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립선 크기·형태보다 성상이 더 중요
취침 전 과도한 수분 섭취 야간뇨 초래
전립선비대증은 중장년 남성에게 흔한 질환이지만 증상의 정도가 전립선 크기와 반드시 비례하는 것은 아니다. 전립선이 크더라도 소변이 지나는 통로가 충분히 확보돼 있으면 별다른 불편 없이 지낼 수 있는 반면, 크기가 작아도 방광 입구를 막는 형태로 조직이 자라면 심한 배뇨장애가 나타날 수 있다. ‘전립선 건강의 날’인 4일 서울아산병원 비뇨의학과 박주현 교수의 도움말로 전립선비대증의 증상과 치료, 생활 속 관리법을 정리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국민관심질병통계에 따르면 국내 전립선비대증 환자는 2021년 약 135만명에서 2025년 약 165만명으로 5년간 22% 늘었다. 전립선비대증은 전립선이 커지면서 요도를 압박해 배뇨장애가 생기는 질환이다. 남성호르몬과 노화가 가장 중요한 요인으로 꼽힌다. 초기에는 특별한 증상이 없을 수 있지만 진행되면 빈뇨와 야간뇨, 갑자기 소변이 마려워 참기 어려운 절박뇨 등이 나타난다.
하지만 실제 배뇨 상태에는 전립선의 단순한 크기보다 모양과 조직의 성상이 더 중요할 수 있다. 전립선이 커도 요도가 지나가는 공간이 넓으면 증상이 거의 없을 수 있다. 반대로 크기가 작더라도 조직이 방광 입구를 막는 방향으로 자라거나 단단하면 소변 흐름을 심하게 방해할 수 있다. 이런 경우 약물치료 효과가 충분하지 않으면 내시경 시술이나 수술을 고려한다.
환자들이 특히 불편해하는 증상은 야간뇨다. 밤에 여러 차례 화장실을 찾으면 수면의 질이 떨어지고 다음 날 피로나 집중력 저하로 이어진다. 그러나 야간뇨가 모두 전립선비대증 때문인 것은 아니다.
저녁 식사 때 국물을 많이 먹거나 식후 과일을 즐기는 습관, 잠들기 전 술이나 카페인 음료를 마시는 것도 밤사이 소변량을 늘린다. 취침 2~3시간 전부터 지나친 수분 섭취를 피하고 이뇨 작용을 촉진하는 음식과 음료를 줄이는 것이 도움이 된다.
전립선비대증 약물치료는 질환을 완전히 없애기보다 증상을 조절하는 데 목적이 있다. 따라서 약물에만 의존하기보다 생활습관을 함께 개선하는 것이 중요하다. 박 교수는 “전립선비대증을 단순한 노화 현상으로 여기기보다 자신의 전립선 모양과 방광 상태를 정확히 이해하고, 약이나 수술에만 의존하지 않고 생활습관 개선을 병행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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