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방서 롯데에 9-0 완승 거둬
삼성과 4.5경기差… KS 직행
2025년 6위… 우승 예측 못했지만
김현수·최원준·한승택 역할 톡톡
이강철 감독, 믿음의 지도력 결실
5년 만에 다시 우승 마법이 펼쳐졌다. ‘마법사 군단’ KT가 5년 만에 프로야구 정규시즌 정상에 올랐다.
KT는 5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2026 KBO리그 롯데와 홈경기에서 선발 투수 로건 앨런의 8이닝 7피안타 14탈삼진 무실점 역투와 홈런 세 방을 앞세워 9-0으로 완승을 거뒀다. 이날 2위 삼성이 두산에 5-7로 패하면서 KT는 시즌 86승 49패 5무, 승률 0.637을 기록해 삼성(82승54패3무, 승률 0.603)과 격차를 4.5경기로 벌리며 남은 경기 결과에 상관없이 정규시즌 1위를 확정했다.
KT가 정규시즌 우승을 차지한 것은 2021년 이후 5년 만이다. 당시는 정규시즌에서 삼성과 동률을 이룬 뒤 초유의 1위 결정전에서 승리해 한국시리즈에 직행했다. 반면 이번 시즌은 완벽한 1위로 한국시리즈에 진출했다. 전반기까지는 2∼3위를 오르내리다 8월1일 단독 선두로 치고 올라왔고 8월 하순에는 삼성에 1위를 내줬지만, 9월10일 다시 선두를 탈환한 뒤 끝까지 1위로 질주했다. 2015년 KBO리그 열 번째 구단으로 합류한 KT는 이제 통산 정규시즌과 한국시리즈를 석권하는 두 번째 통합 우승에 도전한다.
사실 KT는 올 시즌 우승 후보로 꼽히는 팀은 아니었다. 지난 시즌 정규리그 6위에 그쳤음에도 눈에 띄는 전력 보강이 없었기 때문이다. 오히려 프랜차이즈 스타였던 강백호가 한화로 이적했고 베테랑 황재균과 오재일은 은퇴했다. 대신 외야수 김현수와 최원준, 포수 한승택을 영입했지만 든 자리보다는 난 자리가 더 커 보였다.
하지만 현장과 프런트가 철저한 공조를 통해 팀에 필요한 자원이 무엇인지를 논의한 끝에 내린 선택은 절묘했다. 지난 시즌 팀 도루 48개로 이 부문 최하위에 머물렀던 KT는 확실한 톱타자가 필요하다고 판단해 최원준을 붙잡았다. 여기에 베테랑의 빈자리를 채워줄 리더 역할의 적임자로 김현수를 선택했다. 고질적인 허리 부상으로 풀타임 포수 출전이 어려운 장성우를 보좌할 선수로 한승택은 시장에서 최선의 선택이었다.
이들은 기대에 부응했다. 김현수는 더그아웃 리더 역할뿐 아니라 139경기에서 타율 0.285, 13홈런, 93타점으로 녹슬지 않는 실력을 과시했다. 최원준은 136경기에 출전해 타율 0.352라는 놀라운 성적을 냈다. 특히 27개의 도루로 기동력 문제까지 해결했다. 한승택 역시 124경기에 출전하며 존재감을 보여줬다. 이강철 감독은 선수 영입 과정에서 나도현 단장을 중심으로 한 프런트의 판단을 믿고 영입한 선수들을 적극적으로 기용하는 것으로 화답했고 그것이 1위라는 결과로 이어졌다.
물론 이강철 감독의 지도력이 없었다면 올해 KT 정규리그 1위가 어려웠다. 이 감독은 부임한 2019년부터 2025년까지 유독 여름에 막강한 모습을 보였다. 시즌 초반부터 밀어붙이는 것이 아니라 ‘믿음과 인내’로 선수들을 기다리며 관리해 온 결과다. 올 시즌도 시즌 초반 극도의 부진으로 퇴출대상으로 꼽힐 정도였던 외국인 타자 샘 힐리어드를 다독이며 기다려줬고 힐리어드는 41홈런의 맹타로 이에 보답했다.
투수 관리에서도 믿음과 인내는 드러난다. 2월 스프링캠프 도중 어깨 통증을 호소해 조기 귀국한 배제성을 5월 중순까지 기다렸고 5월엔 좌완 선발 오원석이 지친 기색을 보이자 곧바로 엔트리에서 말소하고 휴식을 줬고, 지난 7월2일 한화전 이후엔 18일 동안 쉬게 했다. 5월 어깨 통증을 호소한 소형준 역시 한 달간 휴식을 주기도 했다. 충분히 쉬고 회복해 돌아온 이들은 순위싸움이 치열한 시기 제 몫을 다했다. 이제 정규시즌 1위로 한국시리즈까지 재충전의 시간을 번 KT는 ‘V2’의 대업을 위해 철저한 분석과 준비에 들어간다.
한편 잠실에서는 KIA가 9회초 터진 김도영의 역전 3점 홈런을 앞세워 LG를 6-4로 꺾고 4위 LG와 승차를 1경기로 벌리며 3위 굳히기에 들어갔다. 김도영은 시즌 42호 아치를 그려 힐리어드(41개)와 오스틴 딘(LG·40개)을 제치고 홈런 단독 선두로 나섰다. 또한 이날 KBO리그는 5경기에 총 9만5922명이 입장해 시즌 누적 관중 1236만2000명(평균 1만7685명)을 기록했다. 이로써 지난해 세운 종전 최다 1231만2519명을 갈아치우고 역대 최다 관중 신기록을 수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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