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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김정은에 또 방러 손짓…‘모스크바 정상회담’ 열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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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성균 기자 imsu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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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2024년·2025년 잇달아 초청…이번엔 외무차관이 공식 확인
2019·2023년 방러 땐 극동지역만 방문…모스크바는 처음

러시아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공식적으로 러시아 방문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2024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김 위원장에게 방러를 제안한 이후 러시아가 거듭 초청 의사를 밝혀온 가운데, 이번에는 외무차관이 직접 초청 사실을 공개하면서 김 위원장의 모스크바 방문 가능성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24일(현지시간) 러시아 관영 타스 통신에 따르면 안드레이 루덴코 러시아 외무차관은 이날 “김정은 위원장이 우리나라를 방문하도록 초청받았다”며 “러시아는 언제나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지도자를 기쁘게 맞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구체적인 방문 일정은 외교 채널을 통해 조율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로이터도 타스 보도를 인용해 러시아가 김 위원장에게 공식 방러 초청을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오른쪽)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평양=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오른쪽)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평양=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이번 초청은 새로운 제안이라기보다 푸틴 대통령이 그동안 여러 차례 밝혀온 방러 요청을 재확인한 성격이 강하다. 푸틴 대통령은 2024년 6월 평양에서 김 위원장과 정상회담을 한 뒤 김 위원장을 모스크바로 초청했다. 당시 루덴코 차관도 필요한 조건과 정상회담에서 다룰 문서가 마련되면 김 위원장의 방러가 이뤄질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해 9월 중국 전승절 열병식을 계기로 베이징에서 김 위원장과 재회했을 때도 방러를 제안했다. 당시 푸틴 대통령은 김 위원장에게 “우리는 당신을 기다리고 있다. 방문해 달라”고 말했고, 김 위원장은 통역을 통해 “곧 보자”고 답했다.

 

올해 들어서는 정상회담을 위한 사전 정지작업으로 해석될 수 있는 고위급 교류도 이어졌다. 최선희 북한 외무상은 지난 7월 러시아를 방문해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과 전략대화를 열었다. 최 외무상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도 예방해 김 위원장의 인사를 전달했다. 양측은 2024년 체결한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관계 조약의 이행과 고위급 방문, 양국 간 협력 및 국제 현안에 대한 외교적 공조 등을 논의했다.

 

당시에도 최 외무상의 이례적인 방러를 두고 김 위원장의 러시아 방문을 조율하기 위한 사전 협의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러시아가 이번에 김 위원장에 대한 공식 초청 사실을 다시 공개하면서 정상급 교류 가능성이 한층 구체화한 셈이다. 다만 러시아 측은 아직 방문 시기나 장소를 특정하지 않았기 때문에 연내 방러가 확정됐다고 보기는 어렵다.

 

김 위원장의 러시아 방문 자체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김 위원장은 2019년 4월 러시아 극동 블라디보스토크에서 푸틴 대통령과 첫 정상회담을 했고, 2023년 9월에는 아무르주 보스토치니 우주기지에서 푸틴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했다. 2023년 회담에서는 김 위원장이 푸틴 대통령을 북한으로 초청했고 푸틴 대통령이 이를 수락했다.

 

다만 두 차례 방러 모두 러시아 극동지역에서 이뤄졌다. 특히 2023년에는 김 위원장이 전용 장갑열차를 타고 러시아에 입국해 보스토치니 우주기지와 콤소몰스크나아무레, 블라디보스토크 등을 방문했지만 수도 모스크바는 찾지 않았다.

 

이번 방러가 성사될 경우 핵심 관전 포인트는 김 위원장이 사상 처음으로 모스크바를 방문할지 여부다. 모스크바에서 정상회담이 열린다면 양국 정상 간 관계가 단순한 지역적 접촉을 넘어 러시아 수도에서 공식적인 정상 외교를 진행하는 장면이 연출될 수 있다. 다만 현재로서는 러시아가 초청 사실만 공개했을 뿐 구체적인 방문 일정이나 정상회담 의제는 확인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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