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OC 숙박 기준 턱없이 못 미쳐…객실 4만926실 요구에 전북 2409실
서울 공동개최도 사실상 제자리…IOC 후보 압축까지 남은 시간 6개월
전주 하계올림픽 유치를 둘러싸고 대한체육회(회장 유승민)가 개최 여건을 충족하지 못할 경우 대회 자체를 열지 않는 방안까지 검토할 수 있다는 의견을 정부에 전달한 것으로 확인됐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정연욱 국민의힘 의원이 6일 문화체육관광부(문체부)와 대한체육회, 서울시 등에서 제출받은 자료를 공개하면서다.
정 의원이 공개한 대한체육회의 추가 검토의견에는 “대회를 유치 및 개최한다면 적정 규모의 예산을 반드시 확보하여, 한국의 위상에 걸맞은 높은 수준으로 대회를 치러야 하며, 그렇지 못할 경우에는 개최하지 않는 것이 오히려 바람직할 수 있음”이라고 적혀 있다.
문체부도 이미 지난 5월 전북도에 보낸 ‘개최계획서 보완요청’에서 주요 현안을 구체적으로 지적했다. 전북이 제시한 총사업비는 6조9000억원이었지만, 문체부는 도쿄올림픽 14조5000억원, 파리올림픽 14조3000억원과 비교해 과소 계상됐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사전타당성 조사에서 적정 비용으로 제시된 10조~11조원에도 미치지 못했다. 전체 재원 중 국비 비중은 9%에 그쳤고, 문체부는 최대 30%까지 편성할 수 있다고 봤다.
경기장 배치도 보완 대상이었다. 전북은 연대도시를 활용해 경기장을 분산하는 방안을 제시했지만, 문체부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요구하는 압축적인 개최 방식에 맞춰 조정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숙박시설은 IOC 요구 기준과의 격차가 컸다. IOC는 2~5등급 객실 4만926실을 요구하지만 전북 내 해당 객실은 2409실에 불과했고, 5성급 호텔은 한 곳도 없었다. 선수촌 역시 조성 용지가 확정되지 않아 선수촌에서 경기장까지 50㎞ 이내, 60분 이내 이동해야 하는 IOC 요건을 충족하는지 심의하기 어려운 상태였다.
문체부는 당초 법정 심의기한인 10월4일까지 심의를 진행하겠다는 입장이었지만 지난달 16일 심의를 보류했다. 전북도가 심의 보류를 요청하면서도 공식 공문을 제출하지 않고 구두로 요청한 것으로 확인됐다.
전북이 서울시에 타진한 공동개최도 구체적인 논의로 이어지지 않았다. 서울시는 지난달 30일 정 의원실에 제출한 답변에서 재정분담과 인력지원 등 구체적인 사항을 전북과 논의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구체적인 제안이 없는 상황에서 공동개최 여부를 판단하기 어렵다”고 했다.
시간도 촉박하다. IOC가 신설한 ‘전략대화’ 단계에서 하계올림픽 후보도시를 압축하는 시점은 내년 3월이다. 불과 6개월 안에 미완의 개최계획을 보완하고 서울과의 공동개최 여부까지 결정해야 한다.
정 의원은 “올림픽은 여야도 지역도 없는 전 국민의 꿈이지만 정부가 재정보증서에 서명하는 국가행사이기도 하다”며 “문체부는 국민들에게 올림픽 유치를 위한 진행 상황을 사실대로 밝혀 국민적 공감대를 넓혀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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