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4만건 체력데이터로 AI 운동처방 개발…81명 시범운영서 만족도 92%
민간 체육시설 140→264곳…간편체력측정 이용자 2만837명으로 287.7%↑
운동 포인트로 건강보험료 납부까지…삼성생명·DB손해보험 등 민간 서비스 연계
체력관리 일자리 264개 창출…파트너스 올해 414곳으로 확대 목표
운동을 시작하는 이유는 사람마다 다르다. 살을 빼기 위해서일 수도 있고, 건강검진 결과가 마음에 걸려서일 수도 있다. 퇴근 뒤 러닝화를 신고 공원을 달리거나 주말마다 둘레길을 걷는 사람도 있다. 과거에는 개인의 건강관리를 위한 행동으로 여겨졌던 이런 일상에 이제 경제적 보상이 붙고 있다.
운동을 인증하면 포인트가 쌓이고, 이를 스포츠용품이나 건강관리 서비스 등에 사용할 수 있다. 보험과 연계한 상품도 등장했다. 운동이 건강관리뿐 아니라 소비와 금융 서비스로 이어지는 것이다.
여기에 체력 측정 데이터를 활용한 인공지능(AI) 운동처방과 민간 체육시설까지 더해지고 있다. 운동 참여에 대한 보상에서 체력 측정과 맞춤형 처방, 민간시설 이용으로 서비스 영역이 넓어지는 추세다.
13일 세계일보가 서울올림픽기념국민체육진흥공단(KSPO·이사장 하형주)으로부터 확보한 ‘2025 KSPO ESG경영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공단의 스마트 스포츠복지는 포인트 지급을 넘어 AI와 민간 체육시설, 보험 등을 연계하는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다. 보고서는 이를 ‘대국민 맞춤형 스마트 스포츠 복지 서비스 고도화’로 규정했다.
◆단지 운동했을 뿐인데 35억원 쌓였다…포인트가 보험·건강관리로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튼튼머니’다. 국민의 스포츠활동을 포인트로 보상하는 사업이다.
스포츠활동 인증 건수는 2024년 99만건에서 2025년 323만건으로 늘었다. 포인트 전환액도 같은 기간 4억9000만원에서 35억원으로 증가했다.
2025년에는 포인트 사용처도 다양해졌다. 기존 제로페이 가맹점 중심이던 활용처에 건강보험료 납부와 온라인 헬스쇼핑몰 등이 추가됐다. 연간 적립 한도는 5만원이다.
민간 서비스와의 연결도 이뤄졌다. 국민체육진흥공단은 민간 위성항법시스템(GPS) 기반 스포츠활동 인증 앱 ‘런데이’와 연계해 러닝과 사이클을 자동으로 인증할 수 있도록 했다. 한국관광공사 앱과도 연계해 둘레길 걷기를 스포츠활동으로 인증할 수 있게 했다. 일상에서 하는 운동을 포인트 적립으로 연결해 참여 편의성을 높인 것이다.
건강관리 서비스와의 연계도 마련됐다. 삼성생명과 협업해 건강관리 앱 ‘더헬스’의 슬리머니로 전환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운동으로 받은 보상을 건강관리 서비스 안에서 다시 활용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보험시장과의 접점도 생겼다. 국민체육진흥공단은 DB손해보험과 협업해 튼튼머니로 가입할 수 있는 스포츠상해보험을 개발했다. 지난해 10월에는 1만원·2만원짜리 소액보험 2종을 출시했고, 튼튼머니를 활용한 가입자는 1000명에 달했다.
운동으로 적립한 포인트가 건강관리 서비스와 보험 가입에 활용되면서 보상의 쓰임새도 넓어지고 있다.
◆내 몸을 AI가 읽는다…184만건 체력 데이터의 진화
국민체육진흥공단은 국민체력100에서 축적한 데이터를 활용해 운동처방을 자동화하는 작업도 진행하고 있다. 2016년부터 2025년까지 축적한 체력 데이터는 184만건에 이른다. 이를 활용해 개인별 운동처방을 자동으로 생성하는 AI 모델을 개발했다.
기존에는 체력인증센터에서 체력을 측정한 뒤 건강운동관리사가 결과를 바탕으로 운동처방을 제시했다. AI를 활용하면 측정 결과에 따라 처방을 자동으로 생성할 수 있어 담당자별 판단에 따른 편차를 줄이고 서비스 접근성을 높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시범운영도 진행됐다. 81명을 대상으로 AI 운동처방을 적용한 결과 만족도는 92%로 나타났다. 일반 측정 방식의 만족도 90.2%보다 높았다. 특히 처방을 자동 생성하면서 기존 방식에서 발생하던 대기시간을 ‘Zero’로 만드는 효과도 거뒀다.
국민체육진흥공단은 2026년 이 시스템의 정식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시범운영 과정에서는 운동영상과 상세 식단 추천 등을 추가해 달라는 요구도 확인됐다. 이는 체력 상태에 맞는 운동법뿐 아니라 실제 운동과 식생활 관리까지 함께 제공하는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있음을 보여준다. 향후 온·오프라인 실시간 서비스로 확대하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개인화와 함께 서비스 품질을 일정하게 유지하기 위한 표준화 작업도 병행했다. 요가 등 다양한 운동과 연계해 활용할 수 있는 체력증진 가이드 3종을 제작·보급하고, ISO 9001을 기반으로 서비스 매뉴얼을 구축했다.
◆체력인증센터 밖으로…민간 체육시설 264곳이 거점으로
기존 국민체력100은 전국 75개 체력인증센터를 중심으로 운영됐다. 국민체육진흥공단은 여기에 민간 체육시설을 연결하는 ‘국민체력100 파트너스’를 도입했다. 국민이 생활권 가까이에서 체력 측정과 운동 프로그램을 이용할 수 있도록 민간시설을 서비스 거점으로 활용하는 모델이다.
파트너스는 2024년 140개소에서 지난해 264개소로 88.6% 증가했다. 민간시설에서 간편체력측정을 받은 이용자도 5374명에서 2만837명으로 287.7% 늘었다.
파트너스를 통해 새롭게 체력증진 프로그램을 이용한 국민은 34만9509명에 달했다.
국민체육진흥공단은 민간시설에 측정도구와 교육, 공인명패 등을 제공해 서비스 역량을 높이는 한편 이용자를 끌어들이기 위한 인센티브도 마련했다. 우수시설에는 최대 700만원의 현금 포상을 지급하고, 튼튼머니와 연계한 5000만원 규모의 추가 포인트 이벤트도 운영했다.
민간 체력관리 분야에서는 264개의 일자리가 새로 만들어졌다. 전년보다 89% 증가한 규모다. 민간 체육시설의 참여 확대가 체력관리 서비스 관련 인력 수요 증가로도 이어진 셈이다.
국민체육진흥공단은 파트너스를 올해 414개소 이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민간 체육시설을 추가 거점으로 확보해 국민이 일상에서 체력관리 서비스를 접할 수 있는 기회를 넓히겠다는 구상이다.
스포츠복지의 대상도 넓게 설정돼 있다. 국민체육진흥공단은 장애인과 유·청소년을 대상으로 스포츠강좌이용권을 지원하고 있으며, 지난해 지원 대상은 14만8000명이었다. 경제적·사회적 여건 때문에 스포츠 참여가 어려운 계층에도 운동 기회를 제공하는 사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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