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모리 반도체 수출이 급증하면서 8월 경상수지가 461억달러 흑자로, 역대 2위를 기록했다.이같은 추세가 이어지면 한국은행이 전망한 올해 경상수지 흑자 4500억달러 달성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한은이 8일 발표한 국제수지(잠정) 통계에 따르면 올해 8월 경상수지는 461억1000만달러(약 61조7000억원) 흑자로 집계됐다. 월간 기준으로 최대를 기록한 올해 6월(497억3000만달러)에 이어 역대 2위 규모다. 직전 2위 역시 올해 7월(420억8000만달러)로, 경상수지 흑자는 석 달 연속 400억달러를 웃돌았다.
8월 경상수지를 항목별로 보면 상품수지 흑자가 468억1000만달러로, 역시 6월(478억9000만달러)에 이어 역대 2위를 기록했다. 수출(1048억달러)은 1년 전보다 82.1% 늘며 석 달 연속 1000억달러를 웃돌았다. 통관 기준으로 컴퓨터 주변 기기 SSD(366.8%), 반도체(206.1%), 석유제품(64.9%) 등이 높은 증가율을 나타냈다. 반면 승용차(-30.1%), 선박(-45.2%) 등은 감소 전환했다.
수입은 원자재와 자본재의 수입 증가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소비재도 증가로 전환하면서 1년 전보다 22.4% 증가했다. 자본재 수입이 반도체 제조장비(96.5%), 반도체(70.6%), 정보통신기기(42.6%) 등을 중심으로 42.9% 늘었다.원자재 수입은 석탄(42.7%), 비철금속(30.3%), 원유(21.1%), 화공품(22.8%) 등을 위주로 13.1% 증가했고, 소비재 수입은 곡물(9.5%), 내구소비재(7.1%) 등이 늘어나며 4.3% 증가했다.
서비스수지는 16억8000만달러 적자로 작년 동월(-22억4000만달러)이나 전월(-19억7000만달러)보다 적자 규모가 축소됐다. 서비스수지 중 여행수지가 휴가철 해외여행 증가로 7억7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해 전월(-3억4000만달러)보다 적자 규모가 확대됐다.
본원소득수지는 증권투자 분기배당 지급에 따라 7월 43억5000만달러에서 8월 19억2000만달러로 흑자 규모가 줄어들었다. 금융계정 순자산(자산-부채)은 402억3000만달러 늘어 전월(403억2000만달러)과 비슷한 수준의 증가폭을 기록했다.
올해 들어 8월까지 경상수지 누적 흑자는 2792억달러로, 지난해 동기(696억7000만달러)의 4배에 육박한다. 한은은 현 추세라면 올해 경상수지 4500억달러 흑자가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 연간 흑자 규모는 1231억달러였다.
유성욱 한은 금융통계부장은 “8월까지 경상수지 흐름을 보면 전망에 대체로 부합한 수준”이라며 “9월 무역수지가 예상을 뛰어넘는 큰 폭 흑자를 기록한 점 등을 종합했을 때 경상수지가 연간 전망치(4500억달러)는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앞서 산업통상부가 밝힌 9월 수출액은 1209억4000만달러로 작년 동기보다 83.5% 증가해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유 부장은 “다만 4분기 기업의 주주 환원에 따라 대규모 배당이 예정돼 있는데 외국인 지분율이 높은 기업은 배당이 본원소득수지 지급으로 처리될 수 있다”며 “최근 중동 전쟁에 따라 유가 변동성이 확대되는 것도 (연간 전망에)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8월 직접투자는 내국인 해외투자가 62억2000만달러 증가하고 외국인 국내투자는 16억1000만달러 감소했다.
해외 주식·채권 투자는 모두 기록적으로 늘었다. 증권투자는 내국인 해외투자가 주식을 중심으로 166억달러 증가하고 외국인 국내투자는 채권을 중심으로 48억5000만달러 감소했다. 내국인 해외증권투자 증가액은 작년 10월(172억9000만달러) 이후 역대 2위를 기록했다. 주식 순매수세 지속과 역대 최대 채권 투자 영향이다.
내국인 해외 주식투자는 101억5000만달러 증가했고, 부채성 증권(채권) 투자는 64억4000만달러 증가했다. 부채성 증권 투자의 증가폭은 작년 5월(63억1000만달러)를 뛰어넘어 역대 최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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