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사 단어
·귀향(歸鄕)[돌아갈 귀, 시골 향] : 자기가 태어나 자란 고향(鄕)으로 돌아가거나 돌아옴.
·귀가(歸家) : 집으로 돌아감. (귀향의 '귀'와 같은 글자!)
·향수(鄕愁) : 고향을 그리워하는 마음. (귀향의 '향'과 같은 글자!)
·귀양[순우리말 또는 한자 변형] : 조선 시대에 죄인을 먼 곳으로 보내어 달아나지 못하게 가두어 두던 형벌. (흔히 '유배'라·고도 불러요!)
□ 수사 보고서
탐정 여러분, '귀향'과 '귀양'은 한 끗 차이라서 둘 다 똑같은 한자어라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여기에 어마어마한 반전 비밀이 숨어 있습니다.
첫 번째 대상은 명절 뉴스에 단골로 나오는 귀향입니다.
여기서 가장 중요한 단서는 '시골 향(鄕)' 자입니다. "고향(故鄕)의 봄", "고향을 그리워하는 향수(鄕愁)"에 쓰이는 글자이죠. 즉, 귀향은 멀리 떠나 살던 사람이 자신이 태어난 정든 고향 땅으로 기쁘게 돌아가는 행복한 고향길을 뜻합니다.
두 번째 대상은 역사책이나 사극 드라마에 나오는 귀양입니다.
"귀양도 한자어겠지?" 하고 생각했다면 수사 오류! 원래 고려 시대에는 죄를 지은 관리의 관직을 빼앗고 고향으로 내려보내 반성하게 하는 '귀향(歸鄕)'이라는 벌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시간이 흐르면서 이 형벌이 "아주 멀고 외딴 섬으로 쫓아내어 가두는 가혹한 벌"로 변했고, 사람들이 이것을 ‘귀양’이라고 부르기 시작했습니다. 즉, 원래 고향으로 돌려보내던 한자어 '귀향'의 소리가 변해 형벌을 뜻하는 단어로 굳어진 것이랍니다!
□ 수사 확인
1. 다음 중 '귀향'과 '귀양'의 사용이 바르지 않은 것을 고르세요.
① 추석 연휴를 맞아 고속도로는 귀향 차량들로 가득 밀리기 시작했습니다.
② 임금님의 명을 거역한 대감은 결국 전라도의 어느 외딴 마을로 귀향을 가게 되었다.
③ 평생 도시에서 일하던 삼촌은 은퇴 후 조용한 시골로 귀향하여 농사를 짓고 계신다.
④ 유배지에 도착한 선비는 좁은 초가집에 갇혀 외로운 귀양 생활을 견뎌냈습니다.
2. 다음은 역사 박물관에서 만난 문화해설사의 설명입니다. 빈칸에 알맞은 단어를 <보기>에서 찾아 써넣으세요.
<보기> : 귀향, 귀양
“이곳에 전시된 시집은 조선 시대의 한 시인이 억울하게 죄를 뒤집어쓰고 먼 섬으로 ( ① )을 갔을 때 지은 작품입니다. 가족과 멀리 떨어져 홀로 지내야 했던 그는 언제쯤 이 눈물의 유배길이 끝나고 정든 집으로 ( ② )할 수 있을지 매일 밤 하늘을 보며 눈물을 흘렸다고 합니다. 이처럼 과거 조상들에게 ( ③ )살이는 목숨을 잃는 것만큼이나 무서운 형벌이었습니다. 다행히 몇 년 뒤 죄가 풀려 그토록 그리워하던 고향으로 기쁘게 ( ④ )하여 가족들과 다시 만날 수 있었습니다.”
□ 수사 단서
조선시대에 귀양은 죄인을 아는 사람이 전혀 없는 먼 곳으로 보내면서 오도 가도 못하게 감시했던 형벌이었으며, 한자어로는 유배라고 합니다. 대체로 멀리 보낼수록 더 무거운 처벌로 여겨졌습니다.
"사극 드라마에서 죄를 지은 대감이 포졸들에게 이끌려 먼 섬으로 쫓겨나고 있어. 이건 '귀향'일까, '귀양'일까?
[정답]
1번: ②
2번: ① 귀양 ② 귀향 ③ 귀양 ④ 귀향
「한자어 탐정단」 시리즈 제공 : 세계일보·캐리에듀 문해력 연구소
매주 월, 수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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