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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에만 기울어진 운동장”…대한축구협회, 승인 전 경기기간까지 미리 넘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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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준영 기자 kjykj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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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한진 前 사무총장, 쿠팡플레이 요청 따른 영문공문 최종 결재 인정
경쟁사업자 “쿠팡은 승인받았는데 우리는 부결”…50억원 현금 예치 요구 증언도
함슬 대표 “개인 신용·사재까지 동원”…국감장서 울먹이며 피해 호소

대한축구협회(KFA)가 쿠팡플레이 시리즈의 정식 승인에 앞서 특정 경기기간을 명시한 공문을 발급한 사실이 국정감사에서 드러났다. 해당 문서의 최종 결재자가 당시 협회 사무총장이었던 것으로 확인되면서, 특정 사업자가 다른 해외구단 초청경기보다 먼저 일정을 확보할 수 있도록 협회가 편의를 제공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문체위) 소속 김재원 조국혁신당 의원은 7일 국정감사에서 전한진 전 대한축구협회 사무총장과 해외구단 초청경기 사업자들을 상대로 국제경기 승인 과정의 형평성 문제를 추궁했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김재원 조국혁신당 의원. 김재원 의원실 제공. 위 사진은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생성된 가상의 이미지입니다. Open AI의 대화형 인공지능 ChatGPT 생성 이미지.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김재원 조국혁신당 의원. 김재원 의원실 제공. 위 사진은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생성된 가상의 이미지입니다. Open AI의 대화형 인공지능 ChatGPT 생성 이미지.

쟁점이 된 것은 2023년 대한축구협회가 쿠팡 측 요청에 따라 발급한 영문 공문이다. 당시 쿠팡 측은 해외구단 초청경기를 추진하면서 특정 기간 다른 기관의 해외클럽 경기가 열리지 않도록 협조해 달라는 취지로 대한축구협회에 공문을 요청했다.

 

전 전 사무총장은 해당 공문의 최종 결재자가 자신이었다고 인정했다. 김 의원이 정식 승인에 앞서 특정 사업자가 경기기간을 우선 확보할 수 있도록 하는 규정이 있는지를 묻자 전 전 사무총장은 “그런 조항은 없다”고 답했다. 다만 당시 쿠팡 측이 해외구단 섭외 과정에서 희망하던 일정은 대한축구협회가 알고 있었다는 취지로 설명했다.

 

김 의원은 “대한축구협회가 관리해야 할 국제경기 개최 일정을 특정 후원사의 영업자산처럼 내준 것”이라며 “승인도 받기 전에 규정에도 없는 경기기간을 무슨 권한으로 특정 사업자에게 먼저 내준 것이냐”고 따졌다.

 

경쟁사업자들은 실제 경기 추진 과정에서도 자신들과 쿠팡플레이 시리즈에 적용된 기준이 달랐다고 증언했다. 2023년 파리 생제르맹(PSG) 방한경기를 추진했던 이민협 스타디움X 대표는 당시 PSG 측과 경기 장소와 일정을 협의하고 있었지만, 대한축구협회가 쿠팡 측에 경기기간을 명시한 공문을 발급한 뒤 자신이 추진하던 경기가 결국 무산됐다는 취지로 증언했다.

 

2025년 FC바르셀로나 방한경기를 주최한 함슬 디드라이브 대표는 바르셀로나와 대구FC의 경기를 쿠팡플레이 시리즈와 같은 8월 3일 일요일에 개최하는 방안을 신청했지만 동의를 받지 못해 다음 날로 일정을 변경했다고 밝혔다.

 

함 대표는 “저는 부결됐고 쿠팡플레이만 일요일 경기를 승인받았다”며 “협회와 연맹이 쿠팡에게만 기울어진 운동장을 제공했다고 확신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예치금 문제에서도 사업자별 차이가 있었다는 주장이 나왔다. 김 의원은 이날 오전 경쟁사업자들에게 최대 80억원의 예치금을 요구하면서 쿠팡플레이 시리즈에는 예치금을 부과하지 않거나 면제한 사실 등을 공개했다.

 

함 대표는 약 50억원을 전액 현금으로 예치하라는 요구를 받았다고 밝혔다. 그는 “다른 방법은 없느냐고 호소했지만 무조건 현금으로만 예치하라고 했다”며 개인 신용과 사재까지 동원했다고 말했다.

 

함 대표는 이 과정에서 약 100억원의 손실을 입었다고 밝혔다. 또 “정몽규 전 대한축구협회장은 13년 5개월 동안 3000만원을 냈는데, 저는 지난해 1년 동안 그 10배인 3억원을 냈다”고 말했다. 경제적 부담을 설명하던 함 대표는 국감장에서 울먹이기도 했다.

 

김 의원은 “정식 승인도 전에 특정 사업자의 경기기간을 명시한 공문을 발급하고, 일정과 예치금에서도 사업자마다 다른 기준이 적용됐다면 단순한 행정착오로 볼 문제가 아니다”라면서 “특정 사업자에 대한 특혜가 있었는지 문화체육관광부가 국제경기 승인 과정 전반을 철저히 조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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