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회담에서 대만 독립을 반대할 것을 촉구했다. 지난 5월 회담 당시보다 더 요구 수위를 높인 것이다.
24일(현지시간) 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시 주석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에게 “미국이 ‘대만 독립’에 반대하는 올바른 입장을 견지하고 대만 문제를 신중히 처리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또 “국기 통일과 영토 완전성을 지키려는 중국의 입장은 매우 분명하다”고 덧붙였다.
미국은 대만의 국체를 부정하는 중국의 ‘하나의 중국’ 원칙에 따라 중화인민공화국을 중국의 유일한 합법 정부로 인정하고 있다. 그러나 대만이 자국의 일부라는 중국 입장에 ‘인지한다’, 대만 독립 문제에 대해서는 ‘지지하지 않는다’는 정도의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이를 ‘반대 선언’으로 명확하게 해달라는 요구다.
지난 5월 시 주석은 중국을 국빈 방문한 트럼프 대통령에게 대만 문제에 대해 “잘못 처리하면 양국이 충돌할 수 있다”고 경고성 발언을 했는데, 이번에 한층 요구 강도가 세졌다는 분석이다.
특히 중국 측은 양국이 회담 결과를 공식 발표하지도 않았는데도 중국 관영매체를 통해 대만 발언을 공개했다. 대만은 중국 영토라는 그의 확고한 인식을 미국으로부터 확인받고 싶어 한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이 시 주석의 요구에 어떤 답변을 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기존과 다르지 않다면 트럼프 대통령은 확답 대신 의도적으로 모호한 입장을 보였을 가능성이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회담 후 기자들이 대만 문제를 논의했느냐고 묻자 “우린 훌륭한 회담을 했다”고만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5월 정상회담 때도 귀국길 비행기에서 기자들에게 "시 주석이 (대만 문제에) 매우 강경한 생각을 하고 있다. 나는 어떤 약속도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조 바이든 행정부와 트럼프 행정부에서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중국·대만 담당국장을 지낸 제니퍼 웰치 블룸버그 이코노믹스 연구원은 시 주석의 대만 언급에 대해 “의미적인 변화 정도에 불과해 보여도 그 영향은 중대할 것”이라며 “만약 트럼프 대통령이 표현 방식을 바꿔준다면 중국은 이를 이용해 미국 지원에 대한 대만의 신뢰를 약화하려고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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