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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전국 소나무 숲 ‘붉은 비명’… 재선충병 급속 확산에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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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강은선 기자 groov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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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가뭄·봄 고온’ 기후 영향
치료약 없어 감염 땐 100% 고사
2026년 177만그루 피해 ‘역대 최대’
‘서울 14배’ 면적 긴급 방제 필요
‘국가 방제단’ 출범… 차단에 총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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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나무가 말라죽는 ‘소나무재선충병’이 전국에 창궐하고 있다. 기후변화로 빠르고 광범위하게 확산하면서 대응에 비상등이 켜졌다.

8일 산림청에 따르면 소나무재선충병은 지난달 기준 177개 시·군·구에서 발생해 177만2985그루가 피해를 입었다. 전국 227개 시·군·구 가운데 77%에서 감염 피해가 발생했다. 피해목은 지난해 같은 기간 148만6338그루보다 28만그루(18%) 증가했다. 역대 최대 규모 수준의 확산세다.

‘극심’ 단계인 포항·경주·울산(울주)·안동·밀양·창녕의 감염목이 67만그루로, 전국의 38%를 차지한다. ‘심’ 단계인 구미·대구(달성) 등 21개 시·군·구의 감염목 77만그루는 전국의 44%다. 27개 시·군·구 감염목이 전체의 82%에 달하는 것이다.

소나무재선충병이 집단 발생한 시·군·구 중에 긴급히 예찰하거나 방제할 필요가 있는 지역인 ‘특별방제구역’은 누적 82만5344㏊에 이른다. 이는 서울 면적의 약 14배에 해당한다.

솔잎이 붉게 변하며 말라죽는 소나무재선충병은 크기 1㎜ 내외의 실 같은 선충인 재선충이 솔수염하늘소·북방수염하늘소 등 매개충의 몸 안에 서식하다가 나무와 나무 사이로 이동하며 옮는다. 가을철 매개충이 알을 고사목에 산란하면, 재선충은 겨울과 초봄 사이 매개충이 새순을 갉아먹을 때 상처 부위로 나무에 침입한다. 침입한 재선충은 빠르게 늘어나 수분과 양분의 이동 통로를 막아 나무를 죽게 한다. 치료약이 없어, 감염되면 100% 고사해 ‘소나무 불치병’으로 불린다.

지난해 6월부터 올해 5월까지 우화기 피해 지역은 전국으로 확대되고 있다. 영남권과 경기·제주 일부 지역에 집중됐던 피해가 충청·호남·강원 등으로 번지며 북향하는 양상이다.

영남권에 포진됐던 특별방제구역은 경기 양평, 충남 태안 등이 신규 지정되며 발생 속도와 범위가 빠르고 넓어지고 있다. 특별방제구역 지정 전에는 9월부터 이듬해 4월까지만 방제와 피해 나무 제거를 할 수 있지만 지정 후부터는 1년 내내 방제 등을 이어갈 수 있다.

확산 속도가 빨라진 배경엔 기후변화에 따른 겨울철 가뭄과 봄철 고온 현상이 꼽힌다. 기온 상승으로 매개충 활동 범위가 넓어지며 확산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산림청은 방제 방식을 전환해 재선충병 확산을 막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달 ‘국가재선충병 방제단’을 출범시켜 국가 중심 방제로 바꿨다. 지자체별 차이가 큰 방제 성과 한계를 극복하고 현장을 정밀히 관리해 재선충병을 관리 가능한 수준으로 낮추는 게 목표다.

수종을 소나무에서 활엽수 등으로 전환하는 사업도 올해 4000㏊에서 2030년까지 10만㏊로 늘릴 계획이다. 기존 산림 내에서 진행하던 훈증 방제도 외부로 모아 감염목을 파쇄하는 등 2차 감염 가능성을 최대한 차단하고 있다. 외부 파쇄 비율은 기존 56%에서 86%까지 확대됐다.

산림청 관계자는 “민관 협력을 강화하고 권역별 연대 및 시민 감시 체계를 구축해 방제 실효성을 높이고, 재선충병을 근본적으로 방제하기 위한 연구와 담당자 교육 프로그램도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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