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관 초라하고 더럽게 보이는 훼손된 사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진보 성향의 일간 뉴욕타임스(NYT)를 겨냥해 폭언에 가까운 비난을 쏟아냈다. 자신이 소유한 골프 리조트 건물의 사진을 지면에 게재하면서 일부러 실물보다 훨씬 누추하게 나온 사진을 썼다는 것이 이유다. 트럼프가 그간 언론을 조롱할 때 사용해 온 ‘가짜 뉴스’(Fake News) 대신 ‘인공 뉴스’(Artificial News)란 표현을 꺼내든 점이 눈길을 끈다.
트럼프는 5일(현지시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두 장의 사진을 올렸다. 플로리다주(州) 마이애미에 있는 트럼프 소유의 골프 리조트 ‘트럼프 내셔널 도랄(Doral)’ 건물을 찍은 사진들이다. 그런데 ‘둘이 같은 건물일까’ 싶을 정도로 차이가 난다. 리모델링 또는 외벽 도색 이전과 이후의 달라진 모습, 이른바 ‘비포 앤 에프터’ 인증샷을 보는 듯하다.
트럼프는 함께 적은 글에서 “NYT는 세계에서 가장 훌륭하고 성공적인 리조트인 마이애미의 트럼프 내셔널 도랄에 관한 기사를 쓰면서 외관이 검게 칠해지고 초라하며 더럽고 완전히 나빠 보이도록 훼손된 사진을 게재했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내셔널 도랄은 오는 12월 미국이 주최하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가 열리는 장소다. 트럼프로선 약 2개월 뒤 이곳에 모여들 G20 회원국 정상들 앞에서 자신의 체면이 손상됐다고 여길 법하다.
“(리조트 건물의) 실제 외관은 NYT가 조작한 사진보다 (내가 게시한) 두 번째 사진과 더 비슷하다”고 단언한 트럼프는 “내가 늘 마주하는 것이 바로 인공 뉴스”라고 한탄했다. 이어 “NYT는 우리나라가 망하는 모습을 보고 싶어 하는 광신자들을 위한 허위 선전 조직”이라며 “피터 베이커, 매기 하버만 등은 내가 수년간 얼굴도 보지 않은 3류 기자들”이라고 악담을 퍼부었다.
피터 베이커는 NYT 편집국의 백악관 수석 출입기자다. 매기 하버만은 NYT의 백악관 출입기자인 동시에 CNN 방송의 정치평론가이기도 하다. 둘 다 트럼프가 가장 싫어하는 언론인으로 알려져 있다. 트럼프는 “이들(NYT 기자들)은 끊임없이 나에 관한 글을 쓰지만, 사실 확인이나 기사의 진위 여부에는 전혀 신경 쓰지 않는다”며 “머지않은 미래의 어느 날 NYT는 그 더러운 문을 닫을 수밖에 없을 것이며, 그것은 미국에 있어 위대한 날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NYT가 조속히 폐간하길 기원한 셈이다.
트럼프는 미국이 의장국인 올해 G20 정상회의를 트럼프 내셔널 도랄에서 열기 위해 엄청난 공을 들였다. 이 골프 리조트를 홍보하며 트럼프는 “공항 바로 옆에 있어 위치가 최상이고, 아름답기 때문에 모두가 그곳을 원한다”고 대놓고 자랑했다. 이번 G20 회의는 2022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한동안 발을 끊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오랜만에 복귀하는 무대가 될 가능성이 크다. 이 경우 트럼프, 푸틴에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까지 3대 열강 지도자가 함께하는 미·중·러 3국 정상회의가 열릴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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