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리통·과도한 생리량·부정기적 하혈·난임·빈뇨 등 유발
부정기적 하혈·복부·허리·골반 통증 있다면 검진·치료 필요
아랫배가 유독 볼록해지거나 생리량이 갑자기 많아졌는데도 단순한 체중 증가나 생리 증상으로 생각하고 넘기는 여성들이 있다.
하지만 자궁에 생긴 근종이 커지면서 복부가 튀어나와 보이는 경우도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 생리량 늘고 극심한 생리통…방광 자극·난임으로 이어지기도
7일 의료계에 따르면 자궁근종은 자궁의 평활근을 이루는 세포가 비정상적으로 증식하면서 발생하는 양성 종양이다.
크기는 1㎝ 미만의 작은 근종부터 20㎝ 이상까지 다양하며, 크기가 작을 때는 특별한 증상이 나타나지 않을 수 있다. 일부 작은 근종은 드물게 자연적으로 소멸되기도 하지만, 크기가 커지거나 여러 개가 발생하면 다양한 증상을 일으킬 수 있다.
특히 자궁근종은 증상이 없는 경우도 적지 않아 발견이 늦어질 수 있다. 정기적인 산부인과 검진을 받지 않는 여성이라면 근종이 상당히 커진 뒤에야 병원을 찾는 경우도 있는 만큼, 평소와 다른 생리 양상이나 골반 주변 증상이 반복된다면 자궁 건강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
자궁근종은 발생 위치와 크기에 따라 증상이 달라진다. 자궁내막이 확장되면서 부정출혈이나 극심한 생리통이 나타날 수 있고, 생리혈의 양이 많아지거나 덩어리진 형태로 나오는 경우도 있다.
근종이 자궁 바깥쪽 장막 아래에 위치하면 주변 장기를 압박할 수 있다. 특히 방광을 자극하면서 소변을 자주 보는 빈뇨나 요실금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반대로 자궁 안쪽 근육층에 발생한 근종은 수정란의 착상을 방해해 난임이나 조기유산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다만 자궁근종이 있다고 해서 반드시 증상이 나타나는 것은 아니다. 증상이 없는 경우도 약 50%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정기적인 검진을 통한 확인이 중요하다.
근종이 상당히 커지면 아랫배가 볼록하게 나오기도 한다. 이 때문에 체중이 늘어 복부비만이 생긴 것으로 생각하고 방치하다가 통증이나 출혈 등 다른 증상이 심해진 뒤에야 의료기관을 찾는 사례도 있다.
◆ 빨라진 초경·늦어진 임신…여성호르몬 노출 기간과 연관
최근 자궁근종 환자가 증가하는 이유가 무엇인지는 아직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여성의 초경 연령이 빨라지고 결혼과 임신·출산 시기가 늦어지면서 여성호르몬에 노출되는 기간이 길어진 것이 한 가지 요인으로 추정된다.
자궁근종은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의 영향을 받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따라 초경이 빠르거나 임신·출산 시기가 늦어지는 경우처럼 에스트로겐에 노출되는 기간이 길어지면 자궁근종 발생과 연관될 가능성이 있다는 게 의료계의 설명이다.
에스트로겐이 포함된 피임약을 장기간 복용하거나 완경기 이후 에스트로겐 제제를 사용하는 경우 역시 호르몬 노출과 관련해 자궁근종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요인으로 거론된다. 다만 자궁근종 발생에는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할 수 있어 특정 원인 하나로 설명하기는 어렵다.
자궁근종은 초음파 검사를 통해 비교적 쉽게 확인할 수 있다. 특별한 증상이 없고 근종 크기가 작다면 정기적으로 크기와 변화를 관찰하면서 약물이나 주사 치료 등을 시행할 수 있다.
◆ 크고 증상 심하면 치료 필요…가임력 고려한 치료법도
근종이 커지면서 출혈이나 통증 등 증상이 심해지고 일상생활에 영향을 줄 정도라면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 대표적인 수술적 치료로는 복강경을 이용한 근종 제거술과 자궁경을 통한 근종 제거술, 자궁 전체를 제거하는 자궁적출술 등이 있다.
다만 수술적 치료는 근종의 위치와 크기, 환자의 연령과 임신 계획 등에 따라 방법을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 특히 가임기 여성에게는 향후 임신 가능성과 자궁 보존 여부 등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
최근에는 수술에 대한 부담을 줄이면서 자궁을 보존할 수 있는 치료 방법으로 하이푸(HIFU) 시술도 활용되고 있다. 하이푸는 고강도 집속 초음파를 병변 부위에 집중시켜 발생한 열에너지로 자궁근종을 괴사시키는 비침습적 치료법이다.
절개가 필요하지 않아 출혈 부담이 상대적으로 적고 회복 기간이 짧다는 점이 장점으로 꼽힌다. 방사선을 사용하지 않고 초음파 에너지를 이용하며, 주변 조직의 손상을 최소화하면서 근종을 치료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특히 향후 임신을 계획하고 있어 자궁을 보존해야 하는 여성에게 치료 선택지 중 하나가 될 수 있다.
다만 모든 자궁근종에 하이푸가 적합한 것은 아니다. 근종의 크기와 위치, 개수, 환자의 증상과 임신 계획 등에 따라 적절한 치료법이 달라질 수 있어 의료진과 충분히 상담한 뒤 결정해야 한다.
의료계에서는 생리 기간이 아닌데 출혈이 반복되거나 생리량이 이전보다 눈에 띄게 많아지고, 복부·허리·골반 부위의 통증이 지속된다면 산부인과 진료를 받아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특히 가임기 여성이라면 특별한 증상이 없더라도 정기적인 검진을 통해 자궁 상태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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