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실 "채용 공정성 훼손"…징계 요구
지난해 기후에너지환경부 산하 한 공기업 채용에서 실장급 간부가 면접위원에게 특정 지원자를 “잘 봐달라”고 한 사실이 내부 감사에서 적발됐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 말을 들은 면접위원은 해당 지원자에게 100점 만점을 줬다.
14일 더불어민주당 이용우 의원실이 원자력연료 설계·제조 전문 공기업 한전원자력연료로부터 받은 감사자료에 따르면 2025년 하반기 신입 채용 면접 당일 오전 A실장이 내부 면접위원인 B실장과의 통화에서 “지원자 중 본인이 눈여겨본 사람이 있는데 ○○대 여학생이고, SCI급 연구논문 게재 등 연구성과가 좋으니 살펴봐 달라”고 말했다. B실장은 “알겠다”고 했다. B실장이 면접을 본 분야 지원자 4명 중 여성은 1명이었다.
B실장은 실제 면접에서 A실장이 언급한 지원자 C씨에게 면접 점수 100점을 줬다. 다른 외부 면접위원 2명이 C씨에게 준 점수는 각각 78점과 98점이었다. C씨의 평균 점수는 92점으로 나머지 지원자 3명의 평균 점수(62.0∼70.7점)보다 20∼30점 정도 높은 수준이었다.
B실장은 면접 중 외부위원들에게 직접적으로 C씨에게 점수를 잘 달라고 언급하기도 한 것으로 나타났다. B실장은 나머지 지원자 중 2명에 대해 “우리 회사와 맞지 않는 것 같다”며 C씨가 “회사에 제일 부합하니 점수를 잘 주면 좋겠다”고 말한 사실을 진술했다.
B실장은 면접 다음날 A실장에게 C씨에 대해 “제일 괜찮았다”며 면접 결과를 알려줬다. 며칠 지나 A실장이 지원자 간 점수 차를 묻자 “다른 지원자에 비해 C씨에게 점수를 많이 줬다”고 답했다.
A실장은 면접 전후로 지원자인 C씨와 네 차례 통화했다. 면접 이후 지방 출장 중 정부과제 회의 뒤 저녁식사 자리에서 C씨와 그의 지도교수를 만나 면접에 대해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 이 정부과제 회의에는 C씨와 그의 지도교수가 참석 대상자가 아니었지만 A실장이 연락해 참석하라고 했다고 진술했다.
한전원자력연료 감사실은 A실장과 B실장 모두 임직원행동강령과 직원채용운영지침을 위반했다고 판단해 징계를 요구했다.
A실장은 자신의 언급이 “누구 한 사람 억울하면 안 되니 형평성 있게 소신껏 평가해달라는 취지”였다고 해명했다. B실장도 지원자 C씨에 대한 점수 부여 등이 스스로 판단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이용우 의원은 “공기업 채용에서 개인적인 인맥이 실력과 역량보다 앞서서는 안 된다”며 “청년들이 채용의 공정성을 의심하지 않도록 이번 사안에 대한 책임을 분명히 하고, 공정한 경쟁의 원칙을 바로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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