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5거래일 연속 8.6조 팔아
1333.2원 기록 환율도 영향 끼쳐
환율, 2년여 만에 가장 낮은 수준
코스피 올 수익률, 대만에 뒤처져
코스피가 6300선까지 주저앉았다. 5거래일 연속 매도 행렬을 이어가는 외국인 투자자가 지수를 끌어내렸다. 원화 강세도 외국인 매도세에 영향을 미치는 모습이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3.65% 하락한 6384.24포인트에 장을 마감했다. 코스피는 4거래일 연속 하락하며 6500선으로 내려오더니 6400선마저 붕괴했다. 6400선이 무너진 건 지난 8월11일 이후 약 두 달 만이다.
반도체 대표 종목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각각 4.39%, 4.52% 하락한 25만500원, 160만5000원을 기록했다. 코스닥도 동반 하락해 전 거래일 대비 4.83% 내린 849.19포인트에 장을 마쳤다.
증권가는 외국인 매도세를 가장 큰 원인으로 꼽았다. 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지난 2일부터 5거래일 연속 코스피 시장에서 무려 8조6000억원어치를 팔았다. 이재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최근 고금리, 고유가와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매도를 강화했지만 연초부터 이어진 외국인 이탈을 해당 변수로만 설명하기에는 한계가 있다”고 밝혔다.
코스피 현 지수대는 전고점(6월22일·9114.55) 대비 30% 가까이 낮은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 연구원은 “미국과 대만은 높은 장기금리에도 인공지능(AI) 관련주 중심으로 상대적으로 양호한 성과를 기록 중”이라며 “같은 AI 수혜국이라도 주가 회복력과 투자자들이 부여하는 성장 지속성에 차이가 발생하고 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미국은 AI 서비스와 인프라 전반에 걸쳐 주도주가 존재하며 대만 역시 TSMC를 중심으로 첨단 반도체 수요 확대의 수혜를 받고 있지만, 한국은 메모리 중심 실적 성장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는 점이 약점으로 지목된다.
그 결과 올해 상반기까지만 해도 글로벌 주요국 증시 중 압도적 1위였던 코스피의 연초 대비 수익률은 52.34%로, 대만(70.35%)에 역전됐다. 7월 급락장 여파로 개인 투자자 상당수가 손실 구간에 있고, 연기금을 비롯한 기관도 매수 여력이 제한되며 수급 공백이 발생한 가운데 외국인이 연일 매도세를 이어가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연일 이어지는 원화 강세도 외국인 수급 변수로 꼽힌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은 장중 1333.2원까지 떨어졌는데 이는 2024년 10월4일(1331.3원)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이상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원화 강세가 원화 기준 주가를 누르는 동안 외국인 투자자의 달러 기준 손실은 상쇄됐다”고 평가했다. 원화 기준 코스피 낙폭은 컸지만, 원화 강세에 따른 환율 효과로 외국인이 체감(달러 기준)하는 투자 성과는 상대적으로 양호했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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