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규모 재정 규정 위반으로 인한 승점 삭감 혹은 최악엔 강등까지 얘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그럼에도 선수들은 흔들림이 없는 모양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맨체스터 시티(맨시티)가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서도 리버풀 원정에서 리버풀을 대파하며 개막 6연승을 달렸다.
맨시티는 12일 영국 리버풀의 안필드에서 열린 리버풀과의 원정 경기에서 후반에만 3골을 몰아치며 압도적인 공격력을 앞세워 3-0으로 크게 이겼다. 이날 승리로 맨시티는 개막 6연승을 달리며 리그 선두 자리를 굳건히 지켰다. 2위 아스널(승점 15, 5승1패)와의 승점 차는 3이다.
득점 없이 팽팽하던 승부는 후반 17분, 리버풀의 라이언 흐라번베르흐가 제레미 도쿠를 받는 과정에서 반칙을 범해 경고 누적으로 레드카드를 받아 퇴장당하면서 급격히 맨시티 쪽으로 기울었다. 수적 우위를 점한 맨시티는 불과 3분 뒤인 후반 20분, 엘링 홀란의 선제골로 굳게 닫혀있던 골문을 열었다. 도쿠의 슈팅이 수비에 맞고 흐른 것을 홀란이 놓치지 않고 강하게 차 넣었다. 기세를 탄 맨시티는 후반 23분 도쿠가 페널티 지역 부근에서 오른발로 감아찬 슈팅이 리버풀 골망으로 빨려들어갔다. 후반 33분엔 라얀 셰르키가 쐐기 골을 터뜨렸다.
이날 경기는 맨시티가 2009∼2010시즌부터 2017-2018시즌까지 무려 114건의 리그재정 규정을 위반했다는 유죄 판결을 받은 뒤 치른 첫 경기였다. 맨시티는 2008년 9월 아랍에미리트의 왕족이자 정치인, 기업인인 만수르를 구단주로 맞이했고, 이후 압도적인 자금력을 앞세워 슈퍼스타 선수들을 끌어모았고, EPL은 물론 챔피언스리그 우승까지 차지하는 명문 구단으로 발돋움했다.
독립위원회는 맨시티가 2009년부터 9시즌 동안 상업 파트너와 ‘허위’ 이면 계약을 맺어 9억 파운드(약 1조 6천억 원) 이상의 매출을 불법으로 부풀렸다며 유죄를선고했다. 승점 삭감이나 리그 강등과 같은 중징계가 거론되는 가운데, 과거 맨시티와의 우승 경쟁에서 번번이 분루를 삼켰던 리버풀 팬들의 적대적인 야유가 쏟아졌다.
하지만 맨시티는 흔들림이 없었다. 엔초 마레스카 맨시티 감독은 “축구 외적인 부분은 통제할 수 없기 때문에 스트레스받지 않는다. 경기 계획과 훈련 등 내가 통제할 수 있는 일에만 집중할 뿐”이라고 선을 그었다. 선제골을 넣은 간판 공격수 홀란 역시 “어려운 상황이었지만 우리는 놀라운 정신력을 보여줬다”며 “정신적으로 무장하고 뭉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좋은 축구’를보여주는 것이 가장 중요했다”고 승리 소감을 전했다.
맨시티 구단은 현재 리그 사무국의 유죄 판결에 즉각 항소한 상태다. 다만 최종 징계 수위가 확정될 때까지, 맨시티가 그라운드 위에서 쌓아 올리는 승점은 ‘조건부’ 성적을 벗어날 수 없는 처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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