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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번 중 딱 1번뿐이라는데…두산, LG 잡고 기적 쓸까 ‘벼랑 끝 가을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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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준영 기자 kjykj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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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위 LG, 무승부만 거둬도 준PO 진출…두산은 두 경기 모두 이겨야 생존
올 시즌 상대 전적은 LG 11승1무4패…두산, 선발진 앞세워 반전 노려
철거 앞둔 잠실야구장서 5년 만의 포스트시즌 맞대결…타선 회복·불펜 운용 변수

프로야구 잠실야구장을 함께 안방으로 쓰는 LG와 두산이 가을야구의 첫 관문에서 만난다. 정규시즌 순위는 LG가 앞서지만, 두산은 두 경기를 모두 잡아야 다음 라운드에 오를 수 있다. 역대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하위 순위 팀이 살아남은 사례는 한 차례뿐이다. 정규시즌 성적이 보장하는 이점과 단기전의 변수가 교차하는 가운데, 잠실 라이벌의 가을 승부가 막을 올린다.

잠실야구장 정규시즌 마지막인 지난 12일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6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 대 두산 베어스의 경기에서 야구팬들이 잠실야구장에게 감사했다는 문구가 적힌 종이를 들고 경기를 관람하고 있다. 뉴시스
잠실야구장 정규시즌 마지막인 지난 12일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6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 대 두산 베어스의 경기에서 야구팬들이 잠실야구장에게 감사했다는 문구가 적힌 종이를 들고 경기를 관람하고 있다. 뉴시스

13일 한국야구위원회(KBO)에 따르면 정규시즌 4위 LG와 5위 두산은 14일 오후 6시30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치른다. LG는 첫 경기에서 승리하거나 비기면 준플레이오프(준PO·5전3승제)에 진출한다. 두산은 첫 경기를 이기더라도 승부를 끝낼 수 없어, 최대 두 경기에서 연승을 거둬야 한다.

 

역대 기록은 LG에 유리한 조건을 뒷받침한다. 와일드카드 결정전이 도입된 2015년 이후 지난해까지 열린 11차례 시리즈에서 4위 팀은 10차례 준PO 진출에 성공했다. 유일한 예외는 2024년 KT 위즈다. 당시 5위 KT는 4위 두산을 상대로 두 경기를 모두 잡아내며 KBO리그 와일드카드 결정전 사상 첫 업셋을 완성했다. 이번에는 두산이 불리한 조건을 딛고 반전을 노린다.

 

두 팀이 포스트시즌에서 만나는 것은 이번이 일곱 번째다. 1993년과 1998년 준플레이오프, 2000년과 2013년 플레이오프, 2020년과 2021년 준플레이오프에서 맞붙은 뒤 5년 만에 다시 가을 무대에서 격돌한다.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맞대결을 펼치는 것은 처음이다.

 

과거의 가을 승부에서는 두산이 우위를 점했다. 첫 두 차례 맞대결에서는 LG가 다음 라운드에 진출했지만, 이후 네 차례에는 두산이 모두 상위 라운드 진출권을 가져갔다. 반면 올해 정규시즌 상대 전적에서는 LG가 11승1무4패로 앞섰다. 포스트시즌의 과거 기록과 올 시즌 맞대결 성적이 엇갈리는 만큼, 어느 쪽의 흐름이 실제 경기에서 힘을 발휘할지가 관전 포인트다.

 

LG는 타선의 회복이 급선무다. 정규시즌 막판 3위 경쟁에 전력을 쏟았지만 목표를 이루지 못했고, 9월 이후에도 득점력이 좀처럼 살아나지 않았다. 단기전에서는 주자를 득점으로 연결하는 집중력이 중요하다. 출루 기회를 만들고도 점수로 이어가지 못한다면, 순위에서 얻은 유리함을 살리기 어려울 수 있다.

지난 12일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6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에서 관중들이 올 시즌 잠실야구장 정규시즌 마지막 경기를 관람하고 있다. 한편,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이날 열린 KBO리그 잠실 롯데-두산전(2만3750명), 대구 KT -삼성전(2만4000명), 광주 LG-KIA전(2만500명)에서 모두 매진을 기록해 시즌 720경기 누적 관중 1277만551명을 작성했다고 밝혔다. 이는 2025년 1231만2519명을 넘은 KBO리그 단일 시즌 최다 관중 신기록이다. 뉴스1
지난 12일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6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에서 관중들이 올 시즌 잠실야구장 정규시즌 마지막 경기를 관람하고 있다. 한편,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이날 열린 KBO리그 잠실 롯데-두산전(2만3750명), 대구 KT -삼성전(2만4000명), 광주 LG-KIA전(2만500명)에서 모두 매진을 기록해 시즌 720경기 누적 관중 1277만551명을 작성했다고 밝혔다. 이는 2025년 1231만2519명을 넘은 KBO리그 단일 시즌 최다 관중 신기록이다. 뉴스1

불펜 운용도 부담이다. 3년 만에 팀에 복귀한 고우석은 정규시즌 3승1패, 1세이브, 5홀드, 평균자책점 1.57을 기록하며 불펜에서 활약했지만 포스트시즌에는 나설 수 없다. 경기 후반 활용할 수 있는 선택지가 줄어든 만큼, 선발진이 얼마나 안정적으로 버티고 타선이 필요한 점수를 뽑아내느냐가 중요해졌다.

 

두산은 선발진을 앞세워 LG의 타선을 봉쇄한다는 계획이다. 곽빈과 최민석을 중심으로 마운드를 운용하며 첫 경기부터 승기를 잡겠다는 구상이다. 특히 선발투수가 긴 이닝을 소화해 불펜 소모를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 두 경기 연승이 필수인 상황에서 초반부터 마운드가 흔들리면 뒤집을 기회 자체가 줄어들 수 있다.

 

올해를 끝으로 철거되는 잠실야구장에서 어느 팀이 먼저 가을야구를 마감할지도 관심사다. 같은 구장을 안방으로 쓰는 두 라이벌이 다음 라운드 진출을 놓고 맞붙는 이번 승부는 양 팀의 자존심뿐 아니라 시즌의 마지막 장면까지 좌우한다.

 

LG가 정규시즌의 우위와 4위의 이점을 살려 준PO에 오를지, 두산이 선발진의 힘과 단기전 집중력으로 불리한 조건을 극복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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