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암살자(들)’ 논란에 대해 제31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경쟁부문 심사위원인 장이머우 감독과 정주리 감독이 소신을 밝혔다.
7일 오전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 비프힐에서 열린 제31회 부산국제영화제 경쟁부문 심사위원회견에서 심사위원장인 장이머우 중국 감독은 “‘암살자(들)’을 보지는 못했으나 이야기는 들었다”며 “창작은 창작이며 꼭 진실과 사실에 기반하지 않는 경우도 있다. 역사적인 진실이라는 것도 그 자체가 정말 진실인가 논쟁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장 감독은 “역사를 기반으로 영화를 만든다는 건 역사가 예술의 형식으로 우리에게 다가온다는 것”이라며 “영화를 본 이후 관객들이 각자 반응이 다르고 서로를 이해하지 못할 수 있지만, 그것이 영화의 매력”이라고 설명했다.
중국을 대표하는 세계적인 거장 장이머우 감독은 영화 ‘붉은 수수밭’(1987), ‘귀주 이야기’(1992), ‘영웅’(2002) 등의 대표작으로 이름을 알리고 2008년 베이징 올림픽 개·폐막식 총감독을 맡기도 했다.
실제 사건을 모티프로 한 영화 ‘다음 소희(2023)’를 연출한 정주리 감독도 의견을 내놨다. 정 감독은 “심사위원장 말씀처럼 영화는 영화고 어쨌건 간에 허구의 이야기이며 허구의 인물들”이라고 공감을 나타냈다.
특히 정 감독은 “‘암살자(들)’이 제 영화도 아닌데 너무 위축된다”며 “영화로 인해 상처받는 분이 있을 수 있다는 생각을 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영화를 통해 표현한 것에 대해 이런 반응들이 오게 되면 ‘다음(작품)엔 어떻게 해야 하지’라는 생각이 든다”고 털어놓았다.
그러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화를 만든 사람은 그 안에서 모든 책임을 져야 한다. 저희(제작진)가 만든 세계이니까 관객의 비판도 듣고 공감도 해줄 것이다”라며 “그런 작업을 계속 해나가면 좋겠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부산영화제 집행위원회는 ‘암살자(들)’ 관련 질문에 말을 아끼는 모습을 보였다. 전날 개막작 ‘낮과 밤은 서로에게’ 상영 후 열린 간담회에서는 김종관 감독에게 전달된 관련 질의를 제지하기도 했다.
당시 김 감독에게 ‘한국 독립영화 감독으로서 ‘암살자(들)’을 둘러싼 상황에 대한 생각’을 질문했으나 사회를 맡은 정지혜 프로그래머가 “이 자리에서는 작품에 대한 이야기만 집중하고자 한다”며 “‘암살자(들)’과 관련해서는 기존에 공지가 나갔다”고 대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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