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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이 물 저장하고 공장은 사용량 줄이고…유통업계 ‘물 ESG’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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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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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들의 환경 활동이 페트병 경량화나 일회용품 감축을 넘어 물과 숲, 생태계 관리로 넓어지고 있다. 특히 음료와 주류, 생수처럼 물을 핵심 원료로 사용하는 기업들은 공장 주변 하천을 정화하거나 숲의 빗물 저장 기능을 높이는 방식으로 수자원 관리에 나서고 있다.

 

LG생활건강 제공
LG생활건강 제공

25일 업계에 따르면 LG생활건강은 지난 17일 자회사 코카-콜라음료의 국내 최대 생산공장이 있는 경기 여주시에서 ‘물 품은 숲’ 프로젝트의 성과를 공유했다.

 

물 품은 숲은 숲의 빗물 저장과 물 순환 기능을 높여 지역사회에 돌려주는 자연 기반 수자원 관리 사업이다. 2022년 시작해 올해로 5년째다.

 

LG생활건강은 올해부터 여주시와 한국 코카-콜라, WWF(세계자연기금), 한국생태환경연구소, 여주시산림조합 등과 함께 여주 지역 숲을 관리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에는 여주시 금사면 하호리 일대 50ha의 숲에서 어린나무 가꾸기와 천연림 보육을 진행했다. 올해 사업지를 포함해 참여 기관들이 관리해온 숲은 495ha로 여의도 면적의 약 1.7배다.

 

풀베기와 어린나무 가꾸기, 천연림 보육 등을 통해 나무가 자라기 좋은 환경을 만들고 토양이 빗물을 흡수해 저장하는 능력을 높이는 방식이다. 숲이 물을 저장했다가 서서히 흘려보내는 역할을 한다는 점에서 ‘녹색댐’으로도 불린다.

 

한국 코카-콜라는 국내에서 물 환원 사업을 꾸준히 진행해왔다. 2017년부터 WWF 한국본부와 낙동강 유역을 중심으로 14개 저수지와 2개 도랑을 개선했고, 2023년부터는 여주에서 숲 가꾸기를 통한 물 순환 확대 사업에 참여했다. 코카-콜라는 제품과 제조 과정에서 사용한 물을 지역 특성에 맞는 방식으로 자연과 지역사회에 되돌리는 ‘물 환원’을 주요 환경 과제로 두고 있다.

 

맥주업계도 수자원 관리에 공을 들이고 있다.

 

오비맥주는 카스 등을 생산하는 청주·이천·광주 양조장 인근 하천에서 수질 개선과 생태계 보호 활동을 벌이고 있다. ‘세계 물의 날’을 계기로 EM 흙공 던지기와 플로깅 등을 진행해왔으며 지난해에는 활동 범위를 제주까지 넓혀 수월봉 인근 해변에서 200여 포대의 해양 쓰레기를 수거했다.

 

숲 조성도 장기간 이어지고 있다. 오비맥주는 몽골의 사막화를 막기 위해 ‘카스 희망의 숲’ 사업을 통해 현재까지 약 4만6500그루를 심었다. 생산 과정에서 물 사용을 줄이는 데 그치지 않고 원료 생산과 지역 생태계까지 환경 활동의 범위를 넓히는 것이다.

 

롯데칠성음료는 생수 브랜드 아이시스를 환경 활동과 연결하고 있다. 지난 5월 국립공원공단과 전남 여수 거문도에서 해양 생태계 보전 활동을 벌여 폐플라스틱과 폐그물 등 해양 쓰레기 약 1톤을 수거했다. 북한산에서 진행된 투명 페트병 분리배출 캠페인에는 아이시스 2000개를 지원했다.

 

생수를 직접 취수하는 제주삼다수는 수원 관리와 생산 과정의 에너지 절감을 함께 추진하고 있다.

 

제주개발공사는 최근 제주삼다수 제2취수원에 204.8kW 규모 태양광 발전 설비를 구축했다. 고효율 태양광 패널 320장을 통해 연간 약 26만kWh의 전력을 생산해 지하수 취수 시설 운영에 전량 사용할 계획이다.

 

제주삼다수는 한라산에 스며든 빗물이 화산암반층을 통과한 지하수를 단일 수원에서 취수한다. 물 자체가 제품 경쟁력인 만큼 수원과 주변 환경을 안정적으로 관리하는 것이 생산 기반 보호와 직결된다.

 

업계의 환경 경쟁이 포장재를 줄이는 단계에서 원료인 물과 생산 지역의 자연환경을 관리하는 단계로 옮겨가는 모습이다.

 

다만 숲 관리 면적이나 식재량, 쓰레기 수거량 같은 수치만으로 수자원 보전 효과 전체를 평가하기는 어렵다. 실제 물 저장량과 수질 개선 정도, 생물다양성 변화 등을 장기간 측정하고 외부 검증을 거치는지가 향후 기업들의 ‘물 ESG’ 성과를 가르는 기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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