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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러닝 성지’가 ‘민폐 성지’로… 지요다구, 고쿄 런 실태 조사 착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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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유태영 특파원 anarchy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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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도심서 신호 멈춤 없이 5㎞ 달리기
‘보행자 우선·반시계·일렬 주행’ 원칙에도
위협·역주행 잇따라…구, 대책 마련키로

일왕 거처이자 도쿄 시민들의 휴식 공간인 고쿄(皇居) 주변을 달리는 ‘고쿄 런’을 둘러싸고 민폐 논란이 커지자 관할 구청이 안전 대책 마련에 나선다.

 

6일 NHK방송에 따르면 도쿄 지요다구는 고쿄 런 이용 실태와 현장 상황을 파악하기 위한 조사에 착수했다. 조사 결과를 토대로 새로운 안전 대책을 검토하겠다는 계획이다.

일본 도심에서 달리기하는 사람들. 연합뉴스
일본 도심에서 달리기하는 사람들. 연합뉴스

고쿄 외곽을 도는 코스는 한 바퀴가 약 5㎞로, 신호에 따라 멈추는 일 없이 계속 달릴 수 있어 도쿄 도심 속 ‘러닝 성지’로 불린다. 비교적 완만한 코스인 데다 곳곳에 화장실 등 편의시설도 배치돼 있어 인기가 높다. 특히 2007년부터 개최된 도쿄 마라톤을 계기로 이곳을 달리는 인구가 급증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달리기 인구로 인해 보행자 안전이 위협받는다는 지적이 일면서 지요다구 등은 2013년 ‘보행자 우선’을 제1 원칙으로 삼아 △반시계 방향으로 달리기 △좁은 곳에서는 일렬로 이동하기 △무리한 추월을 하지 않기 등 9가지 이용 매너를 정했다.

 

그러나 최근 일부 몰지각한 러너들이 보행자 통행을 방해하는 일이 잇따르면서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 지요다구에는 ‘길을 비키라고 위협을 받았다’, ‘역주행하는 러너와 부딪힐 뻔했다’ 등의 민원이 접수되고 있다. 맹렬한 속도로 달리며 보행자를 추월하거나 스마트폰 화면을 보면서 달리는 러너들도 이따금 눈에 띈다고 한다.

 

보행자 안전이 뒷전으로 밀리는 이 같은 민폐 행위로 ‘고쿄 런을 금지해야 한다’는 목소리까지 나올 정도가 되자 지요다구는 러너와 보행자, 자전거 통행량을 정밀하게 조사하는 한편 현장 조사를 통해 접촉 등 문제가 어떤 상황에서 발생하는지를 파악한다는 방침이다.

 

이밖에 주의·안전 표지판 증설, CCTV 설치 등 대책도 검토하기로 했다.

 

지요다구 측은 NHK에 “보행자 안전 확보가 중요하다”며 “신속히 조사를 실시해 유효한 대책으로 이어가고자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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