수업자들은 콜롬비아 남부의 카케타강과 푸투마요강 등을 이용해 마약을 동쪽으로 이동시킨 뒤 대서양과 유럽으로 보내는 경로를 확대하고 있다.
콜롬비아군 관계자는 미국이 고속정을 겨냥한 공격을 강화한 뒤 아마존 경로의 중요성이 커졌다고 설명했다.
고속정을 이용한 밀수 방식도 사라지지 않았다.
밀매 조직들은 미국의 공습을 피하기 위해 해안선에 바짝 붙어 운항하거나,여러 척의 어선과 고속정을 동원해 마약을 중간에서 옮겨 싣는 방식으로 단속을 피해 가고 있다.
이처럼 수법과 경로가 다변화하면서 미국의 군사작전에도 코카인 밀수망은 오히려 더 분산되고 광범위해졌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미군은 지난 13개월간 드론과 항공기를 동원해 마약 운반선 70척 이상을 파괴했고 이 과정에서 약 240명이 숨졌다.
그러나 세계 코카인의 약 70%를 생산하는 콜롬비아에서는 코카 잎 재배와 완제품 코카인 생산량이 모두 사상 최대 수준인 것으로 유엔 연구진은 보고 있다.
비밀 제조 시설의 코카인 생산량은 연간 3천300t을 넘고, 무장단체 조직원 수도 최근 4년간 거의 두 배로 늘어난 2만8천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공급이 늘면서 미국과 유럽에서는 코카인 가격도 크게 떨어지고 있다.
마이애미에서는 올여름 코카인 도매가격이 ㎏당 약 1만6천500달러로, 과거에 비해 30% 안팎 하락했다.
유럽 일부 도시에서는 ㎏당 가격이 60% 이상 급락했다. 반면 마약의 순도는 오히려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프랑스는 지난해 사상 최대인 92t의 코카인을 압수했지만, 공급이 워낙 많아 거리 가격은 최근 10년간 37%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합>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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