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디 브랜드 리필드는 IFSCC 무대 올라
뷰티업계의 개인 맞춤형 트렌드가 스킨케어와 메이크업을 넘어 헤어케어로 번지고 있다. 두피·모발 상태를 데이터로 진단해 제품을 추천하고 얼굴 비율과 두상·모질에 맞춰 헤어스타일을 설계하는 등 ‘맞춤화’의 범위가 넓어지는 모습이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코스맥스는 최근 한국과 일본의 국가 건강검진 빅데이터 약 2200만 건을 활용한 인공지능(AI) 기반 원형탈모 예측 모델을 개발하고 특허를 출원했다. 혈압과 간 수치 등 생리·의학적 지표와 인구통계·사회경제적 지표 등 33개 변수를 종합해 원형탈모 위험도를 예측하는 비침습 모델이다.
코스맥스는 맞춤형 뷰티 플랫폼 ‘바이닉(BYNIQ)’에 이 알고리즘을 적용해 위험도에 따라 두피·모발 제품을 추천하는 서비스를 시험하고 있다. 유전자 검사나 생체 샘플 채취에 의존하던 기존 탈모 분석과 달리, 일상적인 문진과 데이터만으로 개인별 솔루션을 제시하는 방식이다.
글로벌 소비자를 겨냥한 연구도 병행한다. 코스맥스는 동아시아계·유럽계·아프리카계 피험자 387명의 두피 지질체를 분석해 인종별 두피 특성과 공통적인 탈모 연관 환경을 연구했으며, 이를 토대로 인종과 두피 특성에 맞춘 바이오마커 패널과 제품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헤어스타일 분야에서도 개인 특성에 맞춘 설계가 화두다.
아모스프로페셔널은 2026 F/W 헤어 트렌드 캡슐 시즌3로 ‘테일러드 밸런스’를 제안했다. 얼굴형을 단순 분류해 스타일을 고르던 방식에서 벗어나 얼굴의 가로·세로 비율과 두상, 모질을 함께 고려하는 것이 특징이다.
앞머리와 사이드 뱅, 페이스 라인 레이어, 볼륨 위치 등을 조절해 개인에게 맞는 실루엣을 만든다. 롱 헤어 ‘클래시 샌드’와 단발 ‘블렌드 펌’ 등을 통해 얼굴선과 두상에 따른 맞춤형 스타일을 내놨다. 최근 메이크업 시장에서 중안부 축소, 인중 단축 등 얼굴의 세로 비율을 보완하는 기법이 주목받고 있는데, 헤어 디자인에서도 비율 중심의 접근이 확산하고 있는 것이다.
인디 브랜드도 연구개발(R&D)을 앞세워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콘스탄트가 운영하는 헤어케어 브랜드 리필드는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1일까지 호주 퍼스 컨벤션 센터에서 열린 2026 세계화장품학회(IFSCC 2026 Congress)’에서 독자 특허 성분 ‘cADPR’ 기반 탈모케어 메커니즘 연구를 포스터로 발표했다.
세계 최대 규모의 화장품 학술 행사인 IFSCC에서 대기업이 아닌 인디 브랜드가 발표에 나선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cADPR은 리필드 양미경 연구소장이 27년간 축적한 두피 연구 데이터를 바탕으로 개발한 성분으로, SCI(E)급 국제 학술지에도 게재됐다. 리필드는 이 성분을 모낭까지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해 차세대 전달 기술인 엑소좀을 접목한 ‘cADPR 퓨전 엑소좀’을 연구했다.
세포·조직 시험에서 cADPR 단독, cADPR 퓨전 리포좀과 비교한 결과, 3D 재구성 피부모델 침투 시험에서 cADPR 퓨전 엑소좀만이 모발 성장에 관여하는 모유두 영역까지 도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면역세포화학 분석에서는 모발 성장 신호의 핵심인 β-Catenin 단백질이 모유두세포의 세포질과 핵 주변에서 활성화되는 모습이 확인됐다.
인체 모유두세포에 cADPR을 처리했을 때는 무처리군 대비 모낭 성장·구조 유지와 피부 장벽 형성에 관여하는 유전자(VEGF, FGF7, HGF, COL17A1, FLG) 발현이 유의미하게 증가했다. 모낭의 퇴행기 전환을 유발하는 억제 인자 DKK1의 발현은 cADPR 퓨전 엑소좀 처리 시 무처리군 대비 약 0.51~0.55배 수준으로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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