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미국에서 자신의 빚을 공개하고 상환 과정을 기록하는 이른바 ‘뎃톡(DebtTok)’ 콘텐츠가 틱톡을 중심으로 확산하고 있다. 정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 3일(현지시간) 최근 틱톡에서 이같은 부채 관련 콘텐츠가 인기를 끌고 있다고 보도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영상 분석업체 튜뷸러 랩스에 따르면 지난해 9월까지 12개월 동안 틱톡에 올라온 부채 관련 영상은 2만8000개를 넘었다.
대표적인 사례는 로스앤젤레스에 거주하는 승무원 로드니 모건(33)이다. 그는 지난 7월 자신이 4만58.44달러(한화 약 5400만원)의 빚을 지고 있다고 공개했다. 에어매트리스에 앉아 자신의 채무액을 화면에 띄운 이 영상은 약 150만회 조회됐다. 평소 그가 올리던 승무원 관련 인기 영상의 조회수 약 10만회를 크게 웃도는 수치다.
펜실베이니아주에 사는 티아나 카터(31) 역시 매일 자신의 빚을 기록하고 있다. 처음에는 정확한 액수를 공개하지 않았지만 이후 채무액이 5만4057.93달러(약 7300만원)이라고 밝혔다. 카터는 빚의 구체적인 액수를 공개한 뒤 시청자들이 자신의 상황을 더 쉽게 이해하고 공감하게 됐다고 말했다.
뎃톡의 특징은 전문가가 재테크 방법을 설명하는 기존 금융 콘텐츠와 달리 돈 문제를 직접 겪고 있는 사람이 콘텐츠의 주인공이라는 점이다. 시청자들은 다른 사람의 빚이 줄어드는 과정을 지켜보면서 응원이나 조언을 남기고 자신의 재정 상황과 비교하기도 한다.
코넬대학교의 브룩 에린 더피 교수는 “빚은 친구나 가족에게도 쉽게 이야기하기 어려운 금기시된 주제라는 점이 뎃톡의 인기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재무설계사 브리트니 카스트로 역시 시청자들이 누군가가 큰 경제적 문제를 해결해가는 과정을 지켜보는 데서 일종의 ‘영웅의 여정’과 같은 재미를 느낀다고 설명했다.
뎃톡이 실제 채무 상환으로 이어지는 사례도 있다. 모건은 영상이 화제가 된 뒤 개인금융 앱 업체로부터 광고 계약을 제안받았으며, 협찬 수익으로 주택 리모델링 과정에서 발생한 신용카드 빚 약 800달러를 갚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플로리다의 인플루언서 케일라 로즈(29) 역시 지난 3월 2만5000달러가 넘는 신용카드 빚을 공개한 뒤 관련 콘텐츠로 팔로워를 늘렸고, 지난 8월 해당 빚을 모두 갚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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