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랜트·에너지 분야 등 공들여
신사업 맞춰 전문 인력 채용도
중견업체는 공공분야 집중공략
민간 주택사업의 부진이 이어지면서 건설사들이 비주택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아파트와 정비사업에만 기대기보다 공공공사와 원전, 데이터센터, 플랜트 등 사업 영역을 넓히는 곳이 늘었다. 건설업 취업자는 계속 감소하고 있지만 사업 확대에 필요한 비주택 분야 인력을 새로 뽑거나 전문 인력을 확보하려는 움직임은 이어지고 있다.
23일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의 ‘2026년 9월 월간건설시장동향’에 따르면 지난 7월 국내 건설수주는 15조8000억원으로 전년 동월보다 30.6% 감소했다. 공공수주는 21.9%, 민간수주는 33.3% 각각 줄었다. 건설기성도 공공·토목 부문 증가에도 민간·주거용 부진으로 개선폭이 제한됐다.
건설업 전반의 수주 환경이 녹록지 않은 가운데 건설사들은 주택 외 사업에서 돌파구를 찾고 있다.
대형 건설사들은 원전과 데이터센터 등 신사업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현대건설은 대형원전과 소형모듈원전(SMR)을 중심으로 뉴에너지 사업을 키우는 동시에 데이터센터와 해상풍력 분야에도 힘을 싣고 있다. 삼성물산 건설부문도 데이터센터와 반도체 생산시설, 원전 등 첨단 산업시설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GS건설 역시 데이터센터와 플랜트·에너지 분야를 주요 신사업으로 두고 관련 사업을 넓히는 중이다.
사업 확대에 맞춰 채용 분야도 달라지고 있다. 삼성물산과 현대건설, 대우건설, GS건설, 현대엔지니어링, 포스코이앤씨 등 주요 건설사들은 하반기 신입 채용에서 원전과 데이터센터, 에너지 등 비주택 분야 인력을 뽑고 있다.
현대건설은 대형원전·SMR·데이터센터·해상풍력 관련 인력을 모집하고 있다. 대우건설은 원자력 부문에서 신입사원을 뽑고 있으며, 지난 4월 상반기 공채에 이어 올해 두 번째 채용이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지난해 하반기 공채에는 없었던 데이터센터·오피스빌딩 분야를 새로 포함했다. GS건설도 데이터센터 관련 사업 발굴과 인허가, 프로젝트파이낸싱(PF) 등을 담당할 인력을 뽑고 있다.
중견 건설사들은 공공 분야 공사 비중을 키우며 안정적인 일감 확보에 나서고 있다. 동부건설의 올해 1분기 계열사를 제외한 관급공사 매출은 2386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0.7% 증가했다. 전체 매출에서 관급공사가 차지하는 비중도 47.4%에서 54.9%로 높아졌다. 계룡건설은 서울 소규모 정비사업을 중심으로 수주를 이어가며 올해 서울에서 3000억원이 넘는 주택사업 물량을 확보했다.
그에 맞춰 채용도 진행 중이다. 금호건설은 건축시공·토목시공·환경·주택기획·안전관리 등 5개 분야에서 두 자릿수 규모의 신입사원을 모집하고 있으며, 지난 4월에 이어 올해 두 번째 공채다. 두산건설도 건축·토목시공, 안전, 영업 등 8개 분야에서 신입사원을 뽑는다. 호반그룹은 건설·제조·유통·레저 등 주요 계열사에서 세 자릿수 규모의 신입사원 공개채용을 진행한다. 건설계열에서는 주택사업과 시공, 오픈이노베이션 분야 인력을 모집한다.
그러나 건설업 전체 취업자 수는 계속 줄고 있다. 국가데이터처에 따르면 지난달 건설업 취업자는 전년 동월보다 3만2000명 줄며 28개월 연속 감소했다. 청년층 취업자도 감소세도 진행 중이다.
다만 채용 수요는 원전과 데이터센터, 플랜트 등으로 넓어지고 있다. 기존 주택 중심의 인력 수요가 줄어드는 대신 새 사업에 필요한 인력을 찾는 움직임이 이어지는 것이다.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건설경기가 좋지 않은 상황에서도 사업을 계속하려면 자연 감소 인력을 보충해야 하고, 새 사업을 확대하려면 관련 인력도 필요하다”며 “예전처럼 주택 중심으로 사람을 뽑기보다 회사가 키우려는 사업에 맞춰 채용하는 흐름이 강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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