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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이사장 공백 4개월’ 환경공단, 직무대행 '인사·징계'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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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환 기자 hwa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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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기 끝난 A이사, 자리 유지…내부 “자리 보전”
‘이사장 해임 검토 문건’ 보고 누락 빌미 간부 징계도
6월 부서장 인사 측근 배치…노조 “줄세우기”
이용우 “감사 절차 적정했나, 기후부 방치 말아야”

임상준 한국환경공단 이사장에 대한 경찰 수사로 공단이 이사장 직무정지 상태로 운영된 지 4개월이 넘은 가운데 이사장 직무대행을 맡은 상임이사가 간부 인사·징계 등을 주도하면서 논란이 잇따르고 있다. 내부에서는 이미 법적으로 임기가 종료된 상임이사가 이사장 직무정지를 틈타 ‘자리 보전’을 도모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온다.

 

5일 더불어민주당 이용우 의원실이 공단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임 이사장 직무정지 이후 직무대행을 맡은 A이사는 지난 6월 이사진 협의를 거쳐 감사에게 B처장 대상으로 ‘중요문건 작성 경위·보고 누락’ 사안에 대한 조사를 요구했다. 

 

한국환경공단 이사장 직무정지가 4개월 이상 지속되는 가운데, 임기가 이미 종료된 직무대행 A이사가 간부 인사·징계를 주도하고 임원추천위원회 절차를 중단하며 '자리 보전' 논란을 빚고 있다. 인공지능(AI) 플랫폼 ‘세계온(SEGYE.On)’으로 생성
한국환경공단 이사장 직무정지가 4개월 이상 지속되는 가운데, 임기가 이미 종료된 직무대행 A이사가 간부 인사·징계를 주도하고 임원추천위원회 절차를 중단하며 '자리 보전' 논란을 빚고 있다. 인공지능(AI) 플랫폼 ‘세계온(SEGYE.On)’으로 생성

보고 누락을 문제 삼은 문건은 직무정지 중인 임 이사장에 대한 의원면직·해임 법률검토 자료였다. 이 자료가 직무대행인 A이사를 거치지 않고 소관부처인 기후에너지환경부에 보고된 부분에 대해 조사가 필요하다는 것이었다.

 

특히 당시 A이사 등은 일부 이사의 임기 만료 도래를 언급하며 ‘기관의 리더십 부재로 인한 기관 운영 마비’가 예상된다는 문건 내 내용에 대해 ‘정치적 의도가 있다’며 강하게 문제 제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배경에서 A이사가 본보기용으로 B처장에 대한 ‘찍어내기 감사’를 주도한 것이라는 주장이 나온다.

 

실제 감사 관련 ‘질의·답변서’ 자료를 보면 A이사는 지난 6월25일 감사실이 진행한 참고인 조사에서 “B처장이 6월15일 오후 감사 면담을 한 후 찾아와 사과를 했다. 심려를 끼쳐 죄송하고 일부러 그런 건 아니라는 취지로 변명을 했다”며 “사과에 진정성은 느껴지지 않았고, 납득할 수 없는 변명으로 일관했다”고 진술했다. B처장이 6월17일 카카오톡으로 사과 메시지를 보내왔다고도 했다.

 

A이사는 징계 수위를 묻는 질문에 “중대한 건이기 때문에 적정한 처분이 내려져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허위로 보고서를 작성해 담당 이사, 직무대행, 경영진에게 보고없이 단독으로 상급기관에게 보고한 것은 매우 심각한 상황이다. 공단 경영진에 대한 전면적인 도전”이라고 했다.

 

B처장은 감사실 조사에서 문제가 된 문건과 관련해  “진행 중인 상황을 (이사에게) 일일이 보고를 드리지 않는다. 기후부에서 급하게 요구를 하는 바람에 보고없이 제출이 된 부분에 대해서 아쉬움이 있다”며 “법률자문을 추가로 검토하고 정리되면 보고드리려 했다”고 해명했다. 

 

B처장은 6월15일 A이사에게 대면으로, 17일 카카오톡으로 사과한 것과 관련해 “문구 하나하나 살펴봤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했고, 대외 보고 절차도 챙기지 못했다고 보냈다”며 “이사님이 서운해하시고 이런 건으로 분란이 생기는 게 바람직하지 못해 보냈다. 제가 규정을 어겼다거나 잘못을 해서 보낸 건 아니라고 상황을 빨리 수습하고 싶어서 보낸 것”이라고 했다. 

 

B처장은 감사실 조사 이후 7월 초 직위해제됐다가 이의신청을 거쳐 감봉 등 징계를 받았다. 

 

A이사는 규정상 올해 7월31일 임기가 끝난 상황이다. 다만 후임 이사 인선이 진행되지 않아 자리를 유지 중이다. 이미 지난 5월 말 임원추천위원회(임추위)가 구성됐지만 A이사 등 이사회 주도로 절차를 중단시켰다는 게 공단 노조 주장이다.

 

노조 관계자는 “A이사가 지난 6월 부서장 인사를 하면서 직원들 ‘줄세우기’를 했다”며 “B처장 징계도 조직 길들이기를 통해 자기 자리를 유지하기 위한 것”이라고 했다.

 

A이사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이와 관련해 직접 입장을 내기가 어려운 상황이라고 했다.

 

이용우 의원은 “공단은 감사 착수부터 징계 결정까지 절차가 적정했는지 명확히 밝혀야 한다”며 “기후부도 기관장 공백을 더 이상 방치하지 말고 정상화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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