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시베리아 이르쿠츠크 지역에서 페스트 등 감염병 발생 가능성이 제기돼 공포가 확산하는 가운데 러시아 보건 당국이 “전염병 확산 위험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러시아에 공식 외교 서한을 보내 페스트 병원체 유출 의심 사고에 대한 추가 정보 공개를 촉구했다.
8일 러시아 타스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보건당국은 이르쿠츠크주에서 진행한 생물안전 요건 준수 여부에 대한 조사를 완료했으며 병원성 미생물 취급 과정에서 발생한 비상 상황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보건당국은 “관련 환자와 접촉한 사람 가운데 약 90%에 대한 모니터링이 종료됐으며 감염병으로 인한 건강상의 이상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당국은 이런 상황을 세계보건기구(WHO)에도 전달했으며, WHO도 이르쿠츠크에서 발생한 감염성 폐렴 사례와 관련해 위험이 없다는 평가를 내놨다고 전했다.
지난달 25일 이르쿠츠크 방역연구소의 연구원 다리야 시필로바(28)가 살아 있는 병원체가 담긴 시험관을 사고로 실수로 깨뜨리는 사고가 났다. 이틀 뒤인 27일에 시필로바의 증상이 악화했고, 29일에 입원했으나 이달 2일 병원 중환자실에서 숨졌다. 이로 인해 페스트 등 감염병 발생 가능성을 둘러싼 우려가 커졌다. 러시아 당국은 시필로바의 사망 원인과 관련해 ‘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폐렴’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국제사회에서는 이번 사고에 대한 추가 정보 공개 요구가 이어지고 있다.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미 국무부는 러시아 정부에 공식 서한를 보냈다. 이와 관련 국무부는 성명에서 “러시아 정부에 추가 정보를 공식적으로 요청했다. 또 세계 다른 국가들과도 정보 공유를 위해 공식적으로 소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서한에는 사고에 대한 세부 사항을 공개하지 않는 것은 국제 보건 의무를 위반하는 것이라는 경고가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조만간 해당 문제와 관련한 전화 통화를 하겠다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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