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외교부 “한국은 중요한 나라”
집권당도 “책임 파악 중” 진화 나서
이재명 대통령은 북한군 포로 송환과 관련해 우크라이나를 향한 공개 압박을 이어갔다. 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가 비공개 합의 사실을 인정하고 공개 사과를 하지 않는다면 추가 조치를 해 나가겠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4일 청와대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지난 2일 엑스(X)에 글을 올리고 “북한군 포로 송환 관련, 우크라이나 측이 비공개 요구를 해 비공개를 합의했는데 일방적으로 공개했고, 대한민국 대통령이 최대한 예의를 갖춰 아쉽다고 했더니 합의 사실 없다고 상대국 국가 원수를 거짓말쟁이로 만들고, 합의 사실을 인정하고 사과하라고 했더니 도리어 남북 간 군사충돌 임박 운운하며 한반도 전쟁 발발을 기도하는 우크라이나에 심각한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 대통령은 “사실인정과 공개 사과를 계속 거부하면 추가 조치를 해 나갈 것”이라며 “대한민국 국민과 국가의 위신에 관한 문제로서 묵과할 수 없다”고 경고했다. 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외무장관이 북한군 포로 송환 문제를 둘러싸고 갈등이 격화된 우리나라와 우크라이나 간 관계에 관해 “이 상황이 아주 가까운 시일 안에 해결되길 진심으로 바라고, 우리는 이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 “우리에게 한국은 중요한 국가”라는 입장을 밝혔다는 내용의 기사 링크도 첨부했다.
앞서 지난달 28일에도 청와대는 우크라이나 측에 공식 해명과 사과를 요구하며 이례적으로 강경한 입장을 내놓은 바 있다. 성기홍 청와대 홍보소통수석은 “우크라이나 측이 비공개 합의를 어기고 사전 협의는 물론 통보조차 없이 일방적으로 공개한 것도 중대한 문제지만 ‘비공개 합의가 없었다’는 거짓 사실을 발표한 것은 양국 정부 간 신뢰를 심각하게 훼손하는 일”이라며 “합의에 위반한 일방적 공개와 허위 공보에 강력한 유감을 표한다. 공식적인 해명과 사과를 요구하며, 이 문제에 대해 추가로 필요한 조치를 검토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청와대는 이 대통령이 언급한 추가 조치의 일환으로 박기창 주우크라이나 대사를 한국으로 불러들이는 ‘대사 소환’ 조치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양국 간 갈등이 악화일로를 걷는 가운데 우크라이나 집권당과 의회 외교정책·의회간협력위원회(외교위원회)는 갈등의 원인과 책임 소재 파악에 나선 것으로 확인됐다. 우크라이나 집권당 ‘국민의 종’ 소속 스뱌토슬라우 유라시 의원은 이날 세계일보와의 전화통화에서 “갈등이 왜 발생했는지, 우크라이나에서는 누구에게 책임이 있는지 면밀히 살펴보고 있다”고 밝혔다.
유라시 의원은 양국 정상 간 공방으로까지 번진 상황에 대해 “집권당뿐 아니라 외교위 소속 의원들도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상황”이라며 양국 간 비공개 합의의 범위와 갈등이 불거진 경위를 파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한국은 우크라이나에 매우 소중한 국가”라며 전쟁 발발 이후 한국이 보내온 지원에 깊은 사의를 표했다.
공개 공방과 별개로 양국 외교당국 간 물밑 수습 작업도 이어지고 있다. 외교부 고위 당국자는 지난 2일 기자들과 만나 우크라이나 측과 “사과를 포함해 어떻게 발표할 것인가를 논의해왔다”고 밝혔다. 조현 외교부 장관도 안드리 시비하 우크라이나 외교장관과 문자로 수시로 소통하며 한국이 요구하는 수준과 우크라이나 측이 수용할 수 있는 범위 사이에서 접점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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