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35세 이상 고위험 임신 분류되지만… 기저질환 등 관리 더 중요”

입력 :
권이선 기자 2sun@segye.com

인쇄 메일 url 공유 - +

구글 선호 매체 등록
김의혁 일산차병원 산부인과 교수

NIPT 없던 시절 만들어진 35세 기준
‘고령 임신’ 분류 불구 출산연령 높아져
2025년 35세 이상이 신생아 37.3% 출산

고혈압·당뇨·비만 상태 임신 산모 증가
난임 치료도 늘어 조산·유산 위험 커져
건강 점검과 전문적 치료 받도록 준비를

임신을 준비하는 여성이나 임신부에게 ‘만 35세’는 유난히 신경 쓰이는 숫자다. 35세 이상이면 ‘고령 임신’으로 분류되고, ‘고위험 임신’이라는 말도 따라붙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해 35세 이상 산모가 낳은 아이는 전체 출생아의 37.3%에 달했다. 2015년 23.9%에서 10년 새 13.4%포인트 높아진 수치다. 산모의 평균 출산연령도 33.8세까지 올라갔다.

하지만 고위험 임신은 고령 임신만을 뜻하는 것은 아니다. 고혈압·당뇨 등 기저질환부터 임신 중 발생하는 합병증, 조산과 태반 이상, 다태임신, 태아성장제한, 과거 조산이나 반복 유산 경험까지 위험요인은 다양하다. 반대로 35세를 넘었다고 모두 위험한 임신으로 볼 수도 없다.

 

김의혁 일산차병원 산부인과 교수(고위험산모태아집중치료센터장)는 11일 세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고위험 임신이라고 해서 꼭 문제가 생기는 것은 아니다”라며 “중요한 것은 위험요인을 미리 알고 적절한 시기에 진료를 받고, 필요한 경우 전문적인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준비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음은 김 교수와의 일문일답.

―고위험 임신은 어떤 경우를 말하나.

“일반 임신에 비해 산모나 태아에게 좋지 않은 결과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은 임신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대표적인 것이 35세 이상 고령 임신이다. 이 밖에도 임신성 당뇨병, 임신성 고혈압이나 자간전증, 태반조기박리 등 임신 중 합병증이 발생한 경우와 조산, 태반 이상, 다태임신, 태아성장제한 등이 있는 경우에도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다. 과거 심한 임신 합병증이나 조산·반복 유산 등을 경험한 경우에도 고위험 임신으로 보고 관리한다. 진료 현장에서도 고위험 임신이 과거보다 늘어나고 있음을 체감한다. 고령 임신이 증가한 데다 난임 치료와 보조생식술을 통한 임신이 늘었고, 비만·고혈압·당뇨·자가면역질환 등 기저질환을 가진 상태에서 임신하는 산모도 많아지고 있다.”

―왜 만 35세가 고령 임신의 기준인가.

“비침습적 산전검사(NIPT)가 없었던 과거에는 산모의 혈액으로 다운증후군 위험도를 선별하고 일정 수준 이상이면 양수검사 같은 침습적 검사를 권했다. 산모의 나이가 35세가 되면 이러한 위험도 기준에 해당돼 35세가 고령 임신의 기준으로 널리 사용되기 시작했다. 다만 35세를 넘었다고 해서 모두 위험한 임신이 되는 것은 아니다. 산모의 나이에 따른 위험은 35세를 기준으로 갑자기 증가하는 것이 아니라 나이가 들면서 점차 증가한다. 나이가 많아질수록 임신성 고혈압·임신중독증, 임신성 당뇨, 조산, 태아 염색체 이상 등의 위험이 증가한다. 염색체 이상은 연령과 직접적인 관계가 있지만 임신성 고혈압이나 당뇨 등은 비만이나 기존 질환 등 다른 요인도 함께 영향을 미친다. 따라서 같은 35세나 40세 산모라도 실제 위험도는 다를 수 있다. 35세는 위험이 갑자기 시작되는 경계선이라기보다 여러 위험을 좀 더 세심하게 평가하기 시작하는 대표적인 기준이라고 이해하면 된다.”

―고위험 임신은 일반 임신과 관리에서 어떤 차이가 있나.

“‘고위험 임신’이라는 말 자체가 반드시 현재 심각한 문제가 발생했다는 의미는 아니다. 일반 임신보다 산모와 태아에게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보다 세심한 관찰과 관리가 필요하다는 의미다. 위험요인을 조기에 파악하고 적절하게 관리한다면 좋은 예후를 기대할 수 있다. 고위험 임신이라고 해서 무조건 진료 횟수나 검사를 일률적으로 늘리는 것도 아니다. 어떤 위험요인을 가지고 있느냐에 따라 필요한 검사와 추적 관찰의 정도가 달라진다. 임신성 당뇨나 고혈압 위험이 높으면 혈압과 혈당을 보다 면밀하게 확인하고, 태아성장제한이 의심되면 태아 성장과 혈류 상태 등을 살핀다. 조산 위험이 있다면 조산 징후를 더 세심하게 관찰한다. 산전관리의 핵심은 단순히 ‘검사를 많이 하는 것’이 아니라 산모와 태아에게 발생할 수 있는 위험을 예측해 그 위험에 맞는 검사를 적절한 시기에 시행하고, 필요한 경우 치료나 분만 시기를 결정하는 것이다.”

―임신 전·중 산모가 특히 챙겨야 할 것은.

“임신을 계획하고 있다면 미리 건강 상태를 점검하는 것이 중요하다. 고혈압이나 당뇨, 갑상선질환 등 기저질환이 있다면 잘 조절되고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복용 중인 약이 있다면 임신 중에도 계속 복용해도 되는지 의료진과 미리 상의해야 한다. 임의로 약을 중단하는 것도 위험할 수 있다. 적정 체중을 유지하고 혈압과 혈당을 관리하며 균형 잡힌 식사와 규칙적인 운동을 하는 것이 좋다. 임신을 계획하고 있다면 엽산을 미리 복용하는 것도 권장된다. 임신 중에는 질 출혈이나 심한 복통·지속적인 자궁수축, 양수가 흐르는 경우에는 바로 병원에 연락하거나 진료를 받아야 한다. 임신 후반기에 태동이 평소보다 뚜렷하게 감소한 경우도 마찬가지다. 심한 두통이나 시야가 흐려지거나 번쩍이는 증상, 심한 상복부 통증 등은 임신중독증과 관련된 증상일 수 있어 즉시 진료를 받아야 한다.”

―고위험 임신이 늘어나는 상황에서 현 의료체계의 과제는.

“현재 산과 의료현장의 큰 문제 중 하나는 분만을 담당할 산부인과 의사, 특히 고위험 임신을 진료하고 응급분만까지 담당할 수 있는 의료진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고위험 산모를 위한 센터를 확충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실제 그곳에서 일할 의료진이 충분히 확보돼야 한다. 고위험 임신에서는 산모의 상태가 갑자기 악화되거나 예상보다 일찍 분만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어 산모 치료부터 응급분만, 마취·수혈, 출생 직후 신생아 치료까지 신속하게 연결되는 체계도 중요하다. 모든 임신부가 처음부터 큰 병원에서 진료받을 필요는 없다. 건강한 임신부는 가까운 병원에서 진료받되 고위험 임신으로 판단되면 전문병원으로 신속히 의뢰하고, 응급상황에서는 필요한 병원으로 지체 없이 이송할 수 있는 체계가 필요하다.”


오피니언

포토

에스파 지젤, 레깅스로 드러낸 명품 힙라인…글래머 몸매 '눈길'
  • 에스파 지젤, 레깅스로 드러낸 명품 힙라인…글래머 몸매 '눈길'
  • 천우희, 김남길과 팔짱 끼며 '다정 케미'…화기애애
  • 신민아, 파리에서 근황
  • 김연경-부승관 '환상의 콤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