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시즌 연속 최하위에 머물렀던 프로농구 서울 삼성이 김상식(사진) 감독 체제로 새 출발한 2026∼2027시즌 초반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2003∼2004시즌 이후 무려 23년 만에 개막 3연승을 내달린 것이다. 다시 사령탑으로 복귀한 김 감독이 시즌 내내 삼성의 반전을 이끌며 지도력을 재입증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삼성은 사실 이번 시즌도 하위권을 벗어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전력 보강은커녕 센터 이원석과 가드 박승재가 국군체육부대(상무)에 입대했고 팀의 중심을 잡아줘야 할 가드 이대성도 부상으로 이탈하는 등 주축이 빠졌다. 여기에 더해 감독 선임 시기도 늦었다. 삼성은 지난 4월 김효범 전 감독과 결별한 이후 3개월이 지난 7월에야 김 감독에게 팀을 맡겼다. 재정비할 시간이 그만큼 부족했다는 의미다.
그러나 막상 시즌이 시작되자 삼성의 모습은 예상과 달랐다. 개막전에서 수원 KT를 잡은 데 이어 안양 정관장과의 경기까지 승리해 10년 만에 개막 2연승을 기록했다. 이때까지만 해도 정관장이 이날 경기에 외국인 선수 1명이 뛸 수 없는 상황이어서 운이 따른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삼성이 달라졌다는 것을 제대로 보여준 것은 지난 11일 고양 소노와 경기였다. 3쿼터까지 57-68로 뒤졌던 삼성은 4쿼터 들어 경기를 접전 상황으로 만들더니 79-81로 뒤지던 경기 종료 직전 케렘 칸터의 역전 3점포로 감격의 3연승을 내달렸다.
삼성의 초반 상승세는 김 감독의 지도력이 큰 요인으로 꼽힌다. 2022∼2023시즌 KGC인삼공사(현 정관장)를 챔피언결정전 우승으로 이끌었던 김 감독은 삼성 부임 후 선수단의 팀워크와 규율을 다지는 데 주력했다.주장 한호빈은 “감독님이 부임 직후 선수단에 밴 패배 의식을 바꾸려 노력하셨고, 그 결과가 코트에서 나타나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초반 삼성의 상승세가 계속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이번 시즌 2∼3쿼터에 외국인 선수 2명이 동시에 뛰는 큰 제도 변화에 여러 구단이 아직 완전히 적응하지 못한 모습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결국 김 감독의 지도력이 진정한 성과로 이어질지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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