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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산 장점마을에 원앙이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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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산=김동욱 기자 kdw7636@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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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오염에 집단 癌발병 겪은 곳
장점지 생태 복원 정비사업 결실
삵·수달 이어 천연기념물도 관찰
“다시 생명 찾아오니 감회 새로워”

“마을에 다시 생명이 찾아오는 모습을 보니 감회가 새롭습니다.”

오랜 환경오염으로 주민들이 집단 암 발병이라는 아픔을 겪었던 전북 익산시 함라면 장점마을에 야생생물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한때 환경오염의 상징처럼 여겨졌던 마을 저수지(장점지)에 최근 천연기념물 제327호인 원앙 60여마리가 무리를 지어 나타나면서다.

전북 익산 함라면 장점마을 저수지를 찾은 원앙 무리. 익산시 제공
전북 익산 함라면 장점마을 저수지를 찾은 원앙 무리. 익산시 제공

주민대책위원장으로 활동하며 환경오염 원인 규명과 피해 대책 마련을 촉구했던 주민 최재철(65)씨에게 생태환경의 변화는 남다른 의미로 다가온다. 최씨는 13일 “과거를 생각하면 끔찍하다”며 “야생생물의 출현은 생태환경 변화의 긍정적인 신호이지만 이를 주민들이 체감하는 안전하고 평온한 삶으로 연결하려면 꾸준한 환경 관리와 지역사회 지원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곳은 익산시가 도시 생태축 복원 사업을 통해 훼손된 자연환경을 정비하고 야생생물의 서식 공간을 조성한 지역이다. 지난해 복원 사업을 마무리한 뒤 수리부엉이와 삵, 수달 등 멸종위기 야생생물에 이어 원앙까지 관찰되면서 생태계 회복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

원앙을 발견한 지역생태연구가 유칠선 박사는 “원앙은 하천과 습지, 연못 등 물과 주변 수변환경을 이용하는 대표적인 야생조류”라며 “장점마을에서 여러 마리가 관찰됐다는 것은 복원된 생태공간이 야생생물의 서식과 활동에 이용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장점마을은 환경오염이 주민 건강을 위협한 아픈 역사를 지닌 곳이다. 마을에서 500m가량 떨어진 비료공장이 2001년 가동을 시작한 뒤 2017년까지 주민 99명 가운데 22명이 각종 암에 걸리고 16명이 숨지면서 환경오염 논란의 중심에 섰다. 환경부 역학조사에서는 비료 생산 과정에서 불법 사용한 연초박(담뱃잎 찌꺼기)을 건조할 때 배출된 발암물질이 주민 건강에 악영향을 미친 것으로 드러났다. 비료회사 대표는 비료관리법 위반 등으로 징역 2년을 선고받았고 연초박은 비료 원료에서 제외됐다.

익산시와 전북도는 주민복지센터·보건진료소 건립, 태양광 시설 보급, 가구별 액화천연가스(LNG) 설치 등 사후 대책을 추진했으며 피해 주민들에게는 위로금 53억원을 지급했다.

자연환경 복원은 주민 삶터를 회복하기 위한 후속 과제였다. 익산시는 2022년 국가사업으로 선정된 함라면 도시 생태축 복원 사업에 57억원을 들여 비료공장 건축물 일부를 철거하고 동식물 서식처와 생태공간을 조성했다. 환경교육·전시 공간과 자연 체험 시설 등도 마련해 학생과 주민을 위한 생태·환경교육에도 활용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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