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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대 다녀왔는데 왜 열심히 뛰나요?”라는 ‘우문’을 통쾌하게 받아친 이영준 “태극마크 달고 뛰는 데 군대 다녀왔다고 대충 뛸 건 아니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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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정훈 기자 ch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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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일본 나고야 미즈호 공원 럭비경기장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8강 한국과 베트남의 경기. 한국 이영준이 팀 세번째 골을 넣은 뒤 기뻐하고 있다. 2026.9.25 ksm7976@yna.co.kr/2026-09-25 21:39:53/ <저작권자 ⓒ 1980-2026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5일 일본 나고야 미즈호 공원 럭비경기장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8강 한국과 베트남의 경기. 한국 이영준이 팀 세번째 골을 넣은 뒤 기뻐하고 있다. 2026.9.25 ksm7976@yna.co.kr/2026-09-25 21:39:53/ <저작권자 ⓒ 1980-2026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

[남정훈 기자] 아시안게임이 병역 혜택만을 위한 장은 아니지만, 국내 최고 인기 스포츠인 야구나 축구에서는 아시안게임 금메달 여부가 팬들의 초미의 관심이 될 때가 있다. 이미 해외리그에 진출한 슈퍼스타급 선수 혹은 국내 리그를 씹어먹으며 장차 해외리그에 진출할 선수가 아시안게임에 출전해 병역의 의무라는 다소 무거운 ‘굴레’를 벗어나는지가 관심을 모으기 때문이다.

 

8년 전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축구가 그랬다. 당시 토트넘에서 뛰던 손흥민은 아직 병역 의무를 다 이행하지 않았고, 아시안게임에 출전해 금메달을 목에 걸며 병역 의무를 해결했다. 그리고 아예 야구는 팀별로 적절히 병역 미필인 선수를 적절히 배분해 뽑기도 한다. 특정팀의 미필 선수가 많이 뽑히면 팬들로부터 큰 비난을 받기 때문이다.

 

그러나 아시안게임에 태극마크를 달고 뛰는 모든 선수들이 병역 혜택만을 위해 뛰는 건 아니다. 아울러 이미 병역을 해결한 선수들도 아시안게임에 태극마크를 달고 뛴다. 그들에게 아시안게임은 무언가를 위한 수단이 아니라 태극마크 자체가 목적이자 책임감이란 얘기다.

25일 일본 나고야 미즈호 공원 럭비경기장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8강 한국과 베트남의 경기. 한국 이영준이 슛이 빗나가자 아쉬워하고 있다. 연합뉴스
25일 일본 나고야 미즈호 공원 럭비경기장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8강 한국과 베트남의 경기. 한국 이영준이 슛이 빗나가자 아쉬워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번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대표팀의 이영준(그라스호퍼 클럽 취리히)이 딱 그런 케이스다. 이영준은 이미 상무에 입대해 병역 문제를 해결하고 2024년부터 스위스 리그에서 뛰고 있다.

 

그럼에도 나라의 부름을 받자 소속팀 일정을 소화한 뒤 지난 21일부터 대표팀에 지각 합류해 뛰고 있다. 합류 이튿날인 22일 사우디아라비와의 조별리그 최종전에 교체 투입돼 약 15분을 뛰며 예열을 마쳤고, 25일 열린 베트남과의 8강전에서는 최전방 원톱 스트라이커로 선발 출장해 두 골을 몰아치며 한국의 4-0 대승을 이끌었다.

 

경기 뒤 중계방송사 4사와의 인터뷰에 임한 이영준은 한 ‘우문(愚問)’을 받았다. “군대까지 다녀왔는데 왜 이렇게 열심히 뛰나요?”

 

농담 섞인 질문일 수도 있고, 대표팀에 지각 합류했음에도 맹활약하고 있는 이영준을 인정하는 뉘앙스일 수도 있겠지만, 워딩 그대로만 보면 그야말로 우문이다. 그러나 이영준의 답은 정석 그대로였다. 

 

“태극마크를 달고 뛰는 데 군대를 다녀왔다고 대충 뛸 건 아니잖습니까?”, “당연히 태극마카를 달고 뛰는 것이고, 당연히 이기려고 하는 하는 겁니다”

 

그렇다 모든 태극마크를 달고 뛰는 선수들이 아시안게임을 병역 혜택만을 위해 뛰는 간 아니다. 나라를 대표한다는 자부심, 태극마크는 그럴 때 더욱 빛난다. 소속팀 일정과 대표팀 일정을 병행하면서도 그라운드 위에서 태극마크를 달면 항상 최선을 다하는 이영준의 투혼이 빛나는 건 병역 혜택이나 무언가를 바래서가 아니다. 그저 한국을 대표한다는 자부심과 책임감이다. 이날 한 방송사 기자의 ‘우문’은 어찌보면 언론사들조차 아시안게임을 병역 혜택을 위한 장으로만 바라보고 있다는 시각을 고스란히 드러낸 것일지도 모른다.

25일 일본 나고야 미즈호 파크 럭비 필드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8강 대한민국과 베트남의 경기, 대한민국 이영준이 팀의 세번째 골을 넣고 있다. 뉴스1
25일 일본 나고야 미즈호 파크 럭비 필드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8강 대한민국과 베트남의 경기, 대한민국 이영준이 팀의 세번째 골을 넣고 있다. 뉴스1

이번 아시안게임 축구 대표팀을 둘러싼 외부의 비판적인 평가에 대해서도 이영준의 대답은 단호했다. 이영표 해설위원은 앞선 조별리그에서 ‘이민성호’의 축구에 대해 “무슨 전술인지 대체 모르겠다”라며 지적한 바 있다. 이영준은 “감독님이 전술이 없다라는 둥의 이야기가 나오는 데 저희는 그런 것에 신경쓰지 않는다. 저희는 잘 준비하고 있다”라고 단호히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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