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관리청이 발표한 2025년 국민건강영양조사 결과 40대와 50대는 자기 삶에 만족하지 못한다고 답한 사람이 전 연령에서 가장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어려울 때 의지할 사람이 있다는 비율도 60대 이상보다 훨씬 높았다.
반면 같은 조사의 건강은 반대 방향이었다. 특히 50대 남성은 비만·고혈압·당뇨병·고콜레스테롤혈증 네 가지가 모두 지난해보다 올랐다.
5일 질병청에 따르면 이번 조사는 전국 192개 지역 4800가구의 1세 이상 가구원 약 1만명을 대상으로 연중 48주에 걸쳐 이뤄졌다.
◆ 불만이 가장 적은 나이는 50대였다
올해 조사에는 사회적 지지와 삶의 만족도, 외로움을 묻는 문항이 처음 들어갔다. 질병관리청은 건강의 사회적 결정요인과 삶의 질을 보기 위한 항목이라고 설명했다.
주관적 삶의 만족도는 10점 만점에 19세 이상 평균 6.9점이었다. 이 가운데 4점 이하로 답해 만족도가 낮은 것으로 분류된 사람은 전체의 10.0%였다.
연령대별로 보면 50대가 8.2%로 가장 적었고 40대가 8.7%로 그다음이었다. 30대는 12.2%, 70세 이상은 11.9%, 19∼29세는 10.9%였다.
어려울 때 의지하거나 도움받을 수 있는 사람이 있다는 사회적 지지율도 중년이 높은 편이었다.
19세 이상 전체가 94.5%인데 40대는 96.1%, 50대는 95.9%였다. 60대는 91.1%, 70세 이상은 87.8%로 나이가 많을수록 낮아졌다.
◆ 네 지표가 다 오른 집단은 셋뿐이었다
반면 건강 지표는 사정이 달랐다. 질병관리청이 공개한 성·연령별 표에서 비만·고혈압·당뇨병·고콜레스테롤혈증 네 가지를 함께 보면 그렇다.
남녀 여섯 연령대씩 모두 열두 집단 가운데 네 지표가 모두 지난해보다 오른 곳은 세 곳이었다. 남성 50대, 여성 40대, 여성 70세 이상이다. 셋 가운데 둘이 중년이다.
이중 남성 50대의 상승 폭이 가장 가팔랐다. 고콜레스테롤혈증은 36.5%에서 45.9%로 9.4%포인트, 당뇨병은 16.6%에서 24.3%로 7.7%포인트 올랐다.
비만은 5.9%포인트 오른 54.0%, 고혈압은 5.4%포인트 오른 47.0%였다.
여성 40대는 비만이 25.7%에서 31.6%로 5.9%포인트 올랐고 당뇨병이 2.1%포인트, 고혈압이 1.0%포인트, 고콜레스테롤혈증이 0.6%포인트 각각 올랐다.
임승관 질병관리청장은 “2024년 대비 20·30대에서 음주 개선, 담배제품 사용 증가, 지방 섭취가 증가하였고, 40·50대에서 비만 및 만성질환 유병률이 증가하는 등 연령별로 중점적으로 관심을 기울여야 할 건강행태 및 만성질환이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 살이 빠져도 피는 나빠질 수 있다
40대 남성은 사정이 조금 달랐다. 비만 유병률이 61.7%에서 53.3%로 8.4%포인트 떨어졌는데도 고콜레스테롤혈증은 5.4%포인트, 고혈압은 3.7%포인트 올랐다.
체중계 숫자가 줄었다고 혈압과 콜레스테롤까지 따라 내려가지는 않았다는 뜻이다. 건강검진에서 체질량지수만 보고 안심하기 어려운 대목이다.
고콜레스테롤혈증은 8시간 이상 공복 상태에서 잰 혈중 총콜레스테롤이 240㎎/㎗ 이상이거나 콜레스테롤강하제를 복용하는 경우를 말한다.
10년 사이 전체 유병률이 16.7%에서 24.5%로 47% 늘어 이번 조사에서 증가세가 가장 뚜렷한 항목이었다.
◆ 남성의 외로움은 50대가 가장 높았다
외로움 경험률은 평소 외로움을 항상 또는 자주 느낀다고 답한 비율이다. 19세 이상 전체는 6.4%였고 남성 5.3%, 여성 7.5%로 여성이 높았다.
남성만 떼어 놓고 보면 50대가 6.6%로 여섯 연령대 가운데 가장 높았다. 40대는 5.1%, 60대는 4.9%, 70세 이상은 6.0%였다.
여성은 30대가 9.7%로 가장 높았다. 전 연령을 통틀어서도 가장 높은 값이다.
소득수준별로는 차이가 더 컸다. 소득이 가장 낮은 층의 외로움 경험률은 10.3%로 가장 높은 층 4.2%의 두 배를 넘었다. 사회적 지지율도 소득이 낮을수록 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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