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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곳에 심으면 씨 생기는 청도 감나무’…아이들이 궁금해요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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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준 기자 blondi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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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 없는 감 ‘청도반시’, 16∼18일 청도야외공연장서 축제

경북 청도에서 나는 감 ‘청도반시’에는 씨가 없다. 그런데 이 감나무를 다른 지역에 옮겨 심으면 씨가 생긴다. 오는 16∼18일 청도군 화양읍 청도야외공연장 일원에서 열리는 청도반시축제에 아이와 함께 갈 가족이라면, 씨가 없는 까닭과 이 감이 청도에 뿌리내린 내력을 알고 가면 축제장의 감이 달리 보인다.

앞선 청도반시축제 행사장에 감을 가득 실은 수레를 끄는 캐릭터 조형물이 놓였다. 사진=한국관광공사 제공
앞선 청도반시축제 행사장에 감을 가득 실은 수레를 끄는 캐릭터 조형물이 놓였다. 사진=한국관광공사 제공

13일 청도군에 따르면 청도반시는 홍시로 먹을 때 씨를 걸러 낼 필요가 없다. 청도에서 생산한 감은 유일하게 씨가 없다. 청도군은 해마다 10월 이 감을 주제로 축제를 연다.

 

◆ 다른 데 심으면 씨가 생기는 감

 

씨가 없는 이유는 산림청 조사에서 드러났다. 산림청은 지리적표시 등록 심의를 앞두고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민간 전문가와 조사위원회를 꾸려 청도 현지를 살폈다.

 

일반 감나무에는 열매를 맺는 암꽃과 열매를 맺지 못하는 수꽃, 암수 중간 형태의 양성화가 함께 핀다.

 

반면 청도반시는 주로 암꽃만 맺는 품종이고 지역 안에 수꽃을 피우는 감나무, 곧 수분수가 거의 없다. 꽃가루받이가 이뤄지지 않으니 씨도 생기지 않는다.

 

지형도 한몫한다. 청도는 산으로 둘러싸인 분지여서 감꽃이 피는 5월에 안개가 짙다. 안개가 벌의 활동을 막아 몇 그루 안 되는 수분수의 꽃가루마저 옮겨지지 못한다.

 

조사위원회는 씨가 없는 까닭을 지형과 기후, 품종이 함께 작용한 결과로 정리했다. 디지털청도문화대전은 청도 감을 다른 지역에 옮겨 심으면 씨가 생긴다고 적었다.

 

산림청은 1년여 조사를 거쳐 2010년 3월 청도반시를 지리적표시 임산물로 등록했다. 지리적표시는 상품의 품질과 특징이 특정 지역의 지리적 특성에서 비롯될 때 그 지역 특산품임을 표시하는 제도다.

 

지난해 청도반시축제 무대에서 청도전통예술단이 북 공연을 하고 있다. 사진=한국관광공사 제공
지난해 청도반시축제 무대에서 청도전통예술단이 북 공연을 하고 있다. 사진=한국관광공사 제공

◆ 평해에서 무에 꽂아 온 감나무 가지

 

청도반시의 시작으로는 조선 명종 때의 이야기가 전해 온다. 디지털청도문화대전에 따르면 1545년(명종 1) 청도 이서면 신촌리 세월마을 출신 일청재 박호가 평해 군수로 있다가 고향으로 돌아오면서 그곳 토종 감나무의 접붙일 가지를 무에 꽂아 가져왔다.

 

이 가지를 청도 감나무에 접붙였더니 청도의 흙과 기후에 맞아 새 품종이 됐다는 것이다.

 

처음에는 마을 이름을 따 ‘세월반시’로 불렸고 지금의 청도반시가 됐다. 세월마을에는 지금도 수령 150여 년의 감나무 두 그루가 남아 있다.

 

박호가 직접 가져온 것이 아니라 명나라 사신으로 가는 친구에게 부탁해 가지를 얻었다는 이야기도 함께 전한다.

 

반시(盤柿)라는 이름은 생김새에서 왔다. 상주와 영동에서 곶감용으로 기르는 길쭉한 둥시와 달리 쟁반처럼 납작하다. 한 개 무게는 180g 안팎으로 과육이 무르고 당도가 높으며 물기가 많아 주로 홍시로 먹는다.

 

앞선 청도반시축제 때 방문객들이 장대로 감을 따고 있다. 사진=한국관광공사 제공
앞선 청도반시축제 때 방문객들이 장대로 감을 따고 있다. 사진=한국관광공사 제공

◆ 올해는 코미디 축제와 한자리에서

 

청도반시축제는 2006년 시작됐다. 첫해에는 청도군이 주최하고 한국농업경영인 청도군연합회가 주관해 청도공설운동장에서 열렸다.

 

이후 2007년부터 청도반시축제추진위원회가 맡아 청도천 둔치로 자리를 옮겼고, 이후 지금의 청도야외공연장 일원에 자리 잡았다.

 

올해 축제의 구호는 ‘감감 희소식’이다. 청도군은 같은 기간 청도세계코미디아트페스티벌을 함께 연다.

 

16일 오후 6시30분 개막식에 이어 개그·가수 공연이 열리고, 17일에는 초청 연극 공연과 청도읍성 코미디 버스킹, 18일에는 폐막식 축하공연이 이어진다.

 

축제장에서는 아마추어 밴드 경연 ‘청도반시밴드페스티벌’과 감식초 족욕 체험, ‘황금반시를 찾아라’, ‘인간반시자판기’, 어린이 놀이공간 ‘반시키즈랜드’ 등이 운영된다. 세계 디저트와 청도반시를 결합한 체험도 마련됐다.

 

박권현 청도군수는 “청도를 찾는 모든 분이 맛있는 청도반시와 풍성한 공연, 다채로운 체험을 즐기며 청도의 따뜻한 정과 즐거운 웃음을 가득 담아가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앞선 청도반시축제 행사장에 감 모양 캐릭터 조형물이 서 있다. 사진=한국관광공사 제공
앞선 청도반시축제 행사장에 감 모양 캐릭터 조형물이 서 있다. 사진=한국관광공사 제공

한편 입장은 무료이며, 운영 시간은 오전 11시부터 오후 8시까지다. 축제 기간에는 무료 셔틀버스 4개 노선이 20분 간격으로 다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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