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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풍 보러 간다면 이번 주말에…설악산·오대산·치악산·덕유산 ‘절정’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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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준 기자 blondi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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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상청 21개 산 관측과 평년값, 산림청 예측을 겹쳐 본 이번 주말 갈 곳과 날짜

이번 주말(17, 18일) 단풍을 보러 나선다면 행선지는 강원도로 좁혀진다. 특히 이 가운데 이번 주말 절정에 가장 가까운 곳은 오대산이다. 

13일 기상청 ‘유명산 단풍현황’에 따르면 전국 21개 주요 산 가운데 첫 단풍이 관측된 곳은 설악산·오대산·치악산·덕유산 넷뿐이다. 이외 절정에 이른 다른 산은 없다. 

붉고 노랗게 물든 단풍나무 옆으로 절집 앞길이 나 있고 탐방객들이 걷고 있다. 2020년 10월 평창 월정사에서 촬영했다. 사진=한국관광공사(강원지사 모먼트스튜디오) 제공
붉고 노랗게 물든 단풍나무 옆으로 절집 앞길이 나 있고 탐방객들이 걷고 있다. 2020년 10월 평창 월정사에서 촬영했다. 사진=한국관광공사(강원지사 모먼트스튜디오) 제공

기상청은 산 전체의 20%가량이 정상에서부터 물들면 첫 단풍, 80%가량이 물들면 절정으로 판정한다.

 

올가을 첫 단풍은 지난달 28일 설악산에서 처음 관측됐고 오대산(1일)과 치악산(6일)을 거쳐 지난 12일 전북 무주 덕유산 권역으로 내려왔다.

 

북한산·속리산·내장산·지리산·한라산을 비롯한 나머지 17곳은 아직 ‘단풍 전’ 단계다.

 

◆ 6년 내리 늦던 오대산, 올해는 평년 날짜에 물들었다

 

올해 강원 산지의 첫 단풍은 평년 날짜에 맞춰 왔다. 강원지방기상청 집계를 보면 설악산 첫 단풍(지난달 28일)은 평년과 같은 날이었고 지난해보다 나흘 빨랐다.

 

이는 최근 몇 년과는 다른 흐름이다. 강원지방기상청이 공개한 최근 7년 기록에서 오대산 첫 단풍은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6년 내리 평년보다 4∼7일 늦었다. 설악산도 2021년부터 5년 연속 평년보다 늦게 물들었다.

 

노랗고 붉게 물든 활엽수와 푸른 전나무 사이로 흙길이 이어지고 탐방객들이 걷고 있다. 2020년 10월 오대산 선재길에서 촬영했다. 사진=한국관광공사(강원지사 모먼트스튜디오) 제공
노랗고 붉게 물든 활엽수와 푸른 전나무 사이로 흙길이 이어지고 탐방객들이 걷고 있다. 2020년 10월 오대산 선재길에서 촬영했다. 사진=한국관광공사(강원지사 모먼트스튜디오) 제공

◆ 오대산, 절정 날짜가 가장 덜 흔들린 산

 

오대산은 이번 주말 계산이 가장 잘 서는 곳이다. 최근 7년 오대산 절정은 평년보다 5일 이르거나(2019년) 5일 늦은(2023년) 범위 안에 머물렀다.

 

같은 기간 설악산은 평년보다 12일, 치악산은 10일 늦은 해(2024년)가 있었다. 지난해 오대산 절정은 16일로 평년과 하루 차이였다.

 

기상청은 오대산 단풍을 상원사 탐방지원센터 주변 나무와 국립공원 입구 쪽 산 전체를 보고 판정한다. 두 곳 사이를 잇는 길이 선재길이다.

 

한국관광공사 안내에 따르면 선재길은 월정사에서 상원사까지 약 9㎞ 이어지는 숲길로, 1960년대 말 차도가 나기 전부터 스님과 신도들이 오가던 옛길이다.

 

전 구간은 약 3시간30분 걸린다. 월정사∼동피골 5.4㎞(약 2시간10분)와 동피골∼상원사 3.6㎞(약 1시간20분)로 나뉘고 대부분 평지다.

 

나무를 베어내지 않고 피해서 데크와 계단을 놓은 탓에 고개를 숙이고 지나야 하는 곳도 있다.

 

붉고 노랗게 물든 단풍나무 아래 바위 계곡길을 탐방객들이 걷고 있다. 뒤로 깎아지른 바위벽이 섰다. 2012년 10월 설악산 오색 주전골 일대에서 촬영했다. 사진=한국관광공사(김지호) 제공
붉고 노랗게 물든 단풍나무 아래 바위 계곡길을 탐방객들이 걷고 있다. 뒤로 깎아지른 바위벽이 섰다. 2012년 10월 설악산 오색 주전골 일대에서 촬영했다. 사진=한국관광공사(김지호) 제공

◆ 설악산은 이번 주말 낮은 계곡길로

 

한편 설악산은 기관마다 절정일이 17∼25일로 갈리는 산이다. 최근 기록도 들쭉날쭉하다. 설악산 절정은 2021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 내리 평년보다 4∼12일 늦었고, 지난해는 24일이었다.

 

기상청 기준 첫 단풍이 정상에서부터 20% 물든 때인 만큼 단풍은 높은 곳에서 시작해 아래로 내려온다.

 

이번 주말 설악산을 고른다면 정상부보다 단풍이 내려오는 길목인 낮은 계곡길이 기관별 날짜 차이에 덜 흔들리는 선택이다.

 

양양 오색 주전골이 그런 길이다. 한국관광공사 안내 기준으로 오색약수터탐방지원센터에서 성국사와 선녀탕을 지나 용소폭포탐방지원센터까지 3.2㎞, 편도 약 1시간이고 평탄한 나무 데크 구간이 많다. 입산은 10월까지 오전 3시부터 오후 5시30분까지 받는다.

 

주전골 위쪽 흘림골은 국립공원공단 예약 시스템에서 미리 예약해야 들어갈 수 있다. 관광공사 안내 기준으로 10월 성수기 탐방 시간은 오전 8시부터 오후 3시까지다.

 

‘황장목 숲길’ 표지가 걸린 나무 데크 길 양옆으로 나무들이 붉고 노랗게 물들었다. 2020년 10월 치악산국립공원에서 촬영했다. 사진=한국관광공사(강원지사) 제공
‘황장목 숲길’ 표지가 걸린 나무 데크 길 양옆으로 나무들이 붉고 노랗게 물들었다. 2020년 10월 치악산국립공원에서 촬영했다. 사진=한국관광공사(강원지사) 제공

◆ 치악산은 다음 주가 평년 절정

 

원주 치악산은 지난 6일 첫 단풍이 들었다. 평년 절정일이 21일이어서 이번 주말에는 물들어 가는 중이고, 평년대로라면 다음 주말(24, 25일)이 절정 뒤 첫 주말이 된다.

 

지난해에는 평년보다 8일 늦은 29일에야 절정에 이르렀다. 기상청 관측 지점은 치악산국립공원사무소 앞과 황골탐방지원센터 인근이다.

 

치악산 구룡사에는 절 이름에 얽힌 이야기가 전해진다.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에 따르면 의상이 아홉 마리 용이 살던 깊은 소에 부적을 넣어 물을 말리고 절을 지어 구룡사(九龍寺)라 했고, 조선 중기 절 입구 거북바위의 혈을 다시 잇는다는 뜻에서 지금의 구룡사(龜龍寺)로 이름을 바꿨다고 한다.

 

조선시대까지 뚜렷한 기록이 없어 이 창건 설화가 후대에 만들어졌을 가능성이 크다.

 

구룡사 일대에는 조선시대 치악산 소나무의 무단 벌채를 막으려 세운 표식인 황장금표도 남아 있다. 구룡사는 입장료가 없고 주차할 수 있다(관광공사 안내 기준).

 

◆ 토요일 맑고 일요일 비…남쪽 산은 아직 이르다

 

한편 주말 단풍 여행은 토요일이 낫다. 기상청이 13일 오전 6시 발표한 중기예보에서 17일 서울·경기와 강원 영서·영동은 맑고 강수확률은 10∼20%다.

 

18일에는 전국이 흐리고 비가 오겠다(강수확률 60%). 기상청은 18일 비는 기압골의 발달과 위치, 이동 속도에 따라 시점과 구역이 바뀔 수 있다고 밝혔다.

 

기온은 평년과 비슷하거나 조금 높다. 17∼19일 낮 기온은 20∼27도로 평년(18∼22도)과 비슷하거나 조금 높겠고, 17일 낮 최고기온은 춘천 25도, 원주 26도, 강릉 22도로 예보됐다.

 

남쪽 산은 이번 주말엔 이르다. 기상청 21개 관측 산 가운데 강원 밖에서 첫 단풍이 든 곳은 덕유산뿐이다. 산림청 예측지도는 속리산 28일, 내장산 11월 4일, 한라산 11월 6일을 절정으로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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