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치료제 마운자로를 임신 중 투약해선 안 된다는 식품의약품안전처의 경고에도 국내 출시 이후 임산부에게 300건 이상 처방된 것으로 확인됐다.
12일 국민의힘 백종헌 의원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마운자로는 지난해 8월 국내 출시 이후 올해 7월까지 약 11개월간 임산부에게 총 325건 처방된 것으로 집계됐다. 월별 임산부 처방 건수는 2025년 8월 0건, 9월 4건에서 2026년 7월 60건으로 매달 꾸준히 증가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 의약품통합정보시스템에 공개된 마운자로 사용상 주의사항에는 임신 기간에는 이 약을 사용해서는 안 된다고 명시돼 있다. 약을 투여하던 중 임신 사실을 확인하거나 환자가 임신을 원하는 경우에도 투여를 중단하도록 하고 있다.
소아 및 고령층에 대한 무분별한 처방도 드러났다. 만 13세 미만 소아에게 이뤄진 마운자로 처방은 총 110건을 기록했다. 마운자로는 소아 환자에게 투약했을 경우의 안전성·유효성이 확립되지 않은 의약품으로 분류된다.
만 65세 이상 고령층에 대한 마운자로 처방 건수도 빠른 속도로 늘어나 출시 이후 총 3만6135건을 기록했다. 월별로 보면 2025년 8월 156건에서 올해 7월 7093건으로 가파른 증가세를 보였다. 식약처 허가사항에는 임상시험 결과 일부 고령자에게서 더 큰 민감성이 나타날 가능성이 있고, 만 85세 이상 환자에 대한 투여 경험도 매우 제한적이라고 기재돼 있다.
이상 사례 보고도 이어졌다. 출시 뒤 보고된 이상 사례는 총 1261건에 달하고, 특히 전체 발생 건 중 916건(72.6%)이 올해로 집계됐다.
백 의원은 “출시 1년 만에 비만치료제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하는 동안 임산부와 소아 등 주의가 필요한 환자군을 걸러내기 위한 처방 단계의 안전장치가 제대로 작동하고 있었는지 점검해야 한다”며 “임산부·소아 등 위험군에 대한 처방 실태를 전수조사하고 대응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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