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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유가 부담 상쇄할 ‘메모리 슈퍼사이클’… 다시 구천피 찍나 [마이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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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윤모 기자 iamky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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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5인 4분기 코스피 전망

“고점 8000∼9300선, 바닥은 6000선”
美 중간선거 후 통화 불확실성 완화
앤트로픽 상장 등 AI 투자열기 계속
삼전닉스 호실적 바탕 ‘우상향’ 점쳐

반도체 비롯 소부장·방산·조선 추천
고배당 은행·보험 ‘투 트랙’ 투자를

국내 주요 증권사 리서치센터장들은 올해 4분기 코스피가 단기 변동 위험에도 실적을 발판으로 단계적인 우상향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11일 세계일보가 미래에셋·한국투자·삼성·키움·대신증권 리서치센터장 5인을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 4분기 코스피 범위 하단은 6000∼6400, 상단은 8000∼9300으로 집계됐다. 센터장들은 고금리·고유가 등 비우호적인 대외 환경이 이어지고 있지만,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실적 체력이 이를 상쇄할 수 있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투자 유망 업종으로는 5인 모두 반도체를 첫손에 꼽으며 방산·금융주 등 분산 투자를 조언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최고 9300 전망… “단계적 레벨업”

양지환 대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4분기 코스피 범위로 6300∼9300을 제시했다. 가장 높은 상단을 전망했다. 양 센터장은 “글로벌 통화정책 불확실성이 정점을 통과했고, 유가·채권금리도 하향 안정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다음 달 미국 중간선거 결과에 따라 고점 돌파 시점이 내년 1분기로 늦춰질 수 있다는 단서를 달았다.

 

이종형 키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6400∼9000을 예상했다. 이 센터장은 “7500 이상에서는 기존 투자자들의 매물 부담이 상당하고, 8000을 넘어서는 구간에서는 금리와 이익 전망을 함께 확인해야 한다”며 “단숨에 신고점을 회복하기보다 실적 확인을 거치며 단계적으로 레벨을 높여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윤석모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은 6000∼8400을 제시했다. 연초 이후 외국인이 코스피에서 약 190조원을 순매도했지만, 메모리 장기 공급계약 확대로 이익 변동성이 완화되고, 주주환원 정책이 이어지면 수급이 다시 유입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유종우 한국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6000∼8000으로 가장 보수적인 전망을 내놨다. 박연주 미래에셋증권 AI리서치센터장은 특정 지수를 제시하지 않았지만 “코스피는 이익 창출력을 감안할 때 글로벌 주요 증시 대비 여전히 상당 폭 싼 구간에 있다”고 진단했다.

◆금리·유가 vs AI·반도체 실적

센터장들은 4분기 증시 핵심 변수로 금리·유가와 기업 실적의 힘겨루기를 꼽았다. 이종형 센터장은 “금리가 얼마나 높은가보다 높은 금리를 이겨낼 만큼 이익이 증가하고 있는지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금리가 높더라도 이익 전망이 계속 상향되면 시장이 이를 흡수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양지환 센터장도 가장 중요한 변수로 국제유가를 지목했다. 최근 미 장기 국채금리가 상승하는 것에 대해선 “경계해야 할 것은 금리의 수준보다 속도”라며 “삼성전자와 TSMC, SK하이닉스, 미국 빅테크(거대기술기업)로 이어지는 실적 시즌이 코스피 하단을 견고하게 하고 상단 돌파에 힘을 실어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연주 센터장 역시 매크로(거시경제) 압박을 상쇄할 요인으로 인공지능(AI)·반도체 실적을 꼽았다. 그는 “가장 중요한 변수는 AI 투자의 지속성이 실적으로 확인되는지 여부”라며 이달 말 빅테크 실적 발표와 내년 투자 계획에 주목했다. 그러면서 “금리 상승은 시장 전반에 부담이지만 AI 투자가 위축될 가능성은 작다”고 설명했다.

윤석모 센터장은 “단기 유가 상승이 장기 기업 가치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며 미 중간선거 이후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완화되고, AI 업체 앤트로픽 상장 등이 모멘텀으로 작용하면 4분기 내 코스피가 전고점 도달을 시도할 것으로 전망했다.

◆“반도체 중심, 방산·금융 등 분산”

4분기 유망 투자 분야로는 5인 모두 반도체를 첫손가락에 꼽았다. 박연주 센터장은 “AI 수요 대비 반도체 공급 부족이 지속할 가능성이 크다”며 “이번 메모리 사이클은 AI 혁신이 주도하는 만큼 과거와 달리 장기화할 가능성이 큰데도 국내 반도체 업체들은 여전히 싸게 거래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윤석모 센터장도 “반도체는 고금리 환경을 뛰어넘는 압도적 이익 성장을 증명하고 있다”며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대형주와 소재·부품·장비(소부장) 주를 함께 추천했다.

센터장들은 반도체를 중심으로 이익 성장 업종, 고배당 업종에 분산 투자할 것을 권했다. 양지환 센터장은 AI 관련 업종·방산·조선과 안정적인 배당이 기대되는 은행·보험을 함께 담는 ‘투 트랙’ 전략을 제시했다. 윤석모 센터장은 지정학적 갈등이 완화되면 무기 재고를 다시 쌓으려는 수요가 나타날 것이라며 방산에 주목했다. 이종형 센터장도 증권·방산·조선·IT하드웨어 등 이익 모멘텀이 확산하는 업종과 금리 상승 방어주 성격의 금융업종을 추천했다.

조정을 활용한 분할 매수, 실적 위주 매수 조언도 공통으로 나왔다. 윤석모 센터장은 “한국 증시는 전약후강 흐름이 될 가능성이 커 조정 시 매수로 대응해야 한다”고 했고, 이종형 센터장도 “조정 때마다 분할해 접근하되 단기 급등 구간에서 추격 매수는 자제하라”고 당부했다. 유종우 센터장은 실적을 점검하며 이익 증가세가 예상되는 업종 위주로 선별 접근할 것을, 박연주 센터장은 이벤트보다 펀더멘털(기초 체력)에 집중해 글로벌 핵심 기업에 중장기 분산 투자할 것을 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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