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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과 동일한 ‘5분 통장’으로 270만 외국인 사로잡을 것” 카카오뱅크 출사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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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예지 기자 sunris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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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이어도 국내에서 장기 체류한다면 소비패턴·생활습관은 한국인과 다르지 않습니다. 가입부터 생활혜택까지 외국인도 한국인과 동일한 금융 서비스를 누릴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12일 서울 중구 노보텔 앰배서더 서울 동대문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배정호 카카오뱅크 외국인고객캠프장은 통장 개설부터 해외송금까지 하나의 애플리케이션에서 진행할 수 있는 외국인 서비스를 출시하게 된 배경을 설명하며 이렇게 밝혔다.

 

12일 서울 중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외국인 서비스 출시를 총괄한 배정호 카카오뱅크 외국인고객캠프장이 발언하고 있다. 카카오뱅크 제공.
12일 서울 중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외국인 서비스 출시를 총괄한 배정호 카카오뱅크 외국인고객캠프장이 발언하고 있다. 카카오뱅크 제공.

배 캠프장은 “카카오뱅크 외국인서비스는 다른 은행처럼 별개의 앱을 사용하는 게 아니라 2800만 한국인 고객이 이미 잘 쓰고 있는 검증된 것을 동일하게 제공한다”고 강조했다.

 

서비스는 이날 오전11시부터 시작됐다. 대상은 외국인 신분증과 본인명의 휴대폰을 보유한 만19세 이상의 국내 거소를 둔 외국인이다. 외국인 신분증으로는 외국인등록증, 국내거소신고증, 영주증이 해당한다.

 

금융거래를 할 때 언어가 가장 큰 장벽이 되는 만큼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앱은 물론 1대1 상담도 이용자가 원하는 언어로 제공한다. 배 캠프장은 “AI 번역 과정에서 오류가 생기지 않도록 처음엔 대규모 언어 모델(LLM)로 번역한 것을 설치하고 이후에는 복수의 AI를 활용해 교차 검증한다”며 “사전에 이뤄진 기술검증(PoC)에서 카카오뱅크의 AI 번역 시스템이 사람보다 정확히 번역한 부분도 있다”고 설명했다. AI 번역서비스는 현재 중국어·영어·베트남어로만 제공되고 내년에 7개 언어로 늘릴 예정이다.

 

가입자 수와 월간활성이용자(MAU) 등 이용자 지표에서 업계 1위인 핀테크 업체 한패스와 협업해 해외송금서비스도 제공한다. 별도 앱으로 이동하지 않고 카카오뱅크 앱 안에서 한패스 회원가입 등을 거쳐 해외송금을 이용할 수 있다. 원화 잔액을 9개 외국 통화로 환산해 보여주는 기능도 있어 해외에 돈을 보내거나 받을 때 한 눈에 비교 가능하다. 배 캠프장은 “한패스는 200개 국가에 안정적 송금망이 있고 이를 카카오뱅크에 이식하는 것”이라며 “해외송금도 5분이면 충분하다”고 말했다.

 

통장 개설 절차도 간편화된다. 본인 인증을 할 때 모바일 외국인등록증을 이용한다면 얼굴촬영 두 번만으로 통장을 개설할 수 있다. 공공마이데이터를 이용해 터치 한 번으로 주소를 입력할 수 있고 체납세무 확인, 비밀번호 설정 과정을 거치면 채 5분도 걸리지 않는다.

 

외국인통장은 1인당 최대 2개까지 개설할 수 있고, 현재는 모임통장과 파킹통장인 세이프박스만 이용 가능하다. 예·적금 서비스는 내년부터 가능하다. 프렌즈 체크카드를 발급해 국내 전용 카드로 먼저 서비스를 시작하고 연말에는 해외 결제가 가능한 체크카드를 추가할 계획이다.

 

12일 서울 중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외국인 서비스 출시를 총괄한 배정호 카카오뱅크 외국인고객캠프장이 발언하고 있다. 카카오뱅크 제공.
12일 서울 중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외국인 서비스 출시를 총괄한 배정호 카카오뱅크 외국인고객캠프장이 발언하고 있다. 카카오뱅크 제공.

기존 국내 고객과 동일한 캐시백 혜택을 제공하고 신한카드와 제휴한 신용카드 신청 및 신용카드 혜택 비교 서비스도 지원한다. 이체와 현금자동입출금기(ATM) 이용 수수료는 조건 없이 면제된다. 비자 연장 등에 필요한 잔액증명서와 거래내역서와 같은 서류를 모바일에서 발급받을 수도 있다.

 

체류 기간이 만료된 외국인이 출국 후 방치한 통장이 보이스피싱 등에 악용될 우려와 관련해서는 실시간으로 모니터링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배 캠프장은 “체류기간이 만료됐을 경우 거래를 단계적으로 차단하고 이상 거래 탐지 즉시 안면 인식을 하도록 해 전자금융사고에 이용되지 않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법무부 체류 외국인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국내 체류 외국인은 270만명을 넘어서 전체 인구(5100만명)의 5%에 달한다. 특히, 국내 체류 외국인은 최근 4년 사이 40% 이상 급증했고 일시 방문이 아닌 학업·취업·정착 등을 목적으로 90일을 초과해 거주하는 ‘장기 체류 외국인’ 비중이 전체의 약 80%를 차지한다.

 

배 캠프장은 “270만 외국인이 국내에서 쓰는 은행 서비스는 10년 전에 머물러 있다”며 “단기적인 수익을 목표로 하지 않고 다양한 고객을 ‘포용’하는 입장에서 서비스를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카카오뱅크가 해외 진출에도 속도를 내고 있는 만큼 향후 국내 외국인 서비스 출시와 시너지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풀이된다. 배 캠프장은 “베타테스트 버전을 사용해 볼 외국인을 모집할 때 수백명의 사람들이 관심을 보였다, 외국인 대상 은행 서비스 개선이 필요했다는 방증”이라며 “한국생활이 더 편해지는 은행이 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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