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류 중독자의 상담과 재활을 전담하는 한국마약퇴치운동본부에서 신규 채용 인력의 조기 이탈이 심각한 수준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가 마약퇴치운동본부를 공공기관으로 지정하고 지역 중독재활센터를 대폭 확충했으나, 정작 현장을 지켜야 할 실무 인력이 정착하지 못하면서 재활 지원 체계 전반에 공백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12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허종식 의원이 마약퇴치운동본부에서 제출받은 입·퇴사자 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7월 7일 채용된 22명 가운데 14명(64%)이 근무 기간 8개월을 채우지 못하고 퇴사했다.
당시 본부는 신규 인력 22명 중 17명을 지역 중독재활센터인 ‘함께한걸음센터’와 24시간 상담전화 ‘1342 용기한걸음센터’ 등 현장 부서에 배치했으나 상당수가 단기간에 현장을 떠났다.
◆ 입사 다음 날 퇴사도…1년 미만 이탈률 70% 웃돌아
조기 퇴사자 가운데는 채용 직후 업무를 중단한 사례도 확인됐다. 24시간 마약 상담전화 센터의 한 직원은 입사 다음 날 사직서를 제출했고, 경남 함께한걸음센터 근무자는 입사 나흘 만에 퇴사했다.
단기 근속 후 이탈하는 현상은 특정 시점에 국한되지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계약직을 포함한 전체 퇴사자 49명 가운데 35명(71%)이 근무 기간 1년을 넘기지 못했다.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발생한 퇴사자 27명 중에서도 7명이 입사 3개월 이내에 조직을 떠났다. 2024년 9월 23일 입사자의 경우 재활 부서에 배치된 정규직 신입 7명 중 6명이 사직했으며, 이 중 3명은 두 달을 넘기지 못한 채 이탈한 것으로 파악됐다.
◆ 핵심 재활·상담 부서 집중…퇴사 사유는 86%가 ‘개인 사유’
인력 이탈은 마약 중독자의 상담과 일상 복귀를 직접 지원하는 핵심 부서에 집중됐다. 지난해 퇴사자 49명 중 29명(59%),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퇴사자 27명 중 15명(56%)이 함께한걸음센터와 중독재활팀 등 재활 업무 담당자였다.
마약 중독 재활은 대상자와 지속적인 라포(신뢰 관계)를 형성해 사례 관리와 사회 복귀를 유도해야 하는 특성을 지닌다. 담당 인력이 수시로 교체될 경우 전문성 축적이 어려울 뿐 아니라, 중독자가 매번 새로운 상담자를 마주해야 하는 구조적 한계가 발생한다는 지적이다.
그러나 본부 차원의 구조적 원인 진단은 미흡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해 퇴사자 49명 중 42명(86%)의 퇴사 사유가 단순 ‘개인 사유’로만 집계됐다. 감정노동 강도, 보수 체계, 교대근무 환경 등 구체적인 이탈 원인을 파악하지 못해 실효성 있는 대책을 수립하기 어려운 실정으로 풀이된다.
허 의원은 “마약 중독 문제가 심각해지면서 정부가 재활 인프라를 늘리고 있으나 같은 날 입사한 직원 절반이 1년도 못 버티고 떠나는 구조로는 제대로 된 재활체계를 만들 수 없다”며 “본부와 식품의약품안전처는 퇴사 원인을 전면 조사하고 그 결과에 따라 보수와 근무 체계, 심리지원 등 실효성 있는 처우 개선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설왕설래] 트럼프의 노벨상 ‘뒤끝’ 작렬](http://img.segye.com/content/image/2026/10/11/128/20261011516079.jpg
)
![[특파원리포트] 두 개의 다리와 북한의 몸값](http://img.segye.com/content/image/2026/09/20/128/20260920511813.jpg
)
![[이종호칼럼] 지금이 미래 신기술 준비할 때](http://img.segye.com/content/image/2026/10/11/128/20261011516052.jpg
)
![[심호섭의전쟁이야기] 러일 전쟁 이기고도 배상금 못 받은 日](http://img.segye.com/content/image/2026/10/11/128/20261011515453.jpg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