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단 격려·손님맞이 바쁜데 도의회 마저”
제주경찰청 신청사 첫 현장국감… 의원 휴게실·생중계 등 수천만원 들여 준비
전국체육대회 기간에 국회 현장 국정감사와 제주도의회 행정사무감사 등이 겹치면서 제주도 공무원들의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
8일 제주도 등에 따르면 16일부터 22일까지 7일간 제주 전역에서 ‘제107회 전국체육대회’가 열린다. 이번 대회에는 전국 17개 시·도 선수단 3만여 명과 재외한인체육단체 회원 1600여 명이 참가할 예정이다.
문제는 체전 기간에 국회 현장 감사와 도의회 일정이 대거 몰려 있다는 점이다.
우선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지방2반(반장 강명구)은 22일 제주도청과 제주경찰청을 상대로 현장 국정감사를 진행한다. 이번 국감에서는 실종신고 허위종결 사건을 비롯해 외국인 범죄, 치안 안전 대책 등 주요 현안이 다뤄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제주경찰청은 신청사 이전 후 청사에서 첫 현장 국감을 받는다. 이전에는 제주도청 대회의실에서 제주도에 이어 감사를 받았으나, 올해는 신청사에 국감 회의장과 의원 휴게실, 국회 방송과 유튜브 생중계에 대비해 장비, 음향 기기 등을 새로 구축하느라 수천만 원의 예산을 투입하며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국회 기후에너지환경노동위원회도 감사가 아닌 현장 시찰 목적으로 20일부터 1박 2일간 제주를 찾아 한림해상풍력 등을 둘러볼 계획이다.
제주도의회 의사 일정 역시 체전 기간과 겹친다. 도의회는 19일 행정사무감사 강평을 끝으로 감사를 종료한 뒤, 20일부터 현장 방문과 함께 조례안·동의안 등 안건 심사를 이어간다. 이에 따라 주요 실·국장 등 관계 공무원들의 의회 출석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이처럼 대형 행사와 감사가 동시에 진행되면서 현장 공무원들의 과부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제주도청의 한 공무원은 “전국체전에 모든 역량을 집중해야 할 시기에 국감과 행감까지 동시에 치러야 하는 상황”이라며 “두세 배의 준비 부담으로 녹초가 돼 병가를 낸 직원도 적지 않다. 몸이 열개라도 모자라다”고 토로했다.
또 다른 공무원은 “전국 지자체·의회 관계자와 선수단 등 대규모 인원이 방문하는 만큼 교류 활동과 손님 맞이에 의회와 지자체가 힘을 모아야 할 때”라며 “하필 체전 기간에 의회 일정을 강행해야 하는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도의회 관계자는 “향후 예산안 처리를 앞두고 이달 내 처리해야 할 안건이 쌓여 있어 의사 일정 조율이 불가능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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