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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국정자원 불난 뒤에도…환경공단 서버 17곳 '가정용 멀티탭' 꽂아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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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환 기자 hwa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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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곳은 UPS에 멀티탭 직결, 5곳은 문어발 연결
감사실 "과열·스파크로 화재 위험"…신분상 처분 없어

기후에너지환경부 산하기관인 한국환경공단의 데이터센터가 전용 전력분배장치 대신 ‘일반 가정용 멀티탭’을 써오다가 공단 자체 감사에 적발된 것으로 나타났다. 무정전전원장치(UPS) 배터리 화재로 정부 전산망이 마비됐던 국가정보자원관리원 화재 한 달 뒤 실시된 감사였다.

 

11일 국민의힘 박수민 의원실이 확보한 공단 감사실 ‘불공정 행위 근절 및 근로자 안전 제고 특정감사’ 보고서(2025년 12월)에 따르면 공단 통합환경정보센터 서버랙(서버 거치 선반) 17곳이 가정용 멀티탭으로 전원을 공급해 온 것으로 확인됐다. 감사는 지난해 10월 말 진행됐다. 

 

한국환경공단 통합환경정보센터 서버랙 17곳에 가정용 멀티탭이 쓰인 사실이 자체 감사에서 적발됐으나 처분이 권고 1건에 그친 점을 풍자한 캐리커처 이미지. 인공지능(AI) 플랫폼 ‘세계온(SEGYE.On)’으로 생성
한국환경공단 통합환경정보센터 서버랙 17곳에 가정용 멀티탭이 쓰인 사실이 자체 감사에서 적발됐으나 처분이 권고 1건에 그친 점을 풍자한 캐리커처 이미지. 인공지능(AI) 플랫폼 ‘세계온(SEGYE.On)’으로 생성

통합환경정보센터는 공단 정보시스템의 서버·네트워크·저장장치를 모아 관리하는 데이터센터다. 공단은 실시간 대기질 정보를 제공하는 ‘에어코리아’, 폐기물 처리 전 과정을 추적하는 ‘올바로시스템’ 등을 운영한다.

 

문제가 된 서버랙 17곳 중 12곳은 UPS 전원에 가정용 멀티탭만으로 연결한 경우였다. 나머지 5곳은 서버랙 내부 전원장치에 멀티탭 여러 개를 문어발식으로 이어 붙인 상태였다. 

 

이런 일이 벌어진 건 일부 사업부서가 센터에 신규 장비를 반입하면서 별도 전력 공급 대책을 마련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공단 예규는 센터에 새 장비를 들일 때 장비내역서에 ‘소요 전력’을 적도록 하고 있다. 전력 공급 방안을 사전에 마련해 안정적인 서비스를 제공하도록 하기 위해서다. 이런 예규 취지를 무시한 채 담당 부서가 전원 공급을 위해 가정용 멀티탭을 임시방편으로 썼다는 게 감사실 판단이었다.

 

감사실은 보고서에서 “데이터센터 환경에 적합하지 않은 가정용 멀티탭을 사용할 경우 정격 용량을 초과한 부하가 가해질 때 과열이나 스파크가 발생해 화재로 이어질 위험이 있다”며 “데이터센터 전체의 안정적 운영에 장애를 유발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처분은 가벼웠다. 센터 전력 공급 안정성 확보 방안을 마련하라는 권고 1건이 전부였다. 신분상 처분은 없었다. 정부 행정전산망을 멈춰 세운 국가정보자원관리원 대전본원 화재가 불과 한 달 전 일어났는데도 그랬다. 

 

센터 관련 부서는 감사 당시 기존 멀티탭을 “서비스 중단 가능한 일정을 고려하여” 부서별로 서버용 전용 전력분배장치로 교체하도록 안내하겠다는 의견을 냈다. 공단은 국회에 이와 관련해 ‘이행 완료’라고 보고했지만 실제 교체를 마친 시점을 밝히지 않았다.

 

박수민 의원은 “국가정보자원관리원 화재 역시 안전불감증에서 비롯됐다”며 “공단 자체 감사 이후 실제 장비 교체가 제때 이뤄졌는지 국정감사에서 꼼꼼히 따져 물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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