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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일 찹쌀떡부터 흑임자인절미까지…MZ세대, 빵 대신 떡 찾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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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구 온라인뉴스 기자 hibou5124@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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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 타고 퓨전 떡 인기…전통시장·무인 매장으로 소비층 확대
지난해 여름 온라인 떡·한과 거래액 1년 새 2배…시장 규모 9291억원
평일 오전 한정선 녹 서울역매장 앞이 제품 구매를 기다리는 시민들로 붐비고 있다. 연합뉴스
평일 오전 한정선 녹 서울역매장 앞이 제품 구매를 기다리는 시민들로 붐비고 있다. 연합뉴스

떡이 젊은 소비자들의 새로운 디저트로 주목받고 있다. 과일과 크림을 넣은 퓨전 떡부터 팥과 버터를 조합한 제품, 흑임자인절미 같은 전통 메뉴까지 인기를 끌면서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화제가 된 제품을 찾아 나서는 소비가 늘고, 전통시장과 무인 매장 등으로 판매 경로도 다양해지고 있다.

 

12일 유통업계 등에 따르면 리테일 테크 기업 컬리의 지난해 6~8월 떡·한과 카테고리 거래액은 2024년 같은 기간보다 약 2배 증가했다.

 

국내 떡 시장 규모도 성장세를 이어가 2024년 기준 9291억원에 달했다. 인스타그램에서 ‘떡’ 해시태그를 단 게시물은 87만건을 넘어섰으며, 인기 제품을 사기 위해 개점 전부터 줄을 서는 ‘떡픈런’이나 치열한 구매 경쟁을 뜻하는 ‘떡켓팅’ 같은 신조어도 등장했다.

 

이 같은 인기는 SNS에서 입소문을 탄 제품을 중심으로 두드러진다. 서울역의 ‘한정선 녹 서울역점’은 과일과 요거트 등을 넣은 이색 찹쌀떡으로 알려지면서 소비자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매장에서 주문하려면 2층 키오스크에서 대기 등록을 해야 하며, 대기 순번이 수백 팀까지 늘어나는 경우도 있다. 매장을 찾는 소비자 가운데는 SNS를 통해 제품을 접한 20~30대가 적지 않다.

 

떡은 빵과 달리 쫀득한 식감을 바탕으로 과일이나 크림 등 다양한 재료를 조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새로운 디저트로 관심을 얻고 있다. 소비자들이 온라인에서 제품 정보를 접한 뒤 직접 매장을 찾아 맛을 경험하고 이를 다시 공유하는 과정이 인기를 확산하는 배경으로 꼽힌다.

서울 동작구 남성사계시장 한 떡집에서 시민들이 진열된 떡을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 동작구 남성사계시장 한 떡집에서 시민들이 진열된 떡을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전통시장에서도 젊은 소비자의 취향을 반영한 퓨전 떡이 늘고 있다. 서울 동작구 남성사계시장 떡집 골목의 ‘정애맛담’은 팥앙금과 버터를 결합한 ‘앙버떡’으로 알려진 곳이다. 송편과 인절미 등 전통 메뉴와 함께 갈릭콘치즈설기, 밤버터찹쌀떡 등 이색 제품도 선보이고 있다.

 

인근 ‘몰랑이수’ 역시 단호박·딸기·자색고구마를 활용한 인절미와 팥앙금·버터를 조합한 떡 등 자체 개발 메뉴를 판매한다. 주말이나 연휴에는 먼 지역에서 찾아오는 소비자도 있으며, 유명한 떡집을 찾아다니며 제품을 맛보는 ‘떡지순례’도 하나의 소비 방식으로 자리 잡고 있다. 백화점 팝업 행사 등으로 소비자와 만나는 접점도 넓어지는 추세다.

 

퓨전 떡뿐 아니라 전통적인 맛을 앞세운 제품도 젊은 층의 관심을 얻고 있다. 서울 강남구 압구정공주떡집의 대표 메뉴인 흑임자인절미는 꾸준히 찾는 소비자가 많은 제품으로, 매장에서도 젊은 고객의 방문이 늘어난 것으로 전해졌다. 할머니 세대의 취향을 현대적으로 즐기는 ‘할매니얼’ 문화가 확산하면서 익숙한 전통 간식도 새로운 소비 대상으로 떠오르는 모습이다.

 

판매 방식도 달라지고 있다. 서울 압구정의 무인 떡 매장 ‘메고지고’에서는 생딸기·샤인머스캣 모찌와 두바이초콜릿 찹쌀떡, 피스타치오 크림 찹쌀떡 등 유행을 반영한 제품부터 쑥떡과 흑임자찹쌀떡, 망개떡까지 다양한 떡을 판매한다. 소비자가 냉장 진열장에서 원하는 제품을 직접 골라 결제하는 방식으로, 편의점에서 간식을 고르듯 떡을 구매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떡이 다양한 재료와 형태를 접목하기 쉬워 유행에 민감한 디저트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고 본다. 제품의 맛뿐 아니라 외형과 포장, 구매 방식까지 차별화하는 시도가 이어지면서 떡이 전통 간식의 이미지를 넘어 젊은 소비자들이 찾는 디저트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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