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 대상 회당 24명 추첨…16일 오전 10시까지 신청
평소 쉽게 들어가기 어려운 창덕궁의 내전 건물 내부를 둘러볼 기회가 마련된다.
왕과 왕비의 생활공간이자 집무 공간으로 쓰였던 희정당과 대조전이 개방돼 궁중 회화와 서양식 가구, 근대식 설비 등 궁궐에 남은 다양한 시대의 흔적을 만날 수 있다.
국가유산청 궁능유적본부는 오는 20일부터 31일까지 매주 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하루 두 차례 ‘왕의 생활공간, 창덕궁 내전에 들다’ 행사를 진행한다고 13일 밝혔다.
이번 행사는 왕과 왕비가 생활하고 업무를 보던 희정당과 대조전의 내부를 관람하는 프로그램이다.
희정당은 ‘밝은 정치를 베풀다’라는 뜻을 지닌 전각으로, 1985년 보물로 지정됐다. 1917년 화재로 소실된 뒤 경복궁의 침전인 강녕전을 헐어 옮겨 1920년 다시 지었다. 전통 건축 양식과 근대적 요소가 어우러진 것이 특징이다. 조선 후기와 대한제국 시기에는 왕의 집무실이나 외국 사신을 접대하는 공간으로 활용됐다.
대조전은 왕비가 거처하던 내전의 중심 건물이다. 희정당과 마찬가지로 1917년 화재로 소실된 뒤 재건됐다. 내부에는 서양식 쪽마루와 유리창, 가구 등 근대적인 장식이 더해져 당시 궁궐 생활의 변화를 살펴볼 수 있다.
두 전각 내부에 남아 있는 궁중 회화도 관람객의 눈길을 끌 전망이다.
희정당에서는 김규진(1868~1933)이 금강산을 주제로 그린 ‘총석정절경도’와 ‘금강산만물초승경도’의 모사도를 볼 수 있다.
대조전에는 오일영(1890~1960)과 이용우(1902~1952)가 그린 ‘봉황도’와 보름달이 뜬 하늘을 배경으로 학이 날아오르는 모습을 담은 ‘백학도’가 있다. 모두 원작을 가능한 한 그대로 복제한 영인본이다.
궁궐에 도입된 근대 문물의 흔적도 살펴볼 만하다. 유리창과 서양식 벽지, 다양한 형태의 전등 갓, 카펫 등 바닥 마감재와 방열기(라디에이터) 흔적이 남아 있다. 희정당의 귀빈용 화장실과 순종의 머리 손질을 위해 설치한 것으로 추정되는 대조전 이발소도 관람 대상이다.
행사는 만 19세 이상 성인을 대상으로 하며, 회당 관람 인원은 24명 이내다.
참가 희망자는 오는 16일 오전 10시까지 창덕궁관리소 누리집에서 신청하면 된다. 참가자는 추첨으로 선정한다. 관람 프로그램은 무료지만 창덕궁 입장료는 별도로 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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