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G 銀 눈물 딛고 韓유도 2연속 金
한국 유도의 차세대 간판 이현지(19·용인대)는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여자 78㎏ 이상급 결승에서 뉴신란(중국)에 압도하는 경기력을 보여줬지만 상대의 밭다리걸기에 허를 찔리며 한판으로 져 은메달에 그친 뒤 눈물을 쏟았다. 그 아쉬움이 동기 부여가 됐을까. 그가 더 큰 무대에서 빛나는 성과를 일궜다.
세계랭킹 4위 이현지는 10일(현지시간) 아제르바이잔 바쿠 국립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2026 국제유도연맹(IJF) 세계선수권대회 여자 78㎏ 이상급 결승에서 로만 디코(프랑스·3위)를 다리대돌리기 절반에 이은 곁누르기 한판으로 꺾고 우승했다. 이로써 한국 유도는 지난해 김하윤(안산시청)에 이어 2년 연속 세계선수권대회 여자 최중량급 금메달리스트를 배출했다.
준결승까지 4경기를 모두 한판으로 이기고 결승에 오른 이현지는 2020 도쿄 올림픽과 2024 파리 올림픽에서 동메달을 딴 이 종목 베테랑 강자 디코와 마지막 승부를 펼쳤다. 시작부터 적극적으로 상대를 몰아붙인 이현지는 경기 종료 1분 44초를 남기고 오른쪽 다리대돌리기로 상대를 넘어뜨린 뒤 굳히기에 나섰고, 곁누르기로 한판이 선언됐다. 승리가 확정되자 이현지는 마치 소녀처럼 두 손을 들며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이현지는 우승 뒤 “내 능력을 믿고 싸웠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현지는 전국체전 입상 경력이 있는 씨름 선수 출신 이치훈 제주도씨름협회 전무이사의 딸로, 제주도에서 성장했다. 남녕고 2학년이던 2024년 IJF 세계청소년유도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하며 한국 유도계를 깜짝 놀라게 했고, 고교 3학년 때는 도쿄 그랜드슬램 우승자인 일본의 아라이 마오를 한판으로 꺾는 등 세계 정상급 선수들을 누르며 파란을 일으켰다. 이현지가 현재 속도로 발전한다면 2028 로스앤젤레스 올림픽에서도 금메달을 노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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