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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첫 컨테이너선 북극항로 왕복 성공…부산, 해양물류 새 길 열었다 [이슈플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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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오성택 기자 fivesta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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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스타 아크로호, 50일 항해 마치고 부산 귀환
수에즈항로보다 운항 기간 10일 단축
정부, 운항 데이터 분석해 2030년 정기 항로 개설 추진
경제성·안전성 검증이 상업화 관건

국내 최초로 컨테이너선의 북극항로 왕복 시범 운항에 나선 팬스타 아크로호가 50일간의 항해를 마치고 부산으로 돌아왔다. 아시아와 유럽을 잇는 새로운 물류 경로의 가능성을 확인하면서 북극항로 상업화와 부산 중심의 해양물류 거점 육성에도 관심이 쏠린다.

 

11일 해양수산부와 팬스타에 따르면 이날 오전 2758TEU급 컨테이너선 ‘팬스타 아크로호’가 부산항 신항에 도착했다. 지난 8월 22일 출항한 지 50일 만이다.

 

북극항로 시범운항을 마치고 50일 만에 부산항에 귀항한 팬스타 아크로호
북극항로 시범운항을 마치고 50일 만에 부산항에 귀항한 팬스타 아크로호

팬스타 아크로호는 지난 8월 31일 북극해에 진입해 축치해와 동시베리아해, 랍테프해, 카라해, 바렌츠해를 차례로 통과했다. 지난달 12일 영국 펠릭스토우항에 도착한 뒤 이튿날 네덜란드 로테르담항에 입항했다. 같은 달 18일 폴란드 그단스크항에 기항한 선박은 19일 귀항길에 올라 중간 기항 없이 부산으로 돌아왔다.

 

국내 선박의 북극항로 운항 사례는 과거에도 있었지만, 컨테이너선이 왕복 운항을 완주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정부가 추진해온 북극항로 활성화의 가능성을 실제 운항으로 확인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운항 시간 단축 효과도 확인됐다. 부산~로테르담 구간은 북극항로를 이용할 경우 편도 약 22일이 걸려 수에즈 운하를 거치는 기존 항로보다 10일 안팎 단축된다. 항로 거리도 짧아 유럽 물류의 새로운 선택지로 주목받는다.

 

북극항로는 기후변화로 북극해의 해빙 면적이 줄면서 활용 가능성이 커진 해상 교통로다. 유럽에서 러시아 북쪽 해역을 거쳐 태평양으로 이어지는 북동항로와 북미 북쪽을 지나는 북서항로로 나뉘며, 이번에 이용한 항로는 북동항로다. 최근 미·이란 전쟁과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둘러싼 불확실성 속에 기존 해상 운송로를 보완할 대체 항로로도 주목받고 있다.

 

지난 8월22일 부산항 신항에서 해수부와 팬스타 관계자들이 팬스타 아크로호 출항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팬스타 제공
지난 8월22일 부산항 신항에서 해수부와 팬스타 관계자들이 팬스타 아크로호 출항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팬스타 제공 

다만 시범 운항의 성공이 곧바로 상업화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북극해의 기상과 해빙 상황에 따라 운항 여건이 달라지는 만큼 안전성과 정시성, 연료 소모량, 운항 비용 등을 종합적으로 검증해야 한다. 항로가 짧아도 쇄빙 지원과 극지 운항에 따른 추가 비용이 크면 경제적 이점이 줄어들 수 있기 때문이다.

 

해수부는 운항 거리와 경로, 시간, 비용, 연료 소모량 등을 분석해 경제성을 평가할 계획이다. 이를 토대로 운항 경험과 데이터를 축적해 2030년 정기 서비스 항로를 개설하고, 컨테이너선을 단계적으로 대형화해 2035년쯤 규모의 경제를 실현한다는 구상이다.

 

북극항로의 길목에 있는 부산에도 새로운 기회가 될 전망이다. 정기 항로가 현실화하면 부산항의 유럽 물류 연결성이 강화되고 항만·해운·물류 산업의 성장도 기대된다. 부산을 중심으로 남부 해양수도권을 조성하려는 정부 구상에도 힘이 실릴 것으로 보인다.

 

한편 해수부는 이달 13일 부산항 자성대부두에서 팬스타 아크로호의 귀항 환영 행사를 개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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