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 넘어 웃음·사진 남기는 체험형 선보여
1974년 10월 개관…전통 테마 종합관광지로
“아이들의 잘못을 고쳐주는 훌륭한 민속촌.”
한국민속촌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최근 올라온 영상 하나가 누리꾼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어둠의 금쪽 상담소’ 제목 영상은 처녀귀신이 가족 고민을 해결해주는 콘셉트로 등장했다. 어린 두 아들을 데리고 나온 남성이 귀신에게 사과하는 해프닝이 담겼는데, 아이들이 싸운다던 아빠의 말과 달리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싸우지 않았다는 아이들 발언에 도리어 아버지가 ‘거짓말쟁이’로 몰려 보는 이의 웃음을 자아냈다.
이를 본 한 누리꾼은 “오래살고 볼 일”이라며 “귀신이 가정의 평화에 기여하다니”라고 반응해 다른 이들의 ‘좋아요’를 받았다. 민속촌 귀신에게도 ‘순기능’이 있다며 앞으로 민속촌 방문객이 늘어날 것 같다는 기대도 덧붙였다. 공포를 유발해야 할 귀신이 가족 간 갈등을 중재하는 존재로 등장하면서 웃음을 자아낸 셈인데, 이 대목에서 한 누리꾼은 민속촌이 아이들의 잘못을 고쳐준다고 역할을 부각했다.
민속촌은 공포를 주제로 한 체험 콘텐츠를 꾸준히 선보여 왔다. 올해는 폐허가 된 마을에서 공포를 체험하는 ‘혈안식귀’, 어둠 속에서 살귀들의 습격을 마주하는 ‘살귀옥’, 조선시대 사건의 단서를 추적하는 ‘조선살인수사’ 등을 운영한다. 이들 프로그램은 올해 4월부터 시작해 다음달 15일까지 진행한다. 관련 내용은 한국민속촌 홈페이지에서 자세히 알 수 있다.
블로그 등에서는 민속촌의 여러 프로그램을 즐기려 ‘오픈런’까지 했다는 게시물들이 눈에 띈다. 한 누리꾼은 “11월 초까지 귀신 테마 프로그램이 있다”며 “친절한 귀신들과 사진 찍고 놀기도 좋다”고 소개했다. 공포 체험을 무서운 상황을 견디는 활동이 아니라 캐릭터와 교감하고 사진을 남기는 놀이처럼 받아들인 것으로 풀이됐다.
SNS로 널리 퍼진 공포 콘텐츠를 거슬러 올라가면 2012년 ‘전설의 고향’과 이듬해 ‘귀신전’ 등이 나온다. 민속촌은 전통 민속문화와 귀신·괴담 소재 결합으로 관람객이 직접 공포를 경험하게 하는 이색 콘텐츠를 선보여 왔다.
공포 체험만이 민속촌의 즐길 거리는 아니다. 전통문화 공연과 풍물놀이, 전통 가옥·생활문화 관람, 공방 체험 등도 마련돼 있다. 별도의 공포 체험 프로그램을 예약하지 않더라도 민속촌을 둘러보는 과정에서 귀신 캐릭터와 마주치거나 사진을 찍을 수 있다는 경험담도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눈에 띈다.
앞서 민속촌은 1974년 10월3일에 개관했다. 전통 민속문화를 보존하고 복원한 야외 민속박물관으로 출발했으며, 전통문화 관람에 놀이와 체험 요소를 결합한 테마파크로 영역을 넓혀 왔다. 민속촌 내의 조선시대 마을은 각 지방에서 이건·복원한 실물 가옥으로 이뤄졌고, 철저한 고증과 자문을 거쳐 사계절 변화에 따라 생활문화를 재현하고 있다.
민속촌은 “교육적 가치와 관광적 가치를 염두에 둔 전통문화 테마의 종합관광지를 목적으로 설립됐다”며 “야외에서 만나는 체험형 전시와 전통방식을 계승한 생활 공예, 절기별 세시풍속을 행하며 잊혀 가는 전통문화유산의 가치를 함께 나누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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